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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종현 Jul 15. 2022

커뮤니티 몰의 정석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 Affordance in SPACE 3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시대는 가고, 지식집약화와 문화소비가 주도하는 시대가 왔다. 창의, 체험, 공유는 문화계와 산업계의 화두로 등장했고, 놀이와 감성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은 문화소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한 곳에서 여러 가지를 누리고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 있다. 과거엔 인사동 '쌈지길'이나 건대 부근의 '커먼그라운드'와 같이 작은 숍들을 모아놓은 복합몰 형태에서 지금은 특색 있는 컨셉으로 차별화해서 지역 골목의 재발견과 도시 재생의 중심에 서있다.  


일본의 어느 동네 슈퍼마켓이 떠오르는 친근한 분위기의 라이프스타일 마켓인 '보마켓', F&B, 브랜드 리테일숍, 레지던스, 오피스, 사운드씨어터, 서점, 편의점, 갤러리 등을 한 곳에 모아 도심 속에서의 어반 리조트를 표방하는 '사운즈 한남', 지역별 창작자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연남동 크리에이터 중심 라운지인 '연남장', 옛 제약회사 사옥을 리모델링하여 전시장, 카페, 레스토랑, 디자인 숍, 온실, 루프탑 등 다채로운 공간을 활용하여 테마마다 그에 맞는 콘텐츠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피크닉', 자동차 커스텀 개러지, 갤러리, 바, 스케이팅 보딩, 정원 등 자동차 문화에 기반을 둔 브랜드 피치스가 성수동에 오픈한 '도원', 부산의 유서 깊은 와이어 공장을 부산 비엔날레 전시장을 계기로 널찍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F1963' 등 다채로운 컨셉의 복합 문화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 복합 문화공간이 있다면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도시, 방콕에는 '커뮤니티 몰(Community Mall)'이라는 개념이 있다. 지역 공동체인 커뮤니티와 몰이 합쳐진 용어로 2005년 방콕 스쿰윗 지역에 제이애비뉴(J-Avenue)라는 복합 유통매장이 생긴 이후 붐을 일으키며 방콕 주요 상업지구 및 거주지역에 생겨난 리테일 공간을 말한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브랜드력이 있는 다양한 로컬 브랜드를 입점시켜서 지역친화적 쇼핑몰을 만드는 형태이다. 방콕은 아이콘 시암, 시암 파라곤, 센트럴 엠버시, 디스커버리, 엠쿼티어 등 아시아권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쇼핑몰 천국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100여 개가 넘는 지역의 작은 커뮤니티 몰이 오히려 핫플레이스로 방콕 인들은 물론 여행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몰인 더 커먼스(theCommons)는 청담동과 같은 부촌인 통러(Thonglor) 17에 위치하고 있다. 트래블앱 트립앤바이 방콕 편을 취재차, 여러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녔는데 방콕에서 살고 계신 지인인 감독님의 소개로 더 커먼스를 알게 되었다. 그리 넓지 않은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4층 규모로 연면적 5000㎡(1512평)정도의 건물로 흥미로운 건축 디자인과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몹시 매력적이다. 그 이후로도 방콕을 들를 때마다 몇 번이고 시간대를 나눠서 방문을 하곤 했다. 이곳의 성공 요인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오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다임의 사옥 자리에 새로 만들어지는 건축의 컨셉과 디테일을 잡는데 중요한 벤치마킹이 되었다.


theCommons
“Our intention is to build first a community,
then a mall.”
우리의 의도는 먼저 커뮤니티를 구축한 다음,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더 커먼스는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양질의 생산자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우리의 의도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모아 우리가 사랑하는 이 아름다운 도시에 건강하고 의미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건강한 삶을 증진시키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그것은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분의 커뮤니티를 돌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열정을 추구하면서, 노는 것을 잊지 않고 중요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잘 먹고, 마음속으로 탐닉하고, 여러분의 몸을 돌보고 호기심을 유지하는 건강한 균형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커뮤니티가 우리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할 수 있는 이웃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선활동이 지역사회에서 시작되고 작은 친절 행동이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_theCommons


 커먼스의 공동 설립자는 처음부터 목표를 방콕의 모든 쇼핑몰과는 다른 것을 제공하기 원했다. 미국의 보스턴과 캘리포니아에서 13년간 있었던 경험으로 런던의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나파밸리의 옥스보우 퍼블릭 마켓(Oxbow Public Market) 유사한 정신을 포착해서 규모는 작지만  커먼스에 담길 원했다. 고품질 커피를 마시며 도시가 제공하는 최고의 음식을 맛보고 집에 가져갈 고품질 농산물을 구매할  있는 번화한 커뮤니티 허브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미 방콕에서 인기 있는 로스트(Roast) 레스토랑과 루츠(Roots) 로스터리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그들은 일반적인 쇼핑몰 설정을 버리고 대신 커뮤니티에 중점을 두었다. 그런 이유로 단순히 유동인구를 유발하는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부츠(Boots) 같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넣는 대신에 로컬 최고의 장인 생산자와 레스토랑 운영업체 들을  지붕 아래에 모으기 위해  4 동안 벤처 프로젝트처럼 진행을 했다고 한다. 놀라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커먼스는 통러 커뮤니티의 뒷마당(backyard)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2015년 말에 문을 열었다. (현재 더 커먼스는 추가로 살라당(Saladaeng) 점을 열었다.) 4층 건물은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영역에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 더 마켓(the Market)은 나폴리 피자, 정통 멕시코 요리, 포케 볼, 하타카 스타일 라면, 칵테일바, 와인샵, 수제나 비건 제품을 파는 마트 등 다양한 F&B 샵들이 자리 잡고 있어 동네의 시장 분위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광장 역할을 한다. 더 커먼스는 물론 음식에만 초점을 맞췄던 것은 아니다. 두 번째 레벨인 더 빌리지(the Village)를 향해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야외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식물들이 자리해 마을 정원으로 가벼운 식도락을 즐기러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빈티지 의류 매장, 꽃집, 헤어 살롱과 네일 부티크 같은 상점이 곳곳에 자리한다. 세 번째 레벨인 플레이 야드(play yard)는 남녀노소 누구나 약간의 놀이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신념 아래 만들어졌으며 어린이와 부모들이 같이 참여 가능한 공간들도 있다. 요가와 필라테스, 리듬 사이클 스튜디오, 다감각 놀이 센터, 크레페리, 어린이 교육 제품 전문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로 바로 접근이 가능한 탑 야드(top yard)로 올라가면 방문객들은 푸른 잔디와 허브 정원을 거닐며 휴식을 취하거나 캐주얼한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로스트에서 커피와 든든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공간 대여가 가능한 더 커먼스 키친에서 음식을 함께 만들거나 아이들과 애완동물이 함께 뛰놀 수도 있고, 비누 만들기와 아크릴 그림 등 커뮤니티를 위한 재미있고 풍성한 레슨과 워크숍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더 커먼스는 건축적인 관점에서도 완성도가 높다. 방콕과 같은 현대적인 국제 도시의 경우, 생활 조건과 공간 형태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방콕을 돌아다니다 보면 더위로 5분만 돌아다녀도 땀에 흠뻑 젖다 보니,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 공간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운 지방의 상업적 건물들은 대형몰 형태로 대부분의 공간이 실내로 구성되도록 지어야 만 사람들을 많이 모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방콕 인들은 열대의 더위와 밀집된 생활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녹지와 야외 생활공간을 갈망하고 있다. 도심 속 소규모 리테일 공간인 더 커먼스에는 사계절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액티브한 개방형 생활공간을 만들려는 시도가 들어가 있다.


더 커먼스 개발에 적용된 주요 디자인 언어 중 하나는 열대 야외 공간과 인테리어를 결합하는 아이디어일 것이다. 건축디자인은 도시 중심부의 소규모 리테일 개발로 알려진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에서 맡았다. 그들은 사람들이 계절에 관계없이 즐기고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는 양방향 야외 공간을 마련했다. 더 커먼즈는 건물의 중추로서 위로 접히는 수직 야외 공공 공간을 제안한다. 그것은 플랫폼, 좌석, 식물 및 작은 키오스크가 통합된 계단 및 경사로의 풍경인 더 그라운드(the Ground)로 시작하고 있다. 위의 3층과 4층 구조는 이 지역을 햇빛과 비로부터 전체 공간을 보호해 그늘을 잘 만들어 내고 있다. 그라운드는 위층의 큰 비어진 공간을 통해 수직으로 열려 3층과 4층 각각, 거의 30%를 차지하는 넓은 공공 야외 공간과 연결된다. 수직 및 수평을 개방 형태로 만들어 건물 전체의 공기 순환을 개선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 천장에는 뜨거운 공기를 끌어올리고, 공기 이동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두 개의 팬 세트가 설치되어 있다. 한 세트는 뜨거운 공기를 위쪽 및 바깥쪽으로 끌어당기고 다른 세트는 바람을 아래쪽으로 불어 더운 날에 공기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킨다. 통풍이 잘되고 습하지 않은 반 야외 공간은 모든 층의 정원과 잘 통합되어 있어서 활발한 수직 도시 생활공간이 된다. 점진적인 계단들과 램프는 휴게 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언제, 어떤 계절에도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만들어진다.

더 그라운드

더 커먼스는 또한 다층 리테일 건물의 고전적인 문제인,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상위 레벨로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동선 디자인으로 풀어가고 있다. 더 그라운드(the Ground)는 정면 입구에서부터 계단을 올라가야만 해서 처음엔 어떤 공간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점차적으로 전체 공간이 시각에 들어오게 된다. 높은 층고의 중앙엔 헬리콥터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대형 팬이 돌아가고 아래로는 더 마켓의 계단식 광장이 위치하고 건너편엔 한층 높은 위치의 더 빌리지가 멀리 떨어져 보인다. 높고 넓게 비워진 더 그라운드의 공간감은 어디로 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2층 더 빌리지를 연결하는 점진적인 넓은 계단은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하여금 여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무엇보다 이 장소는 예술적 분위기를 위해 곳곳에 be>our>friend Studio가 디자인한 다양하고 생생한 간판과 환경 테마 그래픽이 전시되어 있다.

3층과 4층의 외부로 열린 공간은 수직 공간의 연속성을 더욱 강화한다. 지상층의 상가들은 그라운드와 달리 외부에서 또렷하게 보인다. 사람들은 힘들이지 않고 모든 층으로 흐르게 된다. 고층의 건물 외피는 환기를 위해 정면을 열어야 하지만, 파사드에 있는 다양한 상점의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로 인해 건물이 파편화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외관에 레이어로 얇은 철망을 이용하여 해결하고 있다. 이 레이어로 내부의 시각적 투명도를 유지할 수 있고, 환기를 할 수 있는 동시에 가벼운 외관을 허용한다. 그러면서도 통일된 표면을 제공하는 상점 간의 차이를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어 건물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유지시켜 준다. 그라운드의 천장은 세심하게 조명되어 위의 매스에 떠 있는 효과를 주며 동네에 아늑한 분위기를 준다. 메쉬로 된 파사드의 외부 조명은 천천히 인-아웃된다. 빛을 받으면 건물 외피의 표면이 드러나고 빛이 사라지면 파사드가 투명해지고 내부가 잠깐 드러나 벽이 숨을 쉬고 건물 자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theCommons

더 커먼스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실제로 사람들을 초대하여 앉아서 음료나 와인을 마시고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책을 읽고 좋은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넓은 면적의 열린 공간은 자연 공기와 빛이 내부를 감싸도록 충분한 양의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기타 시설은 밀폐되어 있고 에어컨이 제공되지만 대부분의 공간은 능동적이고 자연적인 환기에 의존한다. 더 커먼스를 방문하는 고객은 여행객이나 핫플레이스를 찾아온 방콕인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통러 주변의 커뮤니티 주민들이다. 낮에는 야외 데크 여러 곳에서 랩탑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고 저녁에는 군데군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매트가 깔린 자리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눈다. 특히 더 커먼스의 고객 중에는 반려견들도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반려견에는 목줄이 없고 이미 서로 많이 알고 있는 이웃인 듯 반려견들끼리도 잘 어울린다. 매일 저녁마다 마실 산책으로 반려견들과 오는 것이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관리 시스템도 돋보인다. 곳곳에 쉽게 보이는 분리 수거함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리사이클에 참여시키는 등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한 많은 사인물들과 행동들이 주변에 녹아있다. 한마디로 이 동네에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우리의 의도는 먼저 커뮤니티를 구축한 다음,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몰의 정석으로 보이는 더 커먼스의 지향점인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요즘 핫한 지역들이라는 성수동 연남동 한남동 도산공원 주변 등에 독특한 디자인, 컨셉과 콘텐츠로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요즘같이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어느 순간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기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또 다른 트렌드와 장소를 찾아서 철새같이 움직이게 마련이다.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커머셜 공간이 되기 위해선 인스타그램을 보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보다는 지역의 커뮤니티가 고객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언제라도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고 들를 수 있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건강한 식사와 음료와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항상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찾을 수 있는 곳,  누구든지 혼자 들러도 이방인 취급을 받지 않고 전체 분위기에 어울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런 장소가 주변에 많아지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동네가 될 것이다.





참고 및 인용

복합 문화공간의 특성과 유형에 관한 연구 _박아현 (추계예술대학교)

태국 커뮤니티몰(Community Mall) 현황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모음집

감각과 취향에 집중하다 -서울에서 만나는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

Covent Garden

Oxbow Public Market

Explore the Oxbow Public Market

‘THE COMMONS’ TOUCH _Urban Affairs

해외에서 만난 복합 문화공간 3 _리빙센스

방콕 더 커먼스 _spot

재생공간을 위한 공감의 언어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be>our>friend — Strategic and Else Design Studio

쇼핑몰 천국 방콕의 새로운 바람, 커뮤니티몰 - 브런치

The Commons Thonglor _official website

The Commons / Department of Architecture _ArchDaily

THE COMMONS _Hey Days with Hanna

NEW ON THE SCENE: THE COMMONS_The Big Chi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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