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중에 완고함에 대해 생각할 만한 일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는데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있지만 표정에서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 내 말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판단을 이미 했음을 눈빛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대화가 이어질수록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나는 나를 방어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이야기 중에 변명도 하고 회피도 하고 반박도 하면서 자존심을 지키려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다.
사람들은 대화하는 면전에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설령 잘못이 일부 있더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평가받고 비판을 당하면 잘못된 행위인 줄 알지만 반박을 하면서 그래야만 하는 정당성을 공고히 하게 된다.
더 이상의 대화가 불필요했고 단절되었다고 인식한 내가 그러하고 있었다.
대화 상대를 찾을 때 옳고 그름만을 재는 사람을 이야기 상대로 원치 않는다.
귀를 열어 들을 줄 아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
혹시 모를까 봐 잘못을 콕 집어 이야기하면 다음에는 그 사람과 상담하고 싶지 않다.
판단의 눈빛을 내려놓고 수용해 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
일방적으로 정답을 골라 억지로 입을 벌려 삼키기만을 바라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대화를 하고 싶다.
나 또한 타인과 대화할 때 이렇듯 충고하고 조언하기 위해 날선 이해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상대방의 대화문을 가로막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 중에 변명을 하는 상황에서도 옳고 그름은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
어떤 대화 내용일지라도 경중을 따지지 않고 어깨를 내보이고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서 있어야 자연스럽게 새들이 모여든다.
까칠하여 사소한 것도 자신만의 완고함으로 대하면 상대방은 항상 머뭇거리게 되고 실수하지 않으려 입을 다물게 된다.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정보의 단절과 고립을 당하지 않는다.
완고함을 지닌 사람은 자신에 대해 바르고 거짓말하지 않고 옳은 말과 판단을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존재에 대해 언제나 진중하고 무게감만을 잡기보다 어느 때는 가벼움으로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꿀 능력이 있었으면 한다.
자기 확신에 가득 차서 판단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 의지를 발휘할 때 변덕을 부리지 않는 완고함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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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완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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