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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Aug 29. 2018

베트남 경제발전의 상징, 호치민 푸미흥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보려면 푸미흥(Phú Mỹ Hưng 富美興)을 가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푸미흥(Phu My Hung Urban Area)은 호치민시 남부 7군(District 7)에 위치한 계획도시이다. 대만 기업이 호치민시와 조인트벤처 회사 푸미흥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50년 개발권을 얻어서 1997년부터 개발하고 있다. 7군에 있는 100만 평 규모의 광활하고 황량한 습지 지역을 국제적인 수준의 다기능 도시지역으로 탈바꿈을 했다. 푸미흥은 베트남의 현대 도시 주거타운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며,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국인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푸미흥은 1997년 아시아 도시로는 최초로 미국 건축협회로부터 신도시 디자인 상을 수상하였고, 2008년에는 베트남 건설부로부터 신도시 모범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2년에는 미국 도시계획협회로부터 신도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베트남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신도시이다.


푸미흥 신도시의 탄생 배경엔 다음의 스토리가 있다. 베트남 전국의 다른 도시들과 같이 호치민시도 전쟁 후 영향을 극복하고 복구사업을 통해 도시를 재건축하였는데, 80년대까지 혁신정책을 시작한 이래로 많은 인구가 호치민시로 이주하면서 호치민시는 '약속의 땅'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호치민시의 도시계획을 어렵게 만들게 된다. 호치민시는 인구가 급증하는 것을 도태로 현대화, 문명화된 도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계획을 다시 세우게 되고, 대만 자본을 토대로 만들게 된 '견본 대도시'가 바로 푸미흥 신도시인 것이다. 푸미흥 신도시의 성공은 투티엠 신도시 개발, 푸미 교량, 베텍스코 타워 등이 건설되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현재 푸미흥의 거주민은 약 30,0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에 외국인의 비율은 약 43%를 차지한다. 이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도시의 특징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단지를 감싸고 있는 강과 녹지는 베트남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SSIS (Saigon South International School), 한국 국제학교, 일본 국제학교, 대만 국제학교 등 다수의 국제학교와 학원을 비롯한 교육시설, 크레센트몰과 Vivo City 등의 초대형 쇼핑몰 등 상업시설, 나인홀 골프장과 드라이빙 레인지, 테니스 코트, 각 단지에 딸린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의 스포츠 시설, 대형병원 등은 신도시 내에서 편리한 생활을 즐기는 데 충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점은 베트남 내의 여타 고급 주거단지와도 차별되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푸미흥을 개발하고 관리하고 있는 푸미흥 사가 제공하고 있는 관리 서비스와 보안 서비스 또한 푸미흥을 베트남 최고의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이다. 호치민에서 제일 큰 한국인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 적어도 푸미흥에서는 베트남어를 전혀 하지 않고 한국어로 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이다.


Ho Chi Minh City Dist.7 PhuMyHung Apartment List

10여 년 전 당시, 푸미흥 신도시에는 베트남 생활수준과는 격차가 큰 고급 아파트들이 분양을 했는데 아파트들의 주인들은 상당수가 하노이시 사람들이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베트남전 때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가 아닌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가 승전을 하게 되면서, 호치민시에 있던 많은 부자들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소유한 모든 땅과 부를 버리고 난민으로 이주하게 된다. 결국 그 부를 차지한 것은 공산당이 있는 하노이시 사람들이어서 진짜 부자들은 호치민 시민보다 하노이 시민이 더 많은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호치민시는 과거 사이공 때부터 프랑스, 미국 등의 지배 영향으로 도시가 하노이시 보다 훨씬 더 발전을 했는데, 베트남전 때 실질적인 피해는 미군의 폭격으로 하노이시가 더 많이 받은 것도 영향이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경제규모나 도시형태는 호치민시가 더 발전되어 있다. 그러므로 부자가 많이 있는 하노이 시민은 10여 년 전이라면 하노이시에 제대로 투자할 만한 아파트가 적었던 것도 이유일 것이다. 한때 하노이에서 부자 사모님들의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대화가 푸미흥에 있는 아파트 투자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한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피크였던 2007~8년도에 푸미흥의 아파트 분양가가 현재의 분양가보다 높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2008년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고 외환이 빠져나가자 푸미흥의 고급 아파트들의 가격도 제일 먼저 타격을 받았다. 이유는 아파트 주인들이 하노이 시민들이 더 많다 보니, 본인들이 거주하는 하노이 시보다 거리상 멀고 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매한 호치민 푸미흥 아파트들부터 매도한 결과인 셈이다. 그래서 푸미흥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에는 아파트 가격이 10년 전과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호치민 아파트 투자를 반대하는 분들이 이야기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물론 오를 것이라고 믿는 분들은 이미 몇 채씩 구매한 상태이다. 최근 푸미흥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다시 회복해서 3000 USD/m2 이상이 되었다.



푸미흥 신도시가 살기 좋은 것에 비해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다. 호치민의 대부분의 오피스들은 CBD지역인 1군 주변에 몰려 있는데 푸미흥이 있는 7군에서 1군으로 가려면 중간에 4군을 지나야 만 한다. 그런데 4 군지역은 오래된 베드타운 지역으로 길이 넓지가 않고 오토바이 들과 자동차들이 뒤엉켜 항상 병목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비 올 때는 2시간이나 걸리는 상황들이 매일 두 번씩 반복되곤 하는데, 이것은 푸미흥에 있는 많은 거주민들이 앞으로 얘기할 2군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런 교통 문제는 푸미흥 거주민을 섬과 같은 다른 지역과 고립된 현상을 만들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푸미흥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1군이나 2군에 나올 이유가 없고,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푸미흥에 갈 이유가 거의 없다. 약속이 상대 지역에 있다면 적어도 1~2시간이 이동 시간에만 소요되기 때문에 점점 교류가 적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푸미흥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의 편리한 세상으로 다른 지역과 더 고립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최근 1군의 최고급 아파트인 빈홈의 골든리버 건설 완료와 빈탄군의 센트럴파크 아파트 단지에 11,000세대가 입주하고, 베트남에서 최고층인 81층 랜드마크 타워가 개장을 하면서 더욱더 지역 간의 분리가 가속화되었다. 이제 굳이 푸미흥을 가지 않고도 다른 지역에도 제대로 건설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국제적인 규모의 복합몰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재정이 빈약한 호치민시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도시개발에 대만자본으로 이루어진 7군의 푸미흥 개발보다 향후 서울의 강남같이 개발될 투티엠을 중심으로 한 2군과 제2국제공항이 들어설 9군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되므로, 개발이 거의 끝난 푸미흥 보다는 향후 지역의 잠재적 가치는 2군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형 쇼핑몰이나 아파트들의 노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서울의 도시개발 과정으로 본다면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 외국 자본으로 분당 신도시가 먼저 건설된 상황인데 결국은 강남으로 헤게모니가 넘어올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향후 호치민시의 도시계획을 보면 2군의 투티엠 지역을 중심으로 교량이 많이 건설되는데 4군, 7군과의 교량도 건설계획이 되어 있다. 특히 4군 강변 개발이 되면 도로도 확장되어 7군으로의 교통 상태는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및 인용

Phu My Hung Development Corporation

“극동의 진주”- 호치민시의 새로운 면모 

호치민 푸미흥의 주요 연혁

Ho Chi Minh City Dist.7 PhuMyHung Apartment List

http://campuspress.yale.edu/newurbanvietnam/phu-my-hu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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