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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토 May 09. 2024

낮은 기억력이라는 약점을 외면하지 말자

성공하는 사람은 모든 것에 있어 강한 능력과 행운을 가지고 있으며 사고와 행동이 상당히 효율적이어서 무슨 일이든 요령이 좋은 듯 보인다. 그러나 그들 또한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결점과 약점이 있다. 단, 그들은 결점이나 약점을 마치 강점의 변형인 듯 위장하여 내보인다. 그 점에 있어 타인보다 교활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결점과 약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사람은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보고도 보지 못한 척 외면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그것을 똑바로 마주하며 자각한다. 그것이 보통 사람과 그들의 차이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은 분만병원으로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립병원이다.

180여 명이 근무하는 병원이라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한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어버이날에는 내 부모님들께 꽃도 달아드리고 인사를 하는 것처럼 오너인 원장님들과 관리과나 영양과의 나이 지긋한 분들을 위해 꽃과 커피를 드리는 날이다.

직원들 전체가 참여하는 일이라 총무가 필요하고 그날에 맞게 준비하는 일을 한다.

올해의 총무가 바로 나다.


며칠 전부터 꽃을 주문하고 커피를 사놔야 하는 책무를 맡은 나는 당일 아침까지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다행히 이를 기억하고 있는 타 부서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부리나케 자그마한 꽃바구니 세 개와 커피 3박스를 준비하였다.

국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부서장들을 일하는 중간에 소집하여 다행히 오전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인사를 해야 하는 그 시간에 모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았을 때의 황당함이란.

얼마나 놀랐는지 땀이 삐질 나는 상황이었다.

왜 이렇게 준비성이 없었을까.

이걸 '기억력이 없다'라는 이유로 둘러댈 수 있는 것일까.


이건 기억력의 문제이기 이전에 자세와 태도에 대한 문제가 더 크리라 본다.

준비하는 자세, 맡은 업무에 대한 태도.

나의 평소 자세와 책임감에 대해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건 사소한 실수가 아니다. 

중차대한 일이다.


미리 체크하고 준비하는 태도를 길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자만심이 깃들어 있기 때문일 거라는 결론에 귀결이 되었다.

성공하는 사람은 행운이 뒤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행운도 거저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 운이 따르게끔 물꼬를 튼 덕분이다.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이 상당히 효율적이어서 요령이 좋은 듯 보이지만 그만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호수아래서 발길질을 했을 것임을 간과한 것이다.


평소에 기억력의 한계가 있다는 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사전 준비하고 미리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눈에 보이게 달력에 체크하거나 알람을 설정하여 잊어버리지 않도록 조처를 했어야 한다.

언제까지 '나는 원래 기억력이 없어'라고만 할 텐가.


성공한 사람들은 결점과 약점이 있을진대 그것을 강점인양 탈바꿈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알고도 숨기기에 급급하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자만심에 빠져있고 교만했는가.

나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점점 시들어가는 기억력을 보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나이 탓을 한다면 실패의 길에서 오래 살아가겠다는 인정이 된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약점과 결점을 똑바로 보고 보완하여 강점으로 만들어보자.

성공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가는 길을 꾸준히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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