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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한별 Apr 24. 2022

롬리서치로 업무일지 쓰기

나만의 디지털 펜시브를 찾아서

업무일지는 쓰는 것이 좋다. 주말을 즐겁게 보내고 나면 월요일에 책상에 앉는 순간 '그래서 이번주는 뭘 해야 되는 거더라..' 생각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연말에 자기 평가를 작성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업무일지가 요긴하게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업무일지 좋다는 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모두가 아는데 그럼 어떻게 쓰는 게 좋은 것일까?


바야흐로 일을 시작할 때부터 가장 적합한 업무일지 작성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렇게 쓰니까 굉장히 전문가 같지만 그냥 전문가 같아보이려고 이렇게 적었다. 하여튼 에버노트, 노션, 띵스 등 다양한 툴을 사용해봤는데 현재는 롬리서치를 사용하고 있고 여기에 만족하고 있어 롬리서치로 업무일지를 쓰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우선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위해 업무일지를 쓰려고 하는가?

나는 나와 관련된 개인 정보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핸드폰을 못 찾는 평범한 사람으로 최근에는 핸드폰 가방을 사서 매고 다니고 있다.. 나에게 쓰지 못하는 기억력을 업무에 몰빵하려고 하는 편인데 기억력이 좋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어서 업무일지가 필요했다.


그럼 업무일지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나는 업무일지에는 이런 내용을 적고 있다. 직군이나 사람마다 편차가 있을 것인데 나는 모두 내 기준으로 작성했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번 주까지는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다음 주엔 대략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어떤 일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가? 진행하는 도중 어떤 디테일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가?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뭘 요청해야 하는지 등)

업무하는 데 필요한 세부 정보들은 무엇인가? 
테이블, 필요한 쿼리, 로그, 제품 디테일, 실험 관련 일정, 릴리즈 일정등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개발자나 PO와 어디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

회의록 면담 등 기타 대화 내역


이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롬리서치 이전에는 노션이나 에버노트를 썼었다. 가장 최근에 썼던 노션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주 단위로 작성했다. 문제는 월, 화, 수 이런 식으로 같은 업무를 이어서 하고 있는데 기록의 맥락이 끊기게 되고 트래킹이 되지 않았다. 태스크 별로 페이지를 만들어서 작성할 수도 있지만 내용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짜증났다.


회사 업무이기 때문에 보안상 내용은 모두 삭제


지금 봐도 정신 없다. 커뮤니케이션 한 내용은 코멘트로 썼는데 이게 업무가 주, 월로 연장될 경우 이어져서 보이지도 않고 안 쓰는 것보단 낫지만 이게 정말 최선일까 생각을 자주 했다. 그리고 이 단점은 노션 말고도 다른 툴도 봉착하게 되는 문제였다. 


내가 이 문제를 롬리서치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롬리서치의 기록 방식이 다른 툴과 다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불렛 단위로 기록되며, 불렛을 embed 하는 것도 쉽다. 그리고 일자별로 일자별로 페이지가 자동 생성되고 태그를 붙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선메모 후분류라는 방식이 내 맘에 들었다. 계층을 처음부터 만들 필요가 없고 쌓이다 보면 묶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편리했다(연역적 방식보다는 귀납적 방식에 가깝다고 느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다꾸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거 스티커 하나 붙일 시간에 몇 개 더 다른 일을 하겠다 생각할 정도로 성격이 급하기 때문이다.. 내 기록의 목적은 예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서식이 불렛형식인 것도 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반복되는 기록 패턴이 있다면 템플릿으로도 만들 수 있다! [[roam/templates]] 이라고 쓰고 템플릿 페이지에 필요한 템플릿 형식을 만들면 된다. 참고로 내가 쓰고 있는 형식은 다음과 같다.


회사 정보와 관련된 부분은 가렸다.


[[출퇴근]] 이라는 블록 아래에 내용윽 적으며 [[출퇴근]] 페이지로 관련된 블록을 모두 모아서 볼 수 있는 식이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히스토리 트래킹이 쉽다. 

20,21일에 야근을 했다.



나는 블록 임베딩을 좋아해서 자주 사용하지만 내용을 굳이 이어서 쓰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리고 투두 리스트를 생성하기도 쉽고(블록을 지정한 후 Cmd+Enter) 블록에 특정 날짜를 작성하면 [[April 23rd, 2022]] 해당 날짜 페이지에 블록이 나오는 것도 리마인드에 용이하여 여러모로 현재는 롬리서치에 만족하고 있다.


저 발표할 생각 있으니 발표자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태스크가 아닌 연도별, 분기별, 월별, 주별 시간 단위 트래킹은 별도로 블록을 생성해서 하고 있다. 이렇게 태스크별, 시간 단위별 트래킹이 모두 가능하다.


그래서 더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마 계속 롬리서치를 쓸 것 같다.
롬리서치에 더 관심이 있는 분은 이 글을 참고하시길.

이런 기록 방식에 흥미가 있다면 제텔카스텐이라는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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