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매너를 지킵시다.
요즘 즉 7, 8월은 제주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청수곶자왈로 향했고 가는 내내 아들내미는 피곤했던지 쿨쿨~
우린 8시쯤 도착했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있었죠.
사람들이 모여있는 입구로 갔는데 언성이 높은 목소리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은 관광객인지 도민인지 모르겠지만 한 청년이 아버지뻘 되는 안내 아저씨에게 왜 지금 들어가면 안되냐고 따지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는 자주 와서 그냥 들어갔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자 아저씨 왈
그렇게 자주 왔다는 사람이 흰옷을 입고 왔나요?
안내할 때마다 어두운 옷을 꼭 입고 오세요 라고 안내했었는데
올 때마다 아저씨 못 봤는데요?
지금 들어가면 반딧불이도 보이지 않고 주의사항 안 듣고 들어가면 나올 때 전등이나 핸드폰 라이트 켜고 나올 텐데 그럼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겠어요?
반딧불이는 왜 보러 가시는 건가요?
사진 찍어 간직하려고요
지금 들어가시면 반딧불이도 많이 나오지 않아 잘 보이지도 않고
일반 카메라로는 찍이지도 않아요.
자연은 간직하는게 아니라 공유하는 것입니다.
사진으로만 존재했던 자연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연은 지키고 보존하며 공유했을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말대꾸했던 청년은 다시 무리 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들은 8시 30분이 되어서 청수곶자왈로 들어갔습니다.
해는 완전히 저물었고 길과 풀숲 정도만 구분되는 상황... 아저씨가 손을 가리키는 곳에서 첫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색은 노란색에 가까운 녹색이랄까^^ 녹색 불빛일 줄 알았는데 노란색에 더 가까웠다^^
그렇게 우리는 깊이 들어갈수록 많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TV에서 보는 것 같은 환상적인 풍경은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인지 경험할 수 없었다.
반딧불이가 우리 곁으로 우루루 몰려드는것 같은 그런 풍경 말이다.
우리 가족이 첫 번째 그룹이어서 그런지 연이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점점 곶자왈은 시끄러워졌고 우리는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