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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Aug 02. 2020

네 피통을 알라

한동안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는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시간적 여유는 없지만 짧은 글을 쓰거나 서평을 남길 정도의 기력은 남을 것 같아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 계속 들었던 생각은 '아 이거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였다. 내 행동 패턴은 보통 1) 읽고 2) 정리하고 3) 정리한 걸 다시 읽으면서 소화율을 높이기 때문에 계속 읽기는 하는데 정리하고 재흡수하는 일련의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게 괴로웠다. 병목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뜬금 없이 제목을 피통을 알라고 쓴 이유는 이런 것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내 에너지의 총량이 얼마인지 가늠해보게 된다. 게임으로 치면 HP가 있고 보통 레벨이 올라가면 HP가 올라간다. 하지만 인간의 육체는 게임과 달리 노화와 함께 피통이 점점 줄어든다. 물론 운동이나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24시간 주어지기 때문에 내 얼마 안 되는 피통과 시간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기계처럼 효율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믿는 편은 아니다. 일정 이상 아웃풋이나 결과물을 갖고 싶은데 그러면 리소스를 어떻게 분배하는 것이 가장 최적일까?에 가깝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 그리고 운동도 안 하고 방만하게 살았을 때 내 피통의 절대치는 얼마나 되는가?에 대해 감을 잡게 된 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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