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는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가 그러한 자유를 누리도록 노력해서 얻어 냈거나 은혜를 베푼 것이다.
주어진 산소를 자연스럽게 호흡하듯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는 이동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 등 아무런 제재 없음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런 자유가 제한당했을 때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비로소 알게 된다.
이 귀한 자유도 잘 사용하면 무한히 누릴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방종이 된다.
현재 일하는 직장은 직원이 200여 명에 가깝다.
고객 주차장도 확보되어 있고 직원 주차장도 5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주차장 좋은 자리는 고객용으로 내주어야 하므로 일반 직원 주차장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고 차양도 없는 노상이 일부 있다.
이 차양 없는 노상주차장의 단점이 겨울이면 눈이 쌓여서 힘들고, 비 오는 날은 우산을 펴야 하는 불편이 있고 비바람이 몰아치면 치는 대로 차양이 있는 주차장으로의 유혹이 상당하다.
살며시 좋은 곳에 주차하다 보면 윗분들의 눈에 띄어 지적을 받기 일쑤고 자주 반복되는 일상이다.
어제 간부들이 주차하는 주차장에 일반 직원의 차가 주차되면서 또 지적을 받고 인상을 구기는 일이 생겼다.
일하는 중간에 차를 이동 주차하면서 기분 상한 직원은 얼굴을 붉히고 상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교육시키라고 강조한다.
오늘 직원에게 잘 주차했는지 확인했더니 기분이 안 좋아서 그랬는지 아예 입차 시키지 않고 주변 주택가 도로에 주차했다고 한다.
이 또한 제재의 대상이다.
주차장에 들어오고 싶어도 들어올 수 없는 나머지 직원들은 직원 주차장에 주차 권한이 있는 사람이 밖에 아무 데나 주차하는 것이 또 불만이다.
이곳이나 저곳이나 자유롭게 다 주차한다는 것은 원내 주차 권한이 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누려야 자유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의 자유를 침해하면 방종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넘어 간부 주차장에 가는 것과 다른 주차 자리를 침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나마 노상주차장도 이용하지 못하는 나머지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배부른 소리라고 할 것이다.
자유라는 것이 무조건 아무렇게나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도 사회라는 제도 안에서 허용된 범위가 있다.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에 질투나 시기의 눈으로 불평등하다 바라볼 게 아니라 주어진 자유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아침마다 주차전쟁을 치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고 한정된 곳이지만 주차 자리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내게 제한된 것을 부러워하는 것보다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내게 주어진 장소에서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 더없이 행복하리라 본다.
감사함으로 방종이 아닌 자유를 충분히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