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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는 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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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Apr 06. 2016

가장 비싼 똥은 루이비똥

나는 똥이다 3

똥은 인간의 삶과 영원히 함께하는 신성한 자기관리의 부산물이다.

초딩 수준의 유머다. 가장 비싼 똥은?루이비똥이다. 루이비똥은 럭셔리 명품 브랜드 중의 하나다. 한국에서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들고 다녀 3초백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닌 이유가 뭘까? 가방으로서 실용적이기 때문에? 아니다. 루이비똥을 들면 있어 보일거라는 이유 때문이다. 루이비똥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주는 상징물이다. 그런 상징물이 한가지로 해석되지는 않는다.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지만 도심의 비둘기는 비만의 상징이기도 하다. 비둘기에게 닭이라고하는 것처럼 기분 나쁜 말이 있을까?

상징이란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물을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냄. 또는 그렇게 나타낸 표지(標識)를 말한다.

똥의 무엇을 상징하는가? 상징도 대상이나 장소나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아이들에게 똥은 자지러지게 웃을 수 있는 대상이다. 똥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을 질겁하게 만드는 무기 같은 것이다. 어른들에게는 단지 효용 없는 더러운것이겠지만 대상에 따라 상징이 달라지는 것이다.

똥은 사실 어감도 좋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있어 보이라고대변이라고 한다. 똥의 어원을 해석하는 여러 설이 있는데 영어의 dung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화장실에 떨어지는 소리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고대영어에서 dung은 점잖은 자리에서도 써도 좋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큰 동물의 대변을 의미한다.

한자어로 똥은 糞(똥 분)이다. 쌀 미와 다를 이가 합쳐진 모양이다. 한자로는밥의 다른 이름이 똥이다. 따른 한자로는 便(똥오줌 변)이다. 사람이 바꾸는 것이다.

이런 어원을 알고 보면 똥은 시대에 따라서도 상징이 달라진 것을 엿볼 수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주인공 강마에는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똥덩어리라는 독설을 내뱉는다. 그냥 똥도 아니고 덩어리다. 즉, 결정체라는 말이다. 조직의 걸림돌라는 상징이다.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똥이란 그렇게 긍정적인 상징이 아니다. 하지만 꿈의 해석으로들어가면 똥의 지위는 급변한다.

꿈에 똥이 가득하면 부귀를 누린다 등을 비롯하여 꿈에 똥이 나오는 것은 부귀나 재물을 상징한다. 꿈에 똥을 치우면 재물을 잃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똥을 모르고 밟으면 재수가 있다고도한다.

변차장이 국민학교 4학년때의 일이다.같은 반 아이들 중에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교실에서 화장실을 가지못하고 오줌을 싸버리는 사건이 종종 있었다. 이러한 사건은 대소변을 이미 가리고 관리할 줄 아는 초등학생에게는 끔직한사건이다. 그런 친구의 사건을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한 그에게 위급상황이 발생했다. 집에 가는 길에 큰 일이 급해진 것이다. 집까지 참고 가기는힘들었고 가는 길에 친구네 집에 들렀으나 이미 사고는 발생하고 말았다.

물론 컨트롤하기 힘든 사건이었지만 변 관리에 만전을 기하리라 생각하던 그에게 충격의 사건이었다. 철저한 배설시간 관리와 투입물의 종류를 관리하여 최적의 생산관리를 하던 그에게 관리되지 않는 급작스러운 배변사건은 관리 부족의 산물이라고생각했다.

변차장은 이런 똥을 많은 노력의 결과물이자 환경에서 적응한 삶의 부산물로서 똥을 상징한다. 누런 황금 똥이 많은음식물이 조화롭고 건강하게 소화시켰다는 것을 의미하듯이 정상적인 똥은 계획적인 일상과 험난한 환경변화에도 꾸준하게 균질한 똥을배설한다는 것으로서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물로서 보고 있다. 일상적인 식사를 꾸준히유지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위주의 섭취를 통해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일정량의 변을 보는 것은 무한경쟁 속에서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관리와 통제를 통한 결과물이어야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직장에서 화장실을 가서 20분씩 자리를 비우는 부하직원이달가울 리 없다. 담배 피는 시간마저 관리 들어가는 회사들에게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물론 자연적 현상을 관리하겠다는 회사가 나오면 많은 비판을 받을 것이자명하다. 하지만 개인에게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특별하고 은밀하다. 철저한 자기만의 공간이자 시간이기 때문이다. 화장실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배설은 인간의 삶과 영원히 함께하는 신성한 행위이다. 인간의 인생 80년으로 따지면 배설시간은 400일 정도이다. 1년 넘는 시간을 화장실에서 보내게 되는 셈이다. 자기 관리는 자기의 행위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규정하고 객관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똥은 자기관리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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