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취준생에게 숨기는 비밀 10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들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위 노래를 요즘도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학교 졸업한 지가 넘 오래라서.. 졸업식 노래 3절의 가사다. 졸업할 때부터 사회는 정글이고 전쟁터이니 선후배 사이엔 끌어주고 밀어줘야 한다는 의식을 세뇌시켜주는 노래다.
우리나라처럼 선후배 관계가 돈독한 나라가 있을까? 한국의 3대 네트워크 중에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학연이다.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네트워크를 갖게 된다. 최근에 상영된 영화 검사 외전에서도 강동원이 검사라고 사기 치고 다닐 때 반신반의하던 박성웅의 의심을 털어낸 것이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거짓말이었다.
기업에 들어가면 어떨까? 많은 회사들이 최근에는 사내 사적 모임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다. 어떤 회사들은 공채기수도 부르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다. 그러니 학교 선후배가 누군지 알려면 오랫동안 이뤄진 비밀모임 형태가 아니라면 알기 어렵다. 일부 대기업의 이야기이고 아마도 대다수의 회사들은 여전히 학교 선후배임을 동네 선후배임을 강조하며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사적 네트워크를 금지시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 폐해가 있기 때문이다. 사내 파벌은 경영에 있어서 투명성 저하가 우려되고 파벌로 인한 사내 갈등과 줄 세우기 그리고 일정 학연의 독주 등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유발 등이 그것이다. 물론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적 네트워크는 정보력을 강화시켜주고 친밀한 사조직을 통한 사내 적응과 영향력 제고, 네트워크를 활용한 업무 능력 향상 등 긍정적 역할도 하지만 폐해가 더 많아 최근 대기업들은 사적 네트워크 모임을 금지시키는 경향이다. 최근에는 이런 네트워크의 유형이 학연 지연 혈연 중심에서 탈피하여 소셜 네트워크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모습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도 이런 학연을 이용할 경우가 자주 있다. 물론 사내의 문제가 아닌 대관 문제나 언론 관련 업무일 때다. 사적 네트워크가 강한 일부 대학의 학과 출신의 공무원이나 언론인을 상대할 때 이런 학연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방향성과 다르게 사적 네트워크를 관리하기도 한다. 주무부서원들의 학력을 살펴보면 어떤 학과가 현재 갑의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다.
채용시장에서는 어떨까? 앞선 글 면접위원들은 누구일까? 에서 면접위원들의 성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면접위원 중에 학교 선배가 있다면 당연히 공정해야 하는 면접시간이지만 면접위원의 관심을 더 받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닐까? 그런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학교 선배나 동기가 먼저 입사해 있다면 어떨까?
원하는 기업에 먼저 입사한 학교 선배나 동기가 있다면 이것은 천군만마요 유비의 제갈량이다. 물론 선배 한 명 있다고 채용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면접 전에 시험을 보는 대기업을 가기 위해서 우선 시험을 잘 보고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입사의 기회도 오겠지만 이를 통과한 취준생들에게 남은 것은 면접이다. 이런 면접을 잘 보기 위한 팁은 이미 입사한 선배나 동기들 입에서 나오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영양가가 높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질문의 유형이나 면접장 분위기, 면접 위원의 성향도 잘 하면 파악할 수 도 있다. 면접위원은 하루 종일 면접을 보기 때문에 사전에 누가 면접위원이 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배가 근무하고 있다면 말이다. 특히 선배가 근무하는 부서장이 면접위원이라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다. 물론 그 부서장이 면접위원이 안 될 수도 있다. 면접위원은 전체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일부 일정에만 참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선배나 동기에게 어떤 정보를 얻어내야 성공적인 입사전형이 될까?
1. 회사의 전반적인 현황 및 중점 추진 사업
가장 기본적인 정보이자 많은 정보를 포괄하는 내용이다. 회사의 현재 시장 내 위치나 사업 현황 그리고 비전이나 목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면 어떠한 면접 질문에도 연계해서 대답할 수 있는 기본 줄기를 하나 얻게 되는 것이다.
2. 인터뷰 질문 내용과 면접 분위기
해마다 인터뷰 질문은 첨삭이 되겠지만 기본적인 질문 유형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시사적인 부분이나 현재의 사업 내용과 관련된 내용은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겠지만 인성이나 업무추진력, 문제 해결 능력, 사교 능력 등을 묻는 질문은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최근에 입사한 선배가 있다면 가장 가장 신선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 면접 위원들의 성향과 업무 분야
면접 위원들은 지원부서 영업부서 마케팅 부서 등에서 골고루 나오게 된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나오는 면접위원들이 있다. 1차 면접의 경우나 2차 면접의 경우가 비슷하다. 당연히 참석하는 부서는 인사팀이다. 인사팀의 방향성에 대해서 들어둔다면 그보다 좋은 정보는 없다. 인사 부분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입사 때마다 트렌드에 따라 방향성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회사의 메인 부서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해당부서의 대내외적 이슈가 무엇인지 알아 둔다면 가장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다만 1차와 2차 면접의 가장 큰 차이는 질문 내용이다. 1차에서는 주로 실무적 능력을 검증하려는 질문이 주로 나오지만 2차 면접에서는 인성이나 적극성 등을 보는 질문들이 주를 이룬다.
4. 면접 태도, 발언 수위 및 말하는 방법
시험과 서류전형을 통과한 예비 입사자 들에게 필요한 것은 태도다. 그리고 아직 사회경험이 없는 상항에서 아직 대학생 느낌의 말하는 방법이나 발언 수위는 감점 요인이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와 말투, 기업 성향에 어울리는 답변 내용과 적절한 단어 선택 등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내용은 기업마다 요구하는 수준이나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인 취업 준비 내용으로는 모든회사를 다 커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선배나 동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직접 선배를 찾기 어렵다면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발 품을 파는 것도 방법이다.
취업을 위한 장도에는 많은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무술을 수련하듯 몸과 마음과 태도를 수련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에 훌륭한 코치 한 명이 있다면 열 명의 컨설턴트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과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이 적어 네트워크 만들기도 쉽지 않은 듯하다. 또한 관계 권태기의 줄임말인 관태기란 용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네트워크 관리에 대한 피로도도 높은 듯하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20대 남녀 643명 대상으로 조사한 ‘관태기(관계 권태기)를 겪고 있는 20대의 인간관계 인식 및 실태조사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20대 4명 중 1명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20대들은 인맥의 유지·관리에 피로감과 회의감을 느끼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 중에 하나이기도하다. 그렇다고 스펙처럼 준비하라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네트워크는 세상사는 방법 중에 하나다. 네트워크는 같이 즐겨야 하는데 요즘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더 많아서 유대감이 저하되는 것이 사실이다. 즐기는 일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