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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May 08. 2024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가

현명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어느 결에 그 사람의 얼굴은 슬기로움의 빛으로 채워진다. 표정뿐 아니라 겉모습에서도 현명함이 묻어난다. 예컨대 타인의 눈에는 그의 동작이나 자세에서 섬세함이 엿보인다. 이렇듯 어떤 정신을 가지는가에 의해 인간의 행동 또한 달라진다. 건강한 사람이 활기차게 걷듯이, 슬픔과 실의를 간직한 사람이 터덜터덜 걷듯이.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프리드리히 니체)



오랜만에 어릴 적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서로 안부인사를 건네며 근황을 물어봤다.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남편 사업은 잘 되는지.

몇 년 전에는 친구 남편의 사업이 잘되어 목소리가 낭랑하게 하늘을 뚫고 날아가는 살랑거림이 느껴졌었다.


지금은 목소리가 무겁다.

이미 목소리 톤에서 피터팬의 날개가 축축이 젖은 것 같은 느낌이다.

안쓰러움이 묻어난다.

사람의 목소리에서 톤에서 그 사람의 삶이 엿보였다.

삶의 중심에 자신이 아닌 남편의 사업에 따라 기분이 흔들리는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어제는 같은 커뮤니티 안에 있는 회원의 재테크 강의를 들었다.

자신이 직장 생활하면서 보고 들었던 부자들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자신의 현재 삶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여정이 보였다.

지금의 모습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고 그의 표정과 겉모습에서 현명함이 묻어난다.

어떤 정신을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을 알게 되었다.


내가 굳이 내세우려 하지 않아도 보이는 내 몸과 마음의 자세는 현재 어느 위치에 와 있을까.

나의 걷는 현재 모습은 활기찬 모습일까. 터덜터덜 걷는 모습일까.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이 또한 달리기 커뮤니티 안에 들어가면서 지속하고 있다.

3주 정도 걷고 달리기를 하다 보니 심장과 폐를 깨우는 느낌이 상쾌하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지 않도록 페이스를 조절하며 가볍게도 빠르게도 달려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같은 이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달리기의 자세를 바라보며 인생의 자세를 생각하게 되었고 페이스를 결정하면서 내 삶의 조절자는 바로 나임을 절실하게 알게 된다.


인생이 유한함을 깨달을수록 삶을 허투루 살고 싶지 않다.

앞으로 남은 인생이 너무 귀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인생의 동반자는 누구인가.

가족도 있고 직장 동료들도 있으며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새로운 커뮤니티 안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시선이 내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물기 시작한다.

타인을 향한 눈길이 나에게 머물면서 나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내 꿈에 집중하게 된다.

내가 찾은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나의 꿈을 펼쳐나가는 하루하루가 귀하다.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에 나오는 스트릭랜드처럼 가족과 직장과 사회관계를 하루아침에 단절하고 스스로 고립된 세계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극단적인 결정이 아닌 서서히 스며들면서 인생의 방향키를 조절해 가는 중이다.



나의 시선은 어디로 향하는가.

이것이 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인가를 물으며 나아간다.

지금은 나를 탐색하며 항해하는 시기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어느 날은 달리기를 하면서 또 어느 날은 명상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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