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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링키 Nov 28. 2016

발자국.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당신의 발자국이 남았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당신의 발자국이 남았다.


예쁘게 빛나던 추억도,

슬프게 울컥이던 기억도,

모두 당신의 흔적이 되어 

마음 곳곳에 빼곡하게 남아있다.


눈이 오면 발자국이 새하얗게 덮일 줄 알았다.

눈이 오니 그 발자국 안에 눈이 쌓였다.

비가 오면 발자국이 새하얗게 씻겨내려갈 줄 알았다. 

비가 오니 그 발자국 안에 빗물이 고였다.

햇살이 비추면 발자국이 새하얗게 부서져 내릴 줄 알았다.

햇살이 비추니 그 발자국이 선명하게 굳어졌다.


깊게 패인 발자국 안으로

빗물이 슬프게 스며들고,

눈송이가 시리게 녹아들고, 

햇살이 따갑게 파고든다.


그저 텅 빈 발자국일 뿐인데, 와닿는 모든 것이 아프다. 

마음 곳곳에, 깊에 패인 당신의 발자국이 남아있다.


당신이 잠시 스쳐 지나간 그 자리에.

당신이 지나쳐버린, 이제는 까맣게 잊어버렸을, 그 자리에.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당신의 발자국이 아프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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