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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May 13. 2016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네 3

What about your Family?

이 이야기는 2009년 미국에서 8개월을 지내며 여행이 아닌 미국의 생활을 정리하였던 글이다. 

좀 오랜 이야기이지만 여행에서 본 미국과 생활에서 본 미국은 많이 달랐다. 한국의 삶만 치열한건 아니었다.

이 글은 e-mail로 당시 생활을 지인들에게 보냈던 내용중 하나다. 시간여행이라 생각하시고 감상하시길...

오늘은 초기에 보냈던 내용이다. 


잘들 지내시는지요? 

4번째 글이 좀 늦었습니다. 제가 워싱턴에 잠시 다녀오느라구요.. 워싱턴에 사촌 여동생이 살거든요.. 남편은 펜타곤에서 일하고 있구요. 제가 미국의 비만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리려 했는데 우선은 바로 다녀오는 길이라 여행얘기 먼저 하고 가려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오늘은 미국의 Memorial Day입니다. 5월 마지말 월요일이라 휴가를 내고 여행들을 많이 가더라구요..저두 그 여행들을 떠나는 시점에 워싱턴에 다녀왔지요..

제사촌의 외사촌(8촌이 되지요)의 차를 얻어타고 워싱턴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 차 없으면 살수가 없습니다. 물론 뉴욕같은 대도시에 산다면 없어도 살수 있을듯 합니다만 외곽에서 산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각설하고 뉴저지에서 워싱턴까지는 3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입니다. 워싱턴은 보통 DC라고 합니다. 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로 미국의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 행정구역입니다.

가는길에 휴게소를 잠시 들렸습니다. 한국처럼 주유소와 식당 등이 있는데 다른점은 고속도로 양방향의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뭐 메뉴가 다른 거 말고는 특별히 다른점은 없습니다.

휴게소 내부 비슷합니다
휴게소에 스타벅스 있어요
빅보이

한국처럼 뜨끈한 우동이 있으면 좋을텐데 잠시 생각했습니다. 오른쪽 큰인형은 Bigbang Theory(미국의 시트콤)의 쉘든이 좋아하는 BigBoy입니다. 거기에 이리 쓰여있더군요.

속도는 빠른데 음식은 Fastfood가 아니라나? ㅋㅋ

달리고 달려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뉴저지의 별칭이 Garden State입니다. 그만큼 나무와 공원이 많은데 워싱턴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사촌동생을 만나서 매제를 Pick up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Elijah와 Hannah라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이틀동안 제가 간 곳은 국회의사당도 백악관도 아니고 Elijah의 Pre school 마지막날이라 가족들과 함께하는 Picnic과 친구의 생일파티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워싱턴 근교에 새로생긴 해병대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관광지보다는 가족들과 보낸 것은 가족의 일정도 있었지만 미국인의 생활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같이 보낸 이틀 동안 미국이라는 나라의 가장 근원은 Family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파워또한 가족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프리스쿨 쫑파티
버지니아 고속도로 엄청 복잡합니다
태권도장에서 생일 파티


피크닉에는 엄마아빠들이 같이 나오고 한 가정에 한가지 음식들을 가지고 나와 그냥 햇빛과 친교를 즐기는 형식이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만나고 선생님들이 학생 한명한명을 기념할 수 있는 선물도 만들어 주구요.. 아이들이 즐길수 있는 문바운스와 비눗방물 놀이 등이 있구요

아빠들도 휴가를 내고 많이 옵니다. 여기서는 아빠가 아이의 학교일에 휴가를 내고 오는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 누구도 태클걸지 않는다더군요..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일이지요.. 제 사촌네 일과를 보아도 대부분의 일이 아이들과의 일입니다. 아이 생일파티를 어떻게 할지 친구네 생일파티에는 뭘 사갈지 어디로 소풍을 갈지 그리고 정말 사소하고 소소한 것들에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오른쪽 사진은 태권도장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입니다. 정말 생소하지요.. ㅋㅋ 

제 매제도 아이들 일이라면 두발 벗고 회사에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시간을 채우면 되기 때문에 아침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점심때 출근해서 저녁에 돌아가기도 한다더군요..가족들 중심으로 살기때문에 회식이런거는 없습니다. 회사는 말 그대로 일을 하는 곳이고 모든 사람들의 일상은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지더군요..

그래도 제 사촌도 한국사람인지라 학군좋은 곳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백인들만 있는 동네에서 동양인 아들을 잘 키우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의 힘은 세계 어느 곳에세도 통하는 거 같더군요..

집에는 온통 집을 꾸미고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한 것들로 창고는 채워져 있구요..

가족의 기쁨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거 같았습니다. 한가지 여기서도 힘든 것은 아이들에게 자유가 너무 일찍 주어지는 것이지요..

16살이면 운전을 할 수 있고 있는 집은 차를 사주고 그래서 일탈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의 근원은 Family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족을 중심으로 살면 경쟁력이 떨어질까요? ㅋㅋ 

마지막날 둘러본 해병대 박물관은 따로 한번 메일하겠습니다. 재밌는 것들도 있고 생각해 볼만한 것도 있어서요.. 미국은 미래를 과거에서 찾는 듯합니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온고지신이라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 역사가 2백여년 밖에 안된 나라인데요.. 

어수선 하겠지만 행복하시구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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