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취준생에게 숨기는 비밀 2
해마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 순위가 나온다. 여러 업체에서 내놓긴 하지만 대동소이하다. 입사하고 싶은 순위가 입사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될까? 꼭 그렇진 않다. 수년전 이목을 끄는 광고로 입사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기업이 있다. 하지만 기업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오너 리스크가 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퇴사한 이들의 평을 들어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기업이다. 이미지는 이미지일 뿐 회사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취준생들은 기업의 화려한 모습만 보려고 한다. 아마 나도 저 회사에서 화려한 직장생활을 할 거란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직장은 전쟁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회사생활을 하며 자기계발도 하고 회사에서 에이스로 인정받으며 친구들에게도 인기 좋은 엄친아딸들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회사는 그렇게 에이스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사람과 같아서 사지 신체 오장육부 이목구비가 한 몸에서 제 역할을 하며 돌아가는 곳이다. 밖으로 드러난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되듯이 기업도 외모로만 판단하면 입사하고도 평생 후회할 수 있다. 그러면 후회하지 않는 입사를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 것인가? 요즘 같은 세상에 입사만 해도 장땡이라고 한다면 할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은 마라톤이다. 첫출발이 중요하다.
당신이 직장인이 되고 싶다면 직장에서 적응할 만한 사람인가 나를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 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 얘기는 좀 더 미뤄 두기로 하자 오늘은 당신이 가고 싶은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업종에 따라 회사의 업무 방식이나 직무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제조업을 갈 것인가 소매업이나 서비스업을 갈 것이냐에 따라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업태에 따라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직무에 따라 당연히 구조나 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당신이 가고 싶은 회사를 골랐다면 연애하듯이 연구를 해야 한다. 낙하산이 아니라면.
원하는 회사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회사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서 회사의 창업정신, 기업이념, 비전, 목표 등을 우선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재무제표나 신문 등을 통해 회사의 실적이나 경영현 황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선배들이 근무하고 있다면 직접 찾아가 알아볼 수 도 있고 서점에 가면 큰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직접 책을 내놓고 알려주기도 한다. 단순히 이런 것들을 찾아 읽어본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 회사가 속한 업종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해당 업종의 미래 전망은 어떤지 현재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지 주력 사업과 비주력 사업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의 모든 것이 궁금하듯이 입사하고 싶다면 그 회사의 모든 것을 알고 가야 하는 것이다.
당장 신입사원이 되는 것도 좋지만 인턴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를 내부에 가서 들여다보는 것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 인턴의 멘토를 운 좋게 잘 만날 수도 있지만 그 멘토가 그 회사의 모든 것이 아니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좋은 회사일수록 오고 싶은 인재는 넘쳐난다. 회사가 갑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회사는 직원들에게 어떤 일이든 시킬 수 있다. 문과나 이과의 개념이 없을 수도 있다. 경제학 공부를 했다고 모두 재무팀이나 회계팀에 보내진 않는다. 글쓴이의 신입사원 시절에 한 동기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하고 경리팀에 소속되었으며 경제학과 출신의 후배는 문화마케팅 담당자이기도 했다. 아직 회사를 모르는 취준생들은 내 실력과 전공으로 나는 이런 일을 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펀드매니저가 희망이어서 증권사에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인사나 총무업무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원 업무는 사실 대동소이하다.
어떤 형태의 회사도 그 회사가 만들거나 파는 것에 모든 직원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그러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거이 무엇인지 직무 중심적 취업 준비가 필요하고 과거처럼 좋은 학교 하나만으로 취업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하고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무엇을 하고 어떤 구조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 입사하고 싶은 회사 1등이 5년 후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회사는 취준생에게 자신들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 안정된 직장이라는 말도 거짓이다. 직장보다 차라리 창업이 안정적일 수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다.
회사는 항상 장밋빛 그림을 제시한다. 그 환상은 실제로 오래가지 않는다. 실제 입사해서 본다면 길어야 1년이다. 그리고 회사는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아직은 투자 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속 교육시키고 희망을 부여한다. 일 잘 배우게 해서 잘 써먹기 위해서다. 아마도 회사에 처음 가면 면접을 위한 안내 도우미부터 일을 시작할 수도 있고 회사 행사에 박수부대로 또는 봉사활동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착한 직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도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당신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고 하지만 속내는 T자형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어느 자리에 가서도 전문가처럼 일할 수 있는 제너럴 한 인재. 회사는 조직이기 때문에 개인이 자리를 비운다고 무너지지 않는다.
원대한 희망도 중요하나 실질적인 분석을 통해 회사에서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미리 몸을 만들어야 회사도 더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