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14)
주인공으로서 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14)
(1) 본분을 다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공자는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근본 원인은 사회의 각 구성원이 자기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을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럼, 본분을 다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회 각 구성원이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다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조화를 이루며 함께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것이다.
일반 국민으로서의 본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다하며, 법과 규범을 준수하며,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권리를 존중받는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평상시에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며 善과 義를 향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사회와 함께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본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학생으로서의 본분, 정직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학문과 기술을 습득하며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잠재력을 키워 미래의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학생의 가장 중요한 본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존경심을 기르고 스승과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르며 학교 규정과 사회 법규를 잘 따라야 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공무원으로서의 본분, 헌법 제6조에 ①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데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수행, 법과 규정을 준수하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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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며, 국민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정책 설계 등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무원은 오직 국민의 행복과 이익, 국가의 안위를 늘 염두에 두고 미래 지향적인 안목에서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직장인으로서의 본분, 직장에서의 맡은 바 업무에 성실히 수행하며, 조직과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성실함, 책임감, 협력 등은 직장인의 필수 덕목에 해당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 윤리를 지키며, 직장에서는 동료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가정에서는 가장 혹은 자녀로서 생활에 필요한 전반을 애정과 협력으로 공감을 이루어야 하며, 더불어 사회상규와 법규를 잘 지키며, 사회와 국가가 善과 義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본분, 가족 간에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부모는 자녀에게 좋은 가르침과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형제자매 간에는 서로 돕고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려고 서로 협력하며 노력해야 한다.
결국 본분을 다한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사회 또는 국가에 신뢰를 주는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위정자로서의 본분, 위정자는 국민을 위한 책임감과 도덕적 의무를 지녀야 한다. 공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법과 제도를 공정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민에게는 정직함과 신뢰를 생명으로 여길 정도로 모범이 된 행동을 제일 첫 번째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내로남불과 선전·선동이 아닌 자신의 한 행동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잘못된 사안에 대해서는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이익이 되는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세우고 국민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 전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올바른 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연 나라가 혼란스러운데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직분을 다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반성해야 한다. 헌법 제46조 ②항에는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혼란에 빠진 핵심 요인은 원칙 없는 정치에 있다고 판단된다.
위정자들이 국가의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해 왔는지, 아니면 국가의 이익은 뒷전이고, 당의 이익을 우선으로 직무를 수행해 왔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또한 고위 공직자들을 포함한 국민 모두는 항상 善과 義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善과 義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북극성과 같기 때문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이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북극성이 항상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기에 항해하는 선박들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마음은 항상 善과 義를 향해 고정될 수 있도록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과 이익, 나라의 안위와 관련된 문제는 당파를 초월하여 공동으로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당파를 뛰어넘어 논쟁을 피할 수 있고 국가의 이익이 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 행복과 이익 나라의 안위와 관련된 상황에 직면해서는, 언제나 善과 義를 향해 마음이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는 마치 항해를 하거나 비행할 때 분명한 목적지와 방향이 일치해야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이런 행위는 수준 높은 정치의 출발점으로,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善을 향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고, 義를 향하는 것은 국가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義를 향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과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고, 善을 향하는 것은 국가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즉 善과 義는 손등과 손바닥과 같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서로 연관된 것으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깊이 마음에 간직하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는 다른 향상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행함에 있어서 먼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지녀야 진정한 국민으로서 주인공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善(선)은 착하고 정당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것으로, 양심을 理想(이상)으로 삼는 완전한 德을 말함이다. 또한 義(의)는 사람들이 걸어가야 할 바른길이다. 결국 善과 義를 향해야 하는 이유는 도덕적 기준과 양심에 부합하는 것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바른길이기 때문이다. 즉 善과 義를 향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무장되어 正道를 가기 위한 나침반의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고전에“君舟民水(군주민수)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라는 명구가 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즉 왕이나 군주는 백성의 뜻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 실정에 맞게 표현해 본다면, 백성은 지도자나 선출직을 뽑아 그 자리에 앉게 할 수도 있고, 물러나게 할 수 있다. 그러니 평소에 이들이 하는 언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헤아리는 감시자 역할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자질이 부족한 행위를 하는 자들은 올바른 주권 행사로 엄히 심판해야 한다. 주권을 올바로 행사할 때 나라가 정의롭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이 지혜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2) 정치에 적극적인 참여와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엉클어진 정치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민이 먼저 변해야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대로 방관하는 것은 퇴보를 거듭하게 되고 나라에 혼란만 부추기게 됨으로써,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젊은 세대들에게 이런 문화를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건국 이래로 이어져 온 정치체제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 朽化革命(후화혁명:썩고 부패한 정치 문화를 완전히 새롭게 바꿈)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다. 성숙한 의식을 가진 국민들을 바탕으로 점차 넓혀 나가면서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창조해 내겠다는 굳센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치에 적극 참여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혹은 지역사회 등에서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위정자들의 행태를 잘 관찰하여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하고, 엄중한 심판이 뒤따라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새롭게 바꾸는 것은 우리가 모두 함께 해야 할 사명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