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장대비가 우당탕탕 내립니다.
빗소리에 일어나 보니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비가 들이쳐 거실을 흠뻑 적셔놨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베란다가 있어서 나름 방어가 되었어요.
이것이 베란다가 있는 집의 장점이잖아요.
오늘은 머리끄덩이의 하루를 적어볼까 해요.
주말인 토요일이라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누구나 하는 리추얼이 있죠.
저는 평생 먹을듯한 약과 함께 물을 한잔 마십니다.
밤새 쌓인 독도 풀어주고 메말라있는 장도 깨끗하게 적셔 줄 거라는 기대 속에서요.
그리고 산도 0.18퍼센트를 자랑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한 스푼과 직접 착즙한 레몬즙을 마십니다.
췌장에 음식 들어간다고 레몬즙을 전령사로 보내놓고 아침식사 준비를 한답니다.
가족력 때문인지 젊어서 탄수화물을 폭식한 때문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일어나 당뇨식을 작년부터 하고 있어요.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달 동안 장착해 보고 올해는 음식 루틴을 찾았어요.
야채식을 하면 고혈당으로 오르지도 저혈당으로 떨어지지도 않는다는 걸 발견하고 단백질도 보충하면서 오곡밥을 먹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맛있는 아침식사를 푸짐하게 먹고 있는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시는 소아과 의사선생님께서 자작 시를 보내셨네요
소개해 드릴게요
<신생아실>
울음소리
들려오는
입구에선
긴장이
행복하게
흐르고
그곳에
분홍빛
천사들이 있다
세상이
낯선
어린 영혼들은
엄마보다
따스한
손길에 잠들고
정성스런
거룩한 마음을
젖으로 먹으며
축복된
평화로
자라간다
넘넘 아름다운 시에요
어린 영혼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보입니다.
이 시를 공유해도 된다 허락하여 직원들과 공유하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는지 다시 실감했답니다.
출근해서 일하다 조금 여유가 생긴 시간에 답시를 보내드렸습니다.
원장님의 시를 읽고 그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 본, 처음으로 쓴 자작시입니다.
<마음밭>
세월에 무뎌지고
환경에 질겨진 마음을
따뜻한 시선이
말랑하게 해준다
아름다운 언어로
마음을 살캉하게 해 주니
갈라진 마음도
조금씩 새살이 돋는다
어린 영혼들
분홍빛 천사들
자애로운 어른들
사랑의 시선이 오갈 때
마음밭이 풍요롭다
서로를 향한
축복의 꽃이
평화로 피어나면
사랑스런 아이들은
절로 절로 자란다
긴장된 분위기를 따스한 한 사람의 행동이 말랑말랑하게 바꾸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직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옆 팀 과장과 함께 15분 동안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을 매일 해요.
근무하는 날은 언제나 식사 후 런데이 앱을 켜고 하는 계단 운동하고 쉬는 날은 달리기로 부단히런 운동 모임에 인증합니다.
계단 운동을 아주 좋아하는 이유는 달리기에서 부족한 다리 근력운동 효과가 있어서에요
작년에 하프마라톤 준비하다 무릎 통증으로 포기했는데 계단 운동으로 다리 근력을 보강하면서 올해 다시 10킬로 완주했어요.
퇴근 후 집에서 5분 거리인 도서관으로 갔어요.
무등 도서관은 광주 3대 시립도서관 중 제일 먼저 세워졌고 가장 대표 도서관이랍니다.
3시간 동안 마음 여행 글쓰기 모임에서 선정한 김형경 작가의 심리여행 에세이 "사람풍경"을 절반 정도 읽고 왔어요.
3시간 독서를 하더라도 공공장소로 가는 이유는 집에 있으면 딴짓을 하느라 버리는 시간이 많아서에요.
집에 돌아와 부리나케 간식 챙겨 먹고 졸꾸머끄 백일장 출품작 '머리끄덩이의 하루'를 작성 중이에요.
책과 강연에서 백일백장 프로젝트 글쓰기 41일차인데 이 글이 오늘의 과제로도 업로드됩니다.
이 글 다 쓰고 나면 오늘의 마지막을 성공의 기록 작성하고 인증하면 하루 일과가 마무리됩니다.
나의 하루에 규칙과 질서를 부여하고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 정하면 내 정체성이 형성되고 단정한 하루가 완성됩니다.
매일 반복하는 일상이 바로 나입니다.
머리끄덩이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