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록

한 해 마무리

by 박재우

올 한 해가 끝나갑니다. 새해의 시작을 북한산을 오르며 시작했는데 올해의 마무리는 감포읍 앞바다에서 마무리하게 됐네요. 여행을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광주광역시 5.18 민주화 기념공원, 홍콩 침사추이의 청킹멘션과 익청멘션, 종로구 인왕산, 잠실 롯데월드의 혜성특급, 경춘선 자전거여행, 울릉도 배편 여행, 가족과 제주도 여행, 경주 APEC 2025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1년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여건이 됐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년을 정리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고 하는데요. 추억과 경험 사이 어느 지점에 좋았던 기억과 그저 그런 기억이 상존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어느 공간에서 낯선 경험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새로운 운동을 배워볼까 합니다. 수영과 합기도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수영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배웠지만 꽤 오래됐습니다. 이후에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도 생각했지만 제 수영 재능은 잘해야 평균 수준이어서 새롭게 배우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합기도는 연초에 4~5개월 배우면서 낙법이나 호신술을 재밌게 배웠던 기억이 있어 내년에도 배워볼까 생각하는 종목입니다. 땀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고 성인이 돼서 발차기를 배우는 게 재밌었습니다. 5개월 도장을 다닌 시간을 정리해보면 다리가 펴지거나 동작을 한 번에 습득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합기도를 배우는 데 필요한 운동신경 정도는 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관장님이나 같이 다녔던 분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26년 4월 삼척에서 하프마라톤을 뛰기로 했습니다. 다른 운동을 하지 않을 때에는 일주일에 20km 이상 뛰는데요. 이런 달리기 습관이 기초 체력이나 감각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신체의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구보가 주는 체력유지 기능은 생활체육인에게 달콤한 꿀과 같습니다. 그만큼 활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타이트하지 않지만 열심히 하면서, 에너지를 쏟지만 지치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늦지 않게, 2026년 나만의 결승점에 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6월에는 예비 신자 교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에 성당에 가 교리수업을 받고 미사를 봤습니다. 교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천주교가 저에게 멀지 않은 종교였습니다. 대학생 때 채플과 기독교 윤리 강의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형성된 종교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이어 성당에서 교리 수업을 들으며 종교를 가진다는 게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6주의 교리를 하고 난 뒤, 12월 24일 성탄절 전야에 세례식을 행하고 저녁미사에 첫 성체를 모셨습니다.






외국어 학습 어플 듀오링고 300일 연속 달성했습니다. 듀오링고는 한달 단위 혹은 1년 단위로 결제해서 외국어를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려면 어학 연수 같이 그 나라에 가서 학생들과 해당 언어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오랜기간 반복적으로 단어와 문장을 접해 습득하고 암기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듀오링고는 여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한 챕터 한 개의 과제를 풀 때 마다 점수가 쌓이고 진도가 나가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과제와 보상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연속 학습이 중간에 끊기면 알림이 날라오고 약 일주일까지는 휴식 기간으로 해줍니다. 덕분에 한 번 쉬고 300일을 채울 수 있었네요.

처음에는 영어로 시작해서 인니, 월남, 힌디어를 배워봤습니다. 로마자가 익숙하기 때문에 인니와 월남을 선택했습니다. 같은 로마자라도 월남은 표기가 달랐고, 각 언어 마다 새로운 문법 체계를 배워야 했습니다.

학원이나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언어를 작은 성취감을 느끼며 계속 공부할 수 있다. 이 점이 듀오링고의 장점이었습니다. 또 듀오링고로 매일 30분 언어를 배우다 보니 여행회화 수준의 언어 습득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한 달 구독료는 부담될 수 있으니, 1년 동안 계속 할 자신이 있다면 1년 구독할 것을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시작한 브런치를 내년에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발행하려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몇 차례 통과 못하다가 올해 기회를 얻어 발행 권한을 획득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도하면서 겪은 경험과 소회를 기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