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시간>

by 이상희

사람과 괴물 사이에서 가느다란 선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 아닐까. 누구도 완전하게 완벽하지 못하므로 매 순간 노력하며 그 선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고. 그런데도 실수하고 화내고 관계를 망치고 상처도 주고. 물론 그 선을 훌쩍 넘어버리면 곤란하겠지만, 반대로 너무 이상적인 인간형을 정해서(심지어 유행도 있음) ’우러르는‘ 분위기를 감지하면 그 또한 무척 곤란하고 불편하다. 그런 게 어디 있나. 다들 무척이나 노력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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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저런 아이를 만들었을까?”

“제이미를 만들 듯이”


애초에 인간이 인간을 낳아 기른다는 건 너무 거대한 일. 인간의 손에 달리지 않은 일이 대부분인. 그래서 저 대사가 좋았다. 그래 내 손에 달린 일에 대해서라면 최선을 다할 수 있지. 하지만 그게 꼭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잖아. 그걸 알면서도, 그때 내 손이 닿아야 했나, 그때 내가 다르게 말해야 했나, 수십 수만 번을 되돌아보는 일이 부모의 일 같아서, 그 말이 곧 ‘사랑한다’는 말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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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누가 뭘 배운다고 생각한 적 있어?”


2편에서 다룬 학교의 모습이 (내가 경험했던) 우리나라 학교의 모습과 일면 너무 비슷해서 놀라고. 동서양이 하나 되어 공통의 실패를 절감하는 지금, 네 손 내 손 따질 땐가. 이 손도 저 손도 다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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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번 기막힘을 갱신하는 요즘의 상황들은 또 어디서부터의 실패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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