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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련 Feb 19. 2016

한계를 대하는 사람의 자세

위대한 예술가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에서보다 무대 위에서 더 진실하다



1973년 4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난 훌륭한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 David Blaine White '의 말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이디어 가치 공유 강연회인 TED에서 '내가 어떻게 17분간 숨을 참았는가 (How I held my breath for 17 minutes)'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TED Talks Best No.18에 선정되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그의 영상은 한번 보면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데이비드 블레인은 말 그대로 숨을 쉬지 않고  물속에서 17분이라는 시간을 버텼다. 짧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었다. 매우 위험천만한 도전이었기에 관객과 마술사 모두 긴장을 했다. 17분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모든 고통을 참아내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전 준비도 철저하게 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TV 쇼를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한 수갑과 같은 장치와, 카메라를 향해 정면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가까이에 있는 심장박동 체크기의 소리 등, 그가 최종적으로 도전을 했을 당시에도 생각지 못한 방해물들이 존재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물속에서 눈을 감고 있던 데이비드는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진짜로 의미 있는 도전".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에게 있어서 물이 가득 찬 유리 구 안에서, 아무런 호흡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숨을 참아내는 일은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이 일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비생산적이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도전이었다. 더 나아가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 이 일은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 거의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데이비드 블레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 또한 평범한 사람에 그치지 않았다. 마술사에게는 쉬울 거라고? 그건 착각이다.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내는 사람도 본질은 일반적인 시민과 같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민일 때는 할 수 없었던 일을 "노력"으로 극복해내는 것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일 수도 있는 도전이었지만 데이비드 블레인은 묵묵히 해내었다. 끊임없는 연구와 피나는 노력을 곁들어서. 그렇게 그는 묵묵히 이루어내었다. 차가운 얼음이 담긴  물속에서 버티는 연습을 하면서 실패의 맛도 보고, 무모하게 수중 호흡기를 몸속에 집어넣어보려고 애를 쓰는 등.... 그는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비록 그 행동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더라도, 그는 낙담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전혀 생각지 않은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데이비드 블레인은 과학적 사실과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분야의 지식을 자신의 목표에 맞게 다듬었다. 


"이봐, 데이비드. 넌 마술사잖아. 숨을 쉬지 않는 장면을 연출해. 그게 더 쉬울 거야."

데이비드 블레인이 숨을 오랫동안 참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의사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을 때 친구가 답했다. 사소한 일에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다, 마술사니까 트릭을 이용해서 놀라운 장면을 연출해봐라고 조언을 하는 친구의 말에 데이비드 블레인은 허탈하게 웃었다. 마술이라는 속임수를 이용해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고 명성을 얻는다면, 그건 거짓 성취와 거짓 명성에 불과하다. 그저 속임수 뒤에 숨은 초라한 도전의식이 낳은 결과일 뿐이다. 결국 데이비드 블레인은 친구의 말을 웃어넘기고 다시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속임수를 사용해볼까 하고 잠깐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는 곧 그것이 아무런 효과 없는 행동이라는 것임을 알았다.


마술사로서 나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숨을 참는 것이든, 카드를 섞는 것이든,
마술은 아주 간단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연습과 훈련이며 실험이다.

TED 강연 '내가 어떻게 17분간 숨을 참았는가' 中 


데이비드 블레인은 진실하게, 자신의 꿈에 다가갔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편법을 사용하지 않으며,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도전을 그저 준비하고, 준비하고, 준비했을 뿐이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기 위해, 더 나아가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기 위해 그는 차분하게 훈련을 거듭해왔고, 결국 자신이 원하던 목표를 달성해내고 말았다.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냉수 안에서 숨 한번 쉬지 않고 17분을 버티는 것, 언뜻 보면 불가능해 보일 수 있는 도전을 해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엄격하게 훈련시키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 이것이 데이비드 블레인으로 하여금 성취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강연에서 그는, 강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청중들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달한다.


그것은 연습이고 훈련이며 실험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고를 위해서는 고통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지만요.

It's practice, it's training and experimenting. While pushing through the pain to be the best that I can be.



죽을 만큼 힘이 들고, 극한 상황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세웠던 그의 고통을, 강연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어 괜히 가슴이 찡했다. 세계적인 마술사이자 스턴트맨인 "데이비드 블레인"의 경험은 속임수로도, 돈으로도 맞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변화를 일으켜낸 그는 평범한 한 사람이자, 실로  대단한 사람이다.




TED <내가 어떻게 17분간 숨을 참았는가> https://youtu.be/OeKKfDGaL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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