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아기를 살릴 수 있을까?

발생! 응급상황

by 클로토




토요일에 직장 근무 끝나고 너무 피곤하여 잠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여 자고 일어나 휴대폰을 봤더니 직장 전화번호가 무려 8번이나 찍혀 있었습니다


아뿔싸~

분명 큰일이 난 겁니다

이 정도로 나를 절실히 찾는 전화가 온 줄도 모르고 무음을 해제하지 않고 있었다니

분명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겁니다


사택에서 한걸음에 뛰어갔습니다

진원지는 신생아실이 아닌 수술실이었습니다

단걸음에 뛰어갑니다


수술실에서의 다급한 요청은 아기의 응급조치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채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만감이 오갑니다


어렵게 인공수정으로 아기를 가진 부부는 집에서 무리하지 않고 조심조심하며 생활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소파에서 앉아 TV를 시청하고 집안일은 아기 아빠가 거의 도맡아 했습니다

어렵게 가진 아이를 위해 서로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TV를 보던 아기 엄마가 "여보 병원에 가봐야 되겠어. 피가 흘러"

"그래 얼른 가보자"

소파에서 일어서는데 피가 쏟아집니다


당황한 아기 아빠는 처형을 불러 승용차로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병원 현관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천천히 분만수술실로 향합니다

바닥에 굵은 피를 뚝, 뚝, 뚝 흘리면서.


분만수술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기 엄마의 배에서 들려야 할 아기의 심장박동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바로 수술실로 환자를 밀고 들어가고 마취과 콜 하고 소아과 의사 콜 하고 수술 준비를 합니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입니다

재빠르게 수술을 진행합니다

수술실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아기 아빠.


갓 1킬로 넘는 여리디 여린 아기에게 의사가 기도삽관을 한 상태입니다

심장이 안 뛰어 가슴 압박을 실시합니다

이미 강심제도 두 차례나 사용한 후입니다


몸을 자극하고 산소를 투여하고 가슴 압박을 실시하고 흡인을 실시하고 할 건 다합니다

과연 이 아기를 살릴 수 있을까요?

20분이 지난 상태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제발 살아주렴

드디어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대학병원으로 아기를 이송합니다

그 15분이 왜 그렇게 길 까요

1킬로그램을 갓 넘은 아기가 잘 버텨줍니다


그러나

이틀 뒤 보호자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눈이 빨개지며 장례준비를 위해 아기의 새 옷을 좀 달라고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최고로 예쁘고 깨끗하고 정갈한 옷으로 골라드렸습니다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