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능숙해지는 것은 없다
추천 대상 : 그림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한 사람, 학습법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은 사람
메모 :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는 제목만 보고(나는 텍스트만 먼저 봐서 그림은 못 볼 때가 있다..) 그림 해석에 관한 책이라 생각하고 봤는데 그림을 그리는 책이었다! 나는 당장 그림을 그릴 의향은 없다. 그림은 보는 건 좋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림뿐만 아니라 학습법에 관한 책으로 봐도 훌륭하기 때문에 내 주변에도 몇몇 추천했다. 무언가를 배우려면 목표로 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정하고 거기에 맞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가장 잘 맞는 학습법은 다르며, 어떤 학습법이 왕도인지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할 바에 한 장이라도 더 그리는 게 낫다.
이게 왜 그렇게 와 닿았냐면 나는 파이썬이 낫니 R이 낫니 하는 질문에는 질려버렸고(그 시간에 산책을 하거나 고양이와 1분이라도 더 노는 게 이득이라 생각한다..) 문과도 데이터 분석가 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종 저런 질문은 받았는데 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될 수 없다고 하면 안 할 것인지? 된다고 하면 그 말을 믿고 정진하는 것인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질문인지 모르겠으나 타인인 내가 해소해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더 적확한 질문은 문과 졸에 프로그래밍을 해본적도 없고 수학은 대입 전에 배운 게 전부인 사람은 어떤 커리큘럼으로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학습법에 대해서도 반성이 많이 됐다.
이 책에서도 미술이 필요한 직업군을 다양하게 나눠서 직업군마다 필요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 정도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조언해주고 있어서 여기 맞춰서 생각해봐도 좋을 듯.
이것이 흔히 말하는 ‘데생 불필요론’입니다. 데생이 필요한지 아닌지 논할 시간에 그림을 한 장이라도 더 그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 현재까지도 이 논쟁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논쟁은 평행선인 채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논쟁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그림 능력을 분류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해서, 자신이 중점적으로 배워야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계속해서 어둠 속을 헤매기보다는 밝은 길을 확신을 가지고 걷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것은 다양한 능력을 종합해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순서로 공부할 것인가는 그 사람의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분명히 새겨두도록 합시다.
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작품 제작을 바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대작을 만들라는 말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의미입니다. ‘공부가 끝나면 작품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면 평생 작품을 만들 수 없습니다. 실력이 생긴 다음에 만들려고 해도 스스로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서는 날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부족한 실력이라도 일단 작품 만들기를 시작하십시오. 구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부족한 것, 공부해야 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작품에 필요한 요소를 중점적으로 배우거나 보다 효율적으로 트레이닝에 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