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여부 : 추천
추천 대상 : 데이터 분석가 혹은 교육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
메모 :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해줘서 봤었는데 누가 추천해주었는지 기억 안 난다 ㅠㅠ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하반기 책으로 바른 마음을 꼽고 싶었는데 이 책과 바른 마음 중 어떤 걸 해야할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좋게 읽었다.
평균주의의 주된 연구 방법은 종합 후 분석aggregate, then analyze이다. 먼저 여러 사람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그 그룹의 패턴을 살펴보고 그다음에 이 그룹 패턴(평균이나 그 밖의 통계치)을 활용해 개개인을 분석하고 모형화한다. 반면 개개인의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분석 후 종합analyze, then aggregate을 유도한다.
내가 마음에 든 부분은 이 문단이었다(다른 부분도 맘에 들었지만..) 후자를 좀 더 고려해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다고 느꼈다.
사람도 데이터처럼 여러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생각한다. 절대 1차원의 존재가 아니고 심지어 인간의 차원은 맥락에 의해 변한다. 그런데 한 차원에서 높은 수치를 보인다고 해서 나머지 차원의 수치가 모두 높을 거라고 추정하거나, 맥락과 상관 없이 일정할 거라고 가정한다는 게 얼마나 순진한 발상인지 깨닫게 되었다.
교육에 관해서도 지금까지 의식하지 못했던(-국문학과도 4년제 컴퓨터 공학도 4년제라는 기이한 현실) 제도에 대해 의식할 수 있게 되어서 내게는 의미가 큰 책이었다.
군에서 최초의 조종석을 설계했던 때는 1926년으로, 당시에 엔지니어들은 남성 조종사 수백 명의 신체 치수를 잰 뒤(여성 조종사가 나올 가능성은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조종석 규격을 표준화했다.
“그룹 평균을 활용해 개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인간이 모두 동일하고 변하지 않는 냉동 클론(복제 생물)이어야만 유효한 일이 되겠지요. 그런데 하나 마나 한 이야기지만 인간은 냉동 클론이 아닙니다.
“누군가 키, 체중, 식생활, 운동 활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단 하나의 숫자나 기호로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표시하자고 제안한다면 비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중략) 하지만 교사들이 매일같이 학생들의 성취도, 태도, 책임감, 노력, 품행 등의 측면을 종합해 단 하나의 점수를 내서 통지표에 기록하는 것에는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