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한별 Nov 17. 2019

윤희에게

감상일시 : 2019.11.17


영화에 대한 설명을 읽었더니 아, 내 취향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캐롤보다 더 취향에 잘 맞았다. 서정적이면서 매우 잔잔하고 담백한 영화였다. 나쓰메 소세키가 "I love you"라는 영어를 고심 끝에 "달이 예쁘네요"로 번역했다는 일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나는 울지 않았다(원래 인간들 이야기로 잘 울지 않는다...). 다만 우리야 제3자의 입장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지만 실제 동성애자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 내에서 윤희는 자신의 남은 생이 벌이라고 생각했고, 자신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장면이 있다. 나는 왠지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왜 윤희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까? 


쥰의 고모와 윤희의 딸이 귀여웠다.

작가의 이전글 오리 이름 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