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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명광 Jun 22. 2016

버지니아 해병대 박물관

내가 아는 미국이 아니네 11

이 글은 2009년 필자가 미국에서 보낸 9개월의 일상을 한국의 지인들에게 메일로 보냈던 글이다. 일상의 미국은 여행에서 보던 미국과 많이 달랐던지라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게 많은 의미를 준다. 미국의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포스팅한다. 용산 전쟁 박물관에 가본 분이라면 그 수준차이를 느껴 보시길...


어렸을 때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란 영화를 재밌게 봤습니다. 푸른 바다 밑에서 잘도 싸우는 아이였습니다. 그냥 해병대 얘기가 나와서 생각이 났습니다. 마린보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만 미국에서도 해병들은 자존심과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제 사촌의 남편이 마린 출신입니다. 이라크에도 다녀오기도 했구요..

지금 펜타곤에서 일하는 데(민간인 회사에서 일합니다. - 여기는 민간인들이 들어가서 일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 펜타곤이 단일건물로는 가장 넓은 건물로 알고 있지요..

지금 사는 집이 또한 The National Museum of Marine Corps 옆에 있는지라 워싱턴에서 뉴저지로 돌아오는 날 이곳을 들렸습니다. 이 박물관 바로 옆이 해병대 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해병대 장교들이 들러가는 곳이라고 하네요.. 미국드라마 NCIS의 배경이 워싱턴 및 이 근교입니다만 여기서 촬영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Gibbs의 본거지이지요..

해병대 박물관 간다고 아빠의 옛모자를 쓰고간 조카들입니다. 정말 귀엽지요.. 

박물관을 방문한 날 날씨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나라돈으로 지은게 아니라 기부금으로 지어졌다고 하네요.. 해병대는 미국의 역사와 같이하는 부대라고 합니다. 최근에 225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했다고 합니다. 방문한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메모리얼 데이가 월요일이라 군인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상이용사들과 가족들이 많이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워싱턴은 메모리얼 데이에 바이크(헐리 등등)에 고속도로를 내주어서 워싱턴부터 퍼레이드를 한다고 하던데 이곳 주차장에도 수백대의 헐리들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헐리복장에 나타난 그들은 정말 자유로운 영혼들 같았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자 실체 크기의 헬기들과 비행기 탱크 들이 밀랍인형들과 같이 잘 꾸며져 있었고 유명한 전쟁영울들의 말들이 벽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막 욕도 씌여있더군요.. 전쟁이니까 욕도 했겠지요 ㅋㅋ 

박물관은 생각보다 엄청 크더군요 그리고 모두 체험을 해볼 수 있고 진짜 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뒤에 민간인들이 서있지요 사진입니다. 이곳은 해병대 모집에서 버스를 타는 모습, 지급되는 보급품, 심지어 훈련하는 소리를 서라운드로 실감나게 들려주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매제 말로는 실제로는 더 살벌하고 크게 들린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보급품이 되게 많아서 이렇게 많이 주냐고 했더니 다 월급에서 까고 준다더군요.. 월급이 많으니까 ㅋㅋ 

곳곳에 실물같은 인형들이 훈련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훈련시에 매는 군장을 직접체험해 보는 곳도 있어서 해보았습니다. 14년 만에 매보는 군장이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군장은 무거웠습니다. 다신 매고 싶지는 않았는데.. ㅋㅋ 저는 작전병으로 일해서 주로 지도나 무전기를 매고 다녀서 군장은 차에 싣고 다녔습니다. 무전기가 오래매면 더 무겁고 아픕니다. ㅋ 

전투장면들은 정말 실감나게 구현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의 개척시대부터의 전쟁사가 정말 자세하게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총들부터 역사 그리고 중요한 전쟁들은 전쟁관이 다 따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그 시대 군인들의 육성을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곳부터 각전쟁의 상황들이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국전쟁도 중요한 테마관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드뎌 나왔습니다.한국관입니다. 김일성과 스탈린의 사진이 걸린 성운사라는 곳을 그대로 구현해 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마도 1.4후퇴의 모습 같습니다.여기를 들어가면서 참 놀랬습니다. 이관은 다른 곳과 다른게 유리문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정말 춥게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ㅋㅋㅋㅋ

바닥에는 탱크자국, 눈위에 발자국도 있는데 콘크리트를 그렇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정말 Detail하게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베트남전 모형들에서는 더운 군인들의 땀나는 모습까지 자세히 만들어 두었더군요..

다른곳에 해병대를 태우는 헬기 내부도 있었는데 그 헬기 내부의 냄새까지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매제가 싫어하는 냄새라 하더군요.. 

곧 해병들이 내려올거 같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1차대전 비행기부터 최근 해리엇 등 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기념품샵인데 누가 기부하여 만는 곳이냐면 록히드마틴사였습니다. 많이 들어 보셨지요?

아래 사진을 많이 보셧을겁니다. 성조기를 꼽는 사진 이거 다 레고로 만들었는데 한 10일동안 만들었다고 제작과정까지 붙어있더군요.. 여기 기념품샵은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팔더군요. 미국은 박물관마다 기념품샵이 잘 되어 있는데 정말 사고 싶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별 상품들이 다 있더라구요.. 비행사들의 가죽점퍼도 있던데요.. 한 50만원정도 모자(헬멧부터 정복모자 등)들도 팔고 정말 기념품들 많았습니다. 

오늘은 주로 사진으로 보여드렸습니다. 

한가지 중요하게 생각한것은 한국에서 전쟁기념관도 가보고 뭐 여러곳의 관련 기념관들도 가봤지만 어차피 같은 돈 들여서 하는데 우리도 좀더 디테일하고 정성들여 만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어린아이들도 많이 오고 가족들도 많이오는데 과거를 정말 자세히 만들어두고 후세에 교육을 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과거에서 이런 것은 배워라. 잊지 말아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을 구별하게 한다고 할까요.. 과거에서 미래를 어찌 계획할지 고민하라 하는 듯 했습니다.

온고이지신 이지요.. 한국은 전쟁이후 너무나 많은 산업발전으로 정신없이 빨리빨리 모든지 해왔습니다. 그 정신이 물론 현재의 한국의 모습을 전세계가 놀란 그 모습을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빨리빨리 또는 성과 중심, 결과 중심의 사회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무시하고 내치는 것들 그 가치는 다시 복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2백년의 역사밖에 안되었는데 그 과거를 너무 소중히 현대에 투영시키는 거 같았습니다.

이 박물관도 짓는데 매우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전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면 후세에 자세히 알려야 하겠지요..

아래 사진은 미래의 해병을 위한 놀이터라는 제목이 붙은 놀이터입니다.

놀이터도 3세이하 놀이터와 그 이상의 놀이터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사소한 거 같지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숲속에서 싸온 샌드위치 도시락을 먹고 돌아오는 버스를 타러 다운타운을 갔습니다. 버스는 차이나타운 코치였습니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가는데 행선지 표시도 없고 제목을 보듯이 주요도시의 차이나 타운을 연결하는 버스로 중국인들이운영해서 다른 버스에 비해 쌉니다. 20불이거든요.. 물론 싼 이유로 직행은 아니고 오는길에 볼티모어를 들려서 왔습니다. 워싱턴을 다녀와서 백악관이나 다른 박물관 얘기는 없었네요.. 다음에 스미소니언등을 다녀와서 한번 말씀드리는 기회가 있겠지요.. 

워싱턴의 차이나 타운과 저를 태웠던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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