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취준생에게 숨기는 비밀 11
“안녕들 하십니까?” 2013년 마지막을 뜨겁게달구었던 키워드 중에 하나였다. 2013년 코레일 노조의 파업을 보고 한 대학생이 붙인 대자보에서 유래한 구호이다. 한 언론은 이 대자보로 촉발된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 움직임을 두고 '안녕세대'라고 일컫기도 했다. 이 대자보는 좌우진영의 찬반논란까지 일으키며 사회적 이슈로 재생산 되기도 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대자보에 대한 결과물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이 대자보 이후 왜 세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해석과 분석이줄지어 등장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다시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지 궁금하다. 여전히 취업난은 끝이 보이지 않고 경기는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나 취준생들에게 안녕하냐고 묻는다면 100% 안녕하지 못할 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
7포세대란 말이 등장했다. 3포세대가 확대되어 5포세대 이제는 7포세대가 등장했다. 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구입, 인간관계, 희망을 포기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어이없는 단어가 등장했는데 이에 딱히 반박할만한 희망 섞인 위로의 단어는 없다. 인간관계와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없는데 이 정도의 포기까지 나올 정도의 사회가 되었다면 정말 희망이 없는 게 아닐까라고 두려움에 자문해본다. 일곱 가지를 다 포기한다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연애 결혼 출산은 포기할지도 모르지만 취업 이후의 단어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취업을 위해선 세상에 대한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까? 어쩌면 면접관이 물을지도 모른다. 7포세대에 대해서 당신의 생각을 말해보라고.어렵다. 7포세대를 논하려면 현재의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이 필요해보인다.
관심(關心)이란 어떤 일이나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을 쓰거나 알고 싶어하는 상태라고 정의하는데 한자는 관계할 관에 마음 심자를 쓴다. 관심이란 세상과 관계를 맺으려는 마음이라고 재정의할 수 있겠다. 취준생은 결국 학교나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 나가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세상과 관계를 맺으려는 마음은 가장 기본적인자세인 것이다.
필자는 첫 회사의 최종면접을 앞두고 몇 가지의 예상질문지를 받아 들었다. 3가지 시사문제 중에 하나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면접에 들어가기 10여분 전에 받아 든 3가지 질문에 답하려면 평소에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내 나름의 정리와 해석과 문제해결 방식을 그려두었어야 한다. 단순히 시사문제에 대한 정의 정도만을 알아서 답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이다. 오래 전 일이라 키워드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종합격을 했으니 면접위원이 원하는 답 수준에는 부응했던 것이다.
취준생들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시사상식이라고 줄여서 말할지도 모른다. 서점에 가면 취준생에게 항상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이 시사상식이다. 필자는 시사상식이라는 책을 사본 적이 없다. 굳이 책을 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어디서 시사상식을 얻었을까? 세상에 대한 관심을보여주고 시사상식으로 흡수하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보자.
1. 세상에 대한 관심은 다른 말로 풀이하면 사람에대한 관심이다. 세상사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모든 문제는 사람이 만들고사람이 풀어나간다. 나 이외에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취업을 포기해야 한다. 취업은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구에게 관심을 가지라는것이냐 라고 반문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도 나는 관계의 대상이다. 나도 관계의 대상인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나는 7포세대로 스스로 정의하는 것이다.
2. 뉴스가 제일 보기 싫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지 말자. 물론 뉴스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하고 울분을 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그렇다. 뉴스의 공정성은 뒤로하고 매일 저녁뉴스 하나는 보자. 포털에서 던져주는 뉴스만 봐서는 세상 관심사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다. 뉴스를 보면 알아서 관심사의 순위를 매겨줄 것이다. 물론 그 순위를 재평가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몫이다.
3. 뉴스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없다. 신문을 읽어야 한다. 신문은 문제에 대한 해설과 분석이 있다. 또한 행간의 의미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이 기자는 기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분석해보라. 뉴스는 이슈파악은 되지만 분석이 약할 수 밖에 없다.
4. 내 시각을 키워라. 우리말로는 관점, 영어로는 Point of view라고쓴다. 관점을 시점이라고도 하는데 1인칭으로 주인공이나 관찰자가 되기도하고 3인칭으로 전지적이 되기도 하고 관찰자가 되기도 해 봐야 나만의 관점이 생긴다. 이런 관점에는 다양한 정보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들어보기도 하고 나의 관점과 비교해 보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관점을 만들어 나가라.
기업은 왜 시사상식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기업은 현재의 사람들의 관심에 반응하는 집단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제대로 분석해야 기업은 생존한다. 기업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것이다. 기업을 다른 말로 법인이라고 한다. 법인은 법적으로 사람과 동일하게 판단한다는 뜻이다. 결국 기업은 사람 대 사람의 일을 하는 곳이다. 세상에 대한 관심 즉 사람에 대한관심이 기업 유지의 근간인 것이다. 지금 나를 돌아보기도 힘든데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면 한가한 소리라며 반박한다면 스스로 포기하는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대한 관심(關心)을 가지고 나만의 관심법(觀心法)을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