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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Feb 20. 2016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

Doing For the Sake of It

...she always adds that ‘money would follow’ if I focus on what I love to do and do the best I can.
엄마는 항상 덧붙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자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돈은 따라올 것이라고’.


[한국어는 아래에]

19 February 2016, Melbourne


I often call myself an idealist. For such optimism in life, I am aware that many friends seek me for a boost of confidence or a mental comfort to calm them down and tell them that everything is going to be okay.


One of the most idealist things that I tell people is that they shouldn’t try to make a living out of their passion. I guess this applies mainly to those in a creative industry, because working as a banker, a lawyer or an office worker means that — given that that is your ‘passion’, which may not be true for many — you are indeed making a living out of doing what you love.


I think such idea stems from my distaste in people getting credits for not working hard. You know, like musicians or artists primarily known for their looks, not for their music or art. It is because that disregards all the hard work and effort of those who were not fortunate enough to be pretty to receive much attention, which has nothing to do with the quality of their work.


Art for the sake of art?

But it also struck me when I was working at a commercial gallery in Hong Kong. As a former art student, I have no problem whatsoever of artists receiving monetary compensation for their hard work. I think they deserve much more for the hours of mental and technical practice that they have put in for years. Just like how an artist Whistler said that he has asked two hundred guineas for “the knowledge” that he has gained “in the work of a lifetime”, not for “the labour of two days”.


Yet, I felt uncomfortable, if not appalled, by how the art was bought and sold in Hong Kong. People seemed to enjoy art when it was featured in renowned or trendy galleries and the ones with money purchased art that they barely gave a glimpse at. And just like a trend in fashion, there seems to be a trend in the art world as well, which explains the popularity of the contemporary Chinese art and the ever-existing forgeries that cajoled the unsatisfiable demand. Art didn’t seem like it was understood nor consumed for the sake of its creative drive behind it. It was the fancy events and venues that made art look slick.


The biggest problem I sensed was that there were artists that were making art for the sake of money, not of art itself. They are shrewd enough to read the market and respond to it, but I don’t think that’s what a true artist should do because such mindset easily dilutes one’s passion. An idealist in me kept telling me that one should be genuinely enthusiastic about what one’s creating and focusing on other matters like money is a wrong approach that tarnishes the intention and possibly the result of it.


Money should not be a motivator

My mom always tells me not to let money be a motivator. As someone who did not have any financial freedom growing up and until she established her career, she probably wants to grant her daughter a better environment where money is not an object. But she always adds that ‘money would follow’ if I focus on what I love to do and do the best I can.


They sound too simple to be true, especially in today’s complicated society where inequalities are rampant and social mobility is slipping. And I am aware that I need to pay my bills once I graduate and get out of this bubble. My rosy ideals about this world would not feed me. So I would like my passion to pay off my bills. I am also aware that there are people out there who desperately need to make a living out of what they do. And sadly, many give up on their passion for the very reason.


Nevertheless, I’d like to believe that by not trying to make a living out of one’s passion one can eventually do so. Because unless one’s given a trust fund, in order to do what one loves he/she would have to do something else that he/she is not passionate about to pay the bills. But that proves more how passionate he/she is, because to pursue a dream while doing other things to make ends meet, a strong willpower and enthusiasm is essential. The amount of time and effort that one has struggled to put in for his/her passion would be the living proof of how much they actually love doing that thing.


Some may say that the day is short and time is limited. I can’t deny that because I feel that every single day, trying to come up with one writing within the limited hours I have. But what I have learned is that time is also very relative. So by using the limited time wisely instead of focusing on paying bills out of one’s passion, one would actually end up doing so.


Of course, this is all based on the idea of the society being stable, fair and supportive enough for people to thrive. Warren Buffet attributes his success to the society that he is from, saying that his talent would not have produced as much in the “wrong kind of soil”, referring to developing countries.


And that’s what I have noticed in Melbourne where compared to other cities that I have lived in, this city is more stable, fair and supportive to its members. While the cost of living may be high, the minimum wage is also high enough for the majority to sustain their living while also devoting time and energy into their true passion. There seems to be more room for creativity and artists to thrive. More societies should be like this. It breaks my heart to see that even developed countries/cities like Korea and Hong Kong fail to do so.


I write daily for the sake of writing. It would be nice if I can make a living out of writing at some point in my life, but that is not really my goal. I like what I do and I am grateful that I can afford to do so and that would be the reason for me to continu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나는 스스로를 이상주의자라고 칭하곤 한다. 나의 인생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때문에 친구들은 종종 자신감 회복이나 정신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 모든 것은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나를 찾아온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런 내가 하는 말 중 가장 이상적인 것 중 하나는 본인의 열정이 담긴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대체적으로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은행원, 변호사 그리고 직장인은 —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 ‘열정’이 담긴 일이라고 가정했을 경우에 하는 말이다. 물론 그런 경우는 소수이겠지만. —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아마 노력하지 않고  인정받는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가수나 예술가가 그들의 음악이나 작품 덕분에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겉모습 덕분에 그러는 경우 말이다. 왜냐하면 주목을 받을 만큼 외모가 반듯하게 태어나지 못한 사람의 노력을 무마해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모는 그들의 일과 전혀 관계가 없는데 말이다.


예술을 위한 예술?

하지만 내가 홍콩의 한 상업적 갤러리에서 일할 때도 비슷한 것을 느낀 적이 있다. 그림을 그렸던 사람으로서 예술가들의 노력에 금전적 대가를 받는 것에 전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몇 년 동안 투자한 정신적, 기술적 연마에 더 많은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마치 화가 휘슬러가 꽤나 많은 돈을 “이틀 동안의 일”에 대한 대가가 아닌 “평생 일해서 깨우친 지혜”의 대가로 받았다고 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홍콩에서 미술작품이 사고 팔리는 모습을 보는 게 나는 불편했고 심지어 역겨운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은 명망이 있거나 인기 있는 갤러리에 가서 예술을 ‘즐기며’ 돈이 있는 사람들은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작품들을 사갔다. 그리고 옷이 유행을 타듯 예술계에도 그런 유행이 있었다. 마치 현대 중국 미술 시장이 과열되어 있고, 충족할 수 없는 수요를 농락하던 위작이 항상 존재했던 것처럼 말이다. 예술은 이를 창작한 창조적인 동기를 고려한 채 이해되거나 소비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럴듯한 이벤트와 장소가 예술을 있어 보이게 했을 뿐이다.


내가 느끼기에 가장 큰 문제는 예술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읽고 이에 알맞게 행동할 줄 아는 영리한 사람들이기는 했지만 진정한 예술가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마인드는 열정을 흐려버리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이상주의자는 창작을 할 때 진심으로 열정적이어야지 돈과 같은 다른 것들에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접근법은  의도뿐 아니라 그 결과도 변색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돈이 이유가 되지 않아야 한다.

엄마는 항상 내게 돈이 내게 동기부여를 주는 이유가 아니여야 한다고 했다. 자라면서, 그리고 당신의 직업적인 안정을 찾기 전까지 금전적 자유를 누리지 못한 사람으로서 아마 당신의 딸에게는 돈이 목적이 되지 않는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항상 덧붙였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자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돈은 따라올 것이라고’.


그게 사실이기에는 너무 단순하게 들렸다. 특히나 불균형은 만연하고 사회적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복잡한 사회에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졸업을 하고 이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되면 스스로 생계를 이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세상에 대한 나의 장밋빛 이상이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는 것도. 그러니까 나도 내 열정이 생계를 벌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하루하루 하는 일로부터 생계를 벌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슬프게도, 바로 그 이유에서 많은 이들이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포기한다.


하지만 나는 열정이 담긴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결국에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왜냐하면 물려받은 신탁자금이 있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은 어쨌거나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담기지 않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열정의 크기와 정도를 증명해주는데 왜냐하면 다른 일을 하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본인의 꿈을 좇는다는 것은 강한 의지와 열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힘겹게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양이 바로 그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증명한다.


혹자는 하루가 너무 짧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 부분은 나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하나의 글을 떠올리고 완성해야 하는 과정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시간은 상대적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본인의 열정이 담긴 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하는 대신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결국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우리 사회가 그 구성원들이 번창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공평하며 지원을 해주는 사회여야 한다는 게 바탕이 되어야 한다. 워런 버핏은 본인의 성공을 사회로 환원을 한다. 그는 본인의 재능과 소질이 개발도상국과 같은 “잘못된 종류의 토양”에서는 그만큼의 수확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다른 도시와 달리 멜버른에서 내가 느낀 점이다. 이 도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공평하며 그 구성원에게 지지적이었다. 물론 물가는 비싸지만 최저임금도 높은 편이었으며 대다수가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부여했다. 예술가들이 창의력을 펼치고 번영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였다. 더 많은 사회들이 이와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한국이나 홍콩처럼 발달된 나라와 도시에서도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목적으로 매일 글을 쓴다. 언젠가 이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사실 내 목표가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나는 좋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게 내가 이를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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