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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시아 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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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Apr 29. 2018

하노이 도심 속의 바다, 서호

TAY HO DISTRICT

5. TAY HO DISTRICT

서호를 베트남어로 호떠이 Hồ Tây라고 하는데 Hồ가 호수라는 뜻이고 Tây는 서쪽이라는 뜻이다. 호떠이는 호수의 도시 하노이에서 가장 크고 넓고 아름다운 호수이다. 둘레가 17km나 되고 넓이가 5.3 km²이나 되는 호수이다. 중국 항저우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바다같이 넓어 보이는 항저우 서호의 넓이가 6.5 km²이니 대략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서호는 도심 속에 깊이 자리하면서도 문명의 힘으로는 좀처럼 길들여질 것 같지 않은 드센 자연의 힘이 있다. 저 드넓고 광활한 물의 기세는 도시의 문명을 허리춤에 품고도 자연의 기운은 넘쳐 보인다. 서호의 힘은 문명 속에서도 원시적 속성이 살아있는 베트남 삶의 풍토와도 유사하다.

출처. InterContinental Hanoi Westlake

떠이호 (Tây Hồ) 지역은 바로 이 서호와 그 주변지역이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집들과 호수의 경치를 품은 유명한 호텔들도 많이 있다. 과거 Sofitel이었던 루프트탑 풍경이 멋진 Pan Pacific Hanoi, InterContinental Hanoi Westlake, Sheraton Hanoi Hotel 등이 호수 주변에 있다. 이 서호를 후경으로 인터내셔널 레스토랑들이 서호 인근의 명소들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레지던스가 호수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는 Tran Quoc Pagoda가 있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300여 개의 호수가 있고, 호수 뷰를 홍강보다 훨씬 더 가치 있게 본다. 바로 이 서호를 가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과거의 이 주변엔 대관 고작의 저택만이 이 풍경을 누렸을 것이다.

Rooftop Bar Summit Lounge @Pan Pacific Hanoi

서호의 정중앙에서 다시 서쪽, 하노이 시청에서 북서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떠이호떠이(Tây Hồ Tây) 지역이 있다. 호떠이(서호)의 떠이(서쪽)이라는 의미로 도심 재개발 구역으로 이 부지는 '여의도 3분의 2' 규모인 186만 3000㎡를 개발하는 도시내 신도시 사업이다. 하노이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자리 잡은 유일한 대형 개발 부지 사업이다. 대우그룹 시절인 1996년 첫 제안을 통해 시작된 이 사업은 2006년 1월 베트남 투자기획부(MPI)로부터 투자허가를 받았다. 처음엔 포스코건설, 코오롱건설 등 6개 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며 주간사인 대우만 남았다. 이후 2010년 6월 토지보상에 착수해, 2012년 11월 첫 삽을 떴다. 총사업비는 25억 2800만 달러. 부지 내에 상업 및 업무용 빌딩, 정부기관, 주거용 빌라, 아파트, 주상복합이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떠이호떠이 지역 북쪽으로는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15개 국가의 대사관이 이전할 계획이다.

떠이호떠이 - 빨간색 라인 지역

떠이호떠이의 북쪽으로 서호의 좌측과 홍강의 남쪽에 시프차(CIPUTRA)란 곳이 있다. 위치를 보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홍강을 건너 시내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시프차는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하노이시로부터 개발권을 받아 고급 빌라(타운하우스 수준)들과 아파트, 골프장(9홀), 복합빌딩을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시프차는 계획한 대로 한꺼번에 개발을 하지 않고 아파트 분양해서 팔고 다시 수입으로 다시 빌라 조금 개발하고, 또 그 수입으로 아파트를 개발하고, 또 일부 땅을 외부 그룹에 팔아서 이익을 보고 그러다 보니 아직 50%만 시프차 지역이 개발된 상태이다. 이 시프차 단지안에는 UN International School 유엔 국제학교 UNIS가 와 SIS 싱가포르 국제학교, Hanoi Academy가 있어서 외국인이 살기에 좋은 학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