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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May 20. 2017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이정환 옮김/푸른숲

추천 대상 : 

추천 정도 : ★ ★ ★ 

메모 : 나는 이 책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구매했다.(평소 페이스북 광고에 잘 현혹되는 CPA를 낮춰주는 고객임) 치매에 걸려 패악을 부리던 할머니 한 분을 위해 어떻게 하면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을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왠지 흥미가 동해서 구입했다.

이 책은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노인 요양 시설 요리아이에 합류하게 된 편집자가 요리아이의 성장에 대해서 쓴 에세이이다. 노인 복지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는 사실 많지 않다(의외로!). 그것보다는 요리아이를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가 80%인 것 같은데, 요리아이가 탄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요리아이에 입소하지 못한 노인들(그런 시설이 별로 없으니), 기존 노인 요양 시설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지금의 노인 복지가 충분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점점 더 나이든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발췌


계획이 없다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례가 없다거나 성공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머릿 속에 남아 있다면 새로운 일은 절대 시작할 수 없다. 새로운 일은 언제나 무모하고 계획조차 없는 상태에서, 전례가 없고 미래가 야곡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탄생한다.


그톹록 강력하게 가치를 부여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람들은 지금 '요리아이'에 오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발길이 멀어지더니 서서히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을 멋지다고 생각한 걸까.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던 걸까. 그리고 당시의 열정적인 모습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금도 모르겠다.


노인이나 치매에 걸린 사람을 쓸모 없는 인간 취급하면 언젠가 자신도 쓸모 없는 인간 취급을 당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하며 얌전하게 만들려 한다면 그 역시 약물에 의해 자기 자신도 잃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쨌건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고 사람이 사람을 몰아내는 체제에서 불안감에 젖어 살아가는 것은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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