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스피치 과제
첫 번째 Speech 과제가 공개되었다. Commencement Speech.
생소하다. Commencement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com·mence·ment /kəˈmensm(ə) nt/noun : 1. a beginning or start 2. a ceremony in which degrees or diplomas are conferred on graduating students
미국에서는 주로 ‘졸업연설’로 사용되는 단어다. 커뮤니티칼리지의 Public speaking 수업에서 졸업연설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필, 예시로 제시된 졸업연설은 그 유명한, 2011년 덴젤워싱턴이 Penn에서 했던 ‘Fall forward’이다.
보통 졸업연설은 20분 남짓인데, 교수가 우리에게 요구한 발표시간은 고작 5분이다.
5분 안에 서론, 본론, 결론과 실제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예시가 포함되어야 하며, 감흥까지 일으켜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발표자는 가상의 졸업상황을 설정해야 한다.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전에도 밝힌 바와 같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 상황이나 대학 졸업 상황을 설정할 것이다.
40대 중반을 향해가는 한국인 아줌마인 나는?
참 난감하다. 고민 끝에 어렵게 설정한 나의 가상 상황은,
‘이제 막 아이의 장애 진단을 받게 된 부모들’의 모임이다. Commencement의 본래 뜻이 ‘시작’이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뎌야 하는 부모들에게도 해당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나의 아이디어가 혹 완전히 잘못된 방향 설정일까 봐 챗GPT에게 물어보니,
**“장애 진단을 막 받은 아이의 부모”**를 청중으로 한 연설이죠. 이건 전통적인 의미의 **commencement(졸업식)**는 아니지만, “새로운 출발”이라는 넓은 의미로는 충분히 연결할 수 있어요.
라는 답을 주었다. 확인해 주어 고맙다 챗 GPT!
원고 작성을 시작한다.
청중: 이제 막 아이의 장애 진단을 받게 된 부모들
안녕하세요. 저는 12살, 희귀 유전자질환인 엔젤만 신드롬을 가진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여러분들 앞에 서니 제가 아이의 장애 진단을 받게 되었던 날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는 건강하게 태어난 첫째 아이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둘째 아이의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생후 3개월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외면하고 싶었지요.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진단을 미루거나 발달이 늦어지게 된 다른 수많은 경우의 수를 찾아내려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같은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셨을 것입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온갖 검사들을 거친 후 마침내 아이의 진단명이 확정되었을 때에 저는 병원 진료실 문 앞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인생이 실패한 것만 같은 패배감이 동시에 저를 엄습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막막함을 그 누구보다 완전히 공감합니다.
여러분 보다 먼저 그 과정들을 지나온 제가 오늘,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지금의 여러분들께 얼마나 막연하고 비현실적으로 들릴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장애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 혼자 던져진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게 합니다.
당신은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하고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하며 남들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다른 차원의 감정들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외로움은 덤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눈을 들어 살펴보면 여러분보다 앞서 그 길을 걸어간 발자국들이 보일 것입니다.
숨지 말고 도움을 받으십시오. 또한, 세상에는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헌신하는 준비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로 고립되지 마십시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제가 그 길을 지나와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두렵고 힘들기만 한 길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길을 걸어오면서 시야가 넓어졌고 감정이 훨씬 풍부해졌고 한층 더 성숙해졌습니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울이 찾아올 때 굴복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장애아이를 키우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끊임없이 물을 붓는 것과 같이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체력은 소진되는데 보상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우울증에 빠집니다.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번 찾아오면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울증이 시작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전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찾아보십시오.
[The life we never expected]라는 책을 쓴 작자는 자폐증을 가진 두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목사님 부부입니다.
그들은 우울을 벗어버릴 수 있는 팁으로 좋은 습관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제공하는 ‘생존 영역’ 다이어그램에는 더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저 역시 이 방법들 중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의 감정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 이 방법을 꼭 적용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은 이 책의 제목처럼 한 번도 기대하지 않았던 삶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이상 잘 가꾸어가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경이롭고 아름다운 이 아이들이 우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것입니다. 앞선 걱정으로 쉽게 좌절하지 마십시오.
괜찮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외롭다고 느껴지실 때면 저에게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저 역시 그 길 위에 여전히 서 있지만 함께 걸으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저의 부족한 연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로 변환할 것을 고려하다 보니 참 단순하고 뻔한 연설문이 되었지만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나름, 다 담겼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글을 읽게 될, 그 누군가에게도 나의 응원이 전해지길 기도한다.
자! 이제 저 원고를 영어로 바꾸고, 달달 외운 후, 대망의 스피치를 준비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