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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Oct 24. 2018

내 인생 최고의 브랜드는?(ep4_끝)

마케팅일기 - 2018년 10월 24일 수요일 날씨:꿀꿀한 하늘

제목은 '내 인생 최고의 브랜드는?'이라고 해 놓고 브랜드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싶다. 오대전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지원받고 있는 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는데 개발과 콘텐츠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크게 고민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면서 항상 이점만 생각하시라고 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깊게 고민하듯이 내 상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역할과 니즈를 해결해주고 타깃 시장의 소비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하고 계속 새로운 고객을 불러오는데 연결시켜줄 것인지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에 프로모션과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녹일지 고민도 함께 하시라고 했다. 마케터가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파운더가 당연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비즈니스가 풀려가는 과정 자체가 마케팅의 일부이고 브랜딩의 일부라 말씀드렸다. 그리고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다양한 팁을 드렸으나 결정은 그분의 몫인지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돌아섰는데 뭔가 더 해줄 수는 없는지라 아쉬웠다.

앞선 이야기들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자원이 풍부한 기업들은 그리고 사업을 영위해온 규모가 있는 조직은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점점 자신들의 비즈니스 결에 맞게  맞추어가는 일만 잘해도 중간은 가지만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용어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큰 장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장벽처럼 느껴지는 분들은 본인이 사회에서 조직에서 경쟁력을 갖고 나란 존재를 이용하게끔 알린다라고 생각해 보면 좀 더 수월할 수도 있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제출용 증빙샷 잘좀 찍을걸 ㅎ>

어제 브랜드는 숫자로 말해야 하는 이유를 브랜드도 거래가 되는 비즈니스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는데(내 인생 최고의 브랜드는?(ep3)https://brunch.co.kr/@clncompany/184)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 시작은 마케팅이나 브랜딩 업무에 대한 ROI를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4. 브랜드는 달러 표시로 된 러브마크다. 

과거 마케팅 실행과정이나 브랜드 관련 작업들은 기업의 자원을 많이 사용하나 그 효과를 측정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다. 많은 변수들이 모여 움직이는 비즈니스의 결과물에 대해서 마케팅이나 브랜드  업무만의 ROI를 측정하는 게 불가능할 수 있음에도 이를 검증받아야 하는 에이전시나 업무를 담당하는 인하우스 담당자가 이를 내부에 설득시키는 작업을 위해서 약간의 억지를 섞어서 효과를 검증하는 단계에 브랜드들의 정성적 가치를 정량화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했고 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브랜드가 거래가 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평가하는 작업도 필요했던 것이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Best Global Brands 100, 출처 : https://www.interbrand.com/>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꺼낼 때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BGB 100(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100)을 언급했는데 사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무 관심이 없는 뉴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회사에 몸담고 있거나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마케팅이나 브랜딩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위에서 언급한 브랜드 평가가 등장한 것이나 투입된 비용을 검증받기 위한 논리로 만든 선호도나 인지도 만으로는 브랜드라는 단어와 업무가 가지는 가치를 이야기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량적 가치평가를 시작했고 브랜드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이 다른 게 아닌 서로 수렴해가는 진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평가라는 프로세스와 브랜드 가치라는 인덱스가 비즈니스를 설명하는 중요한 숫자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지표를 발표하는 회사는 사실 인터브랜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회사들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브랜드 평가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출퍼 :각 홈페이지>

지난 이야기 마무리를 급하게 하느라 제대로 썰을 풀지 않은 것이 브랜드는 권리금이다라는 문장인데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을 판 설화에 나오는 이야기에도 이 권리금 이야기가 등장한다. 김선달이 물장수들을 섭외하여 돈을 받고 물을 파는 모습을 연출하고 상인들에게 수천 냥을 받고 팔았다는 일화가 등장하는데 이 봉이 김선달이 만든 물 거래 비즈니스를 스스로 브랜드 가치 평가를 해서 봉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으로 수천 냥을 받았다는 뜻이다. 이러한 권리금은 결국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잘 수행하느냐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지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만으로 권리금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동네 치킨집을 인수하더라도 이 집의 고정 매출과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 증명되어야 권리금을 받을 수 있고 권리금 없이 판다는 것은 그 치킨집 장사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증거와 같다는 뜻이다. 수면부족으로 인해 브랜드란 권리금이다라고 비약해서 설명하고 말았지만 그냥 권리금이다라고만 해도 이해하실 분도 계실터다^^


다시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하는 BGB 100으로 돌아가 보자면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가 세계 유수의 기업의 일을 대행하면서 당연히 브랜드 관련 업무가 중요하다는 것도 스스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가치평가방법을 개발하고 해마다 발표하는 세리머니를 갖게 되었다 본다. 이는 현재 기업들의 권리금이 어느 정도임을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하겠다. 이는 사실 소비자 개개인들은 이미 소비하고 있는 브랜드들이어서 굳이 정량적 가치를 이해할 필요가 없다. 비즈니스가 잘 되는 회사는 소비자들이 그 정량적 가치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니고 이미 정성적 가치를 인정하고 이용한 것이고 이런 평가는 사후에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이런 가치를 두고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평가라는 것은 소비자가 사랑한 브랜드들이 잘 나가니 이것이 기업가치로 계산이 되고 미래 수익을 바탕으로 현재를 가치 평가받는 것이라 하겠다.

<출처 : https://www.interbrand.com>

이번 인터브랜드 발표에서 눈에 띄는 회사들을 두고 담대한 도전만이 생존의 방법이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브랜드 가치라는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의 결과라 해도 틀리지 않다는 말처럼 들린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렇지 않으면 바로 도태된다는 뜻이리라~
소비자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소비자가 그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이성적이건 감성적이건 분명히 존재하고 이를 위해 다른 브랜드가 아닌 이 브랜드를 추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갖거나 이용하고 싶은 욕구를 구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결국은 브랜드 평가란 B2B이건 B2C이건 존재의 이유가 분명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이번에 돋보이는 브랜드들은 이런 급격한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이고 고객 중심에서 최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던 브랜드라는 평이다.


애플과 구글은 16%, 10% 성장으로 1,2위를 지켰고 3위는 전년 5위였던 아마존이 56%의 성장으로 애플과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리테일 산업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길게 보면 아마존의 상승은 여력이 있어 보인다. 콘텐츠 믹스 시대에 아마존은 고객의 정보와 니즈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솔루션을 잘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코카콜라가 -5%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야 할 것으로(그래서 커피 브랜드도 사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 아직 결실을 맺기엔 일러 보인다) 보이고 페이스북이 -6%인데 페이스북이 아니라 로고북으로 변해서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것은 루이비통이 23% 신장했고 구찌가 30%, 샤넬이 23위로 새로 진입을 했는데 럭셔리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어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자라와 H&M이 하락이 샤넬의 입성과 함께 더욱 부각되어 보인다.

넷플릭스는 45% 신장하여 12 계단을 뛰어올랐는데 다른 경쟁 OTT들과 어떤 전쟁을 치를지 기대가 된다.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사들의 약세는 이어지는데 사실 이런 약세는 기술의 상향 평준화와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의 부상과 함께 전반적인 하락이 이어지는 현상으로 생각된다. 이런 브랜드 현황을 보면 지금 트렌드가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올드 인더스트리의 브랜드 가치는 떨어지고 뉴 인더스티가 부상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제조업이 가진 생명력이 있고 이를 현재의 환경에 맞춰 도전하면 소비자들에게 선택될 수 있다는 신호처럼 보인다. 

많은 회사들이 브랜드를 평가할 때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의 소비자의 의리가 사실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기업에 가치를 만들어 제공하는 시대였지만 그리고 힘이 있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로열티를 강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에 맞춰서 기업이 효용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로 변했다. 소비자는 현재의 상태의 트렌드를 따르건 자신만의 잣대로 선택을 하건 자신의 이익과 경험 중심으로 브랜드를 받아들이고 계산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브랜드를 단순한 조직이나 비즈니스가 아니라 인간과 같은 형식 또는 모습으로 평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는 소비자도 비즈니스처럼 생존해야 하는 시대다. 이런 브랜드 평가를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이 점점 기업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브랜드의 생존은 결국 소비자에게 어떤 비즈니스로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냐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가 숫자로 평가된다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고 관심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트렌드에서 생존 전략을 검토해보는 것이 현재를 사는 마케터들이 당장 해야할 일로 보인다. 

브랜드를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사실 다 쓰고 나니 뭐가 정리되고 쓴 거 같진 않다. 앞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 많은 거 같으니 너그러이 이해하고 봐주셨길 바라며 또 정리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브랜드 에피소드 4개를 용두사미로 마무리한다.


p.s. 요즘 생각이 많아서 글들이 정리가 안되니 접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것에 더더욱 절감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꾸벅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http://cl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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