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대상 : 하루키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
추천 정도 : ★ ★ ★ ★
추천 사유 : 하루키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프로란 어떠한 마음 가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음
나는 지금 50대 후반이다. 21세기라는 것이 실제로 다가와서, 내가 정말로 50대를 맞이하게 될 줄은 젊었을 때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언젠가 21세기가 오고, (아무런 일이 없다면) 그땐 내가 50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지만, 젊었을 때의 나에게 있어 50대의 내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은. "사후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는 말을 들은 것과 같을 정도로 곤란한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 수는 없다', 쉽게 말하면 그런 뜻이 된다.
가게를 경영하고 있을 때도 대체로 같은 방침이었다. 가게에는 많은 손님이 찾아온다. 그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상당히 좋은 가게다, 마음에 든다, 또 오고 싶다' 라고 생각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열 명 중에 한 명이 단골이 되어준다면 경영은 이루어진다. 거꾸로 말하면 열 명 중 아홉 명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러나 그 '한 사람'에게는 철저하게 마음에 들게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경영자는 명확한 자세와 철학 같은 것을 기치로 내걸고, 그것을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비바람을 견디며 유지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가게를 경영하면서 내가 몸소 체득한 것이었다.
사람의 생각은 육체의 죽음과 함께 그다지도 허망하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