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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Nov 02. 2019

번역가 모모씨의 일일

추천 여부 : 추천

추천 대상 : 자기가 읽고 있는 외서를 번역하는 사람이 궁금한 사람, 매개체로서의 직무를 하고 있는 사람

메모 : 리디셀렉트에 있길래 우연히 받은 책인데 너무 재밌게 읽었다. 외서를 많이 읽으면서도 정작 그 책을 번역해준 번역가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안 하고 지냈는데, 이 책으로 인해 번역가의 노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이런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책이 좋다.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번역과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하는 일이라는 게 이해하고 정리해서 전달하는 역할이다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굳이 예를 든다면 이미 죽은(죽었다고 한 이유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뿐 다른 이유는 없다) 작가의 책을 번역하는 사람같달까.


그리고 이 에세이를 쓴 번역가 분 중 Perl나 Python을 이용해 외래어 표기법 규칙 알고리즘을 이용한 웹 서비스를 만드신 분이 있어서 감탄했다. 정말 생활코딩이구나!




발췌


난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비슷하다고 생각해. 전체를 받치는 일층은 생활비를 벌기 위한 곳이지. 하지만 그것뿐이면 너무 재미없잖아.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한 이층이 필요한 거야. 꿈만 꾸는 집은 무너지지만 밥만 먹는 집은 답답하잖아.


번역가는 이제 자신의 번역 선택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정당화할 줄 알아야 한다. 경험과 감感 으로만 번역해서는 자신의 번역 선택을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고 독자를 설득할 수도 없다.


번역 초보자들은 의미를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 번역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번역은 여러 층위가 겹치는 작업이며 각각의 층위에서 번역가의 선택이 개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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