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의 혼이 숨 쉬는 임시정부유적지를 찾아보다.

호연지기의 기상을 길러라

by 운상

얼마 전에 가족과 함께 중국 상해를 여행한 일이 있었다. 상해의 여러 곳을 둘러보는 과정에 임시정부유적지를 찾아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입구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유적지”란 간판이 벽에 붙어 있었고, 표를 사느라 비교적 젊은 층의 남⋅녀⋅어린이들이 길게 줄이 늘어져 있었다.


좀 더 독자 제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임시정부의 수립과정과 일련의 경과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필자의 생각에 간략하게 기술해 보고자 한다. 1910년 8월 29일은 ‘대한제국’이라는 국호가 일제의 강점으로 인해 우리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날인 동시에, 35년의 일제 식민지 시대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이후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전개하였고, 드디어 1945년 8월 15일 나라를 되찾게 되었다. 식민지 시기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독립운동의 근거지였으며 산실이었다. 일제는 1910년 국권을 강탈한 후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폭압적인 무단통치를 실시했다. 토지조사사업으로 불법적인 일본인들의 토지 소유가 인정되면서 농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략하였고,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불만과 저항이 3.1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3.1 운동은 종교계와 학생을 중심으로 일어나게 되었다.


비록 3.1 운동은 일제의 폭력적 진압으로 독립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임시정부를 탕생 시켰다. 3.1 운동 직후 국내의 한성정부를 비롯하여 국외의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7개의 임시정부가 조직되었다. 이들 임시정부는 1945년 4월 13일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게 되었고, 이후 1945년 광복이 이루어질 때까지 27년간 중국에서 활동하였다. 임시 정부 청사는 일제의 끊임없는 감시와 방해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열두 차례나 옮겨 다녀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탄생하였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청사는 대한민국의 출발점으로, 임시정부가 사용하였던 청사 중 상하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청사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1993년 복원 이후 20여 년 동안 300만 명 이상의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는 한민족의 맥을 이어준 독립운동 성지로서 한국 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으며, 한⋅중 양국의 우의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국가유산진흥원(2015.04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또한 독립운동은 1910년 안중근 의사가 이등방문을 저격한 이후에 지속되다가 36년 후에 드디어 독립을 이루었다는 것은 독립운동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줌으로써 후손들에게 귀중한 역사적 자취를 남겨 준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하이 여행 중에 이곳을 방문한 것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부 건물은 3층으로 되어 있으나, 답답할 정도로 매우 협소하였다. 1층에는 보잘것없는 주방과 아궁이, 2층 및 3층에는 김구 선생님의 집무실이 재현되어 있었고, 당시의 사진과 자료들이 있었다.


독립을 위해 투쟁한 흔적들이 그대로 재현되어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마음으로 감상하고 눈으로 사진과 활동기록들을 들여다보며 음미해 보았다.


내부를 주의 깊게 둘러보고 있을 무렵, 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빠가 2~3살 정도의 터울을 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들 형제를 데리고 들어와 현장을 같이 둘러보고 있었다. 이때 아빠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의 발원지라고 보면 된다.”라고 일러 주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임을 알아차리고, 깊은 감정이 내면에서 발현되어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필자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뇌를 스치는 깊은 감성의 글들이 가슴에 새겨지고 있음을 느꼈다. 정말 대단한 아빠구나.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멋진 생동감이 넘치고, 혼이 살아 숨 쉬는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하다니.......... 아직 대한민국은 미래가 매우 밝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옮겨,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상황이 전시된 곳에 이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그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한참 숙였다. 어찌나 눈물이 쏟아 지는지 호흡이 가쁘고 앞을 가렸다.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으니, 순간 감정이 복받쳤던 것이다.


“이분들, 독립운동가분들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草芥(초개:풀과 티끌을 아우름)와 같이 버릴 수 있었겠는가? 지금의 현상을 보면, 국가관⋅정의감 등이 희미해지는 마당에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사상이 무장된 젊은이들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들이 뇌리를 짓눌렀다.


나라는 두 쪽으로 갈라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위정자는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선전과 선동을 일삼고 내로남불을 일삼는 한심한 형국이니 나라의 기둥이 될 후세들을 어떻게 교육하며, 국가관과 정의감이 살아 숨 쉬고 더 나아가 위국헌신할 인제들을 어떻게 양성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한 참회와 반성을 하며, 이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사심이 전혀 없는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求國一念’뿐이었을 것이다. ”


나라가 어려울 때 정치인이 해결한 적이 있었는가? 순수한 국민⋅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나라를 일으켜 세웠지 않은가? 이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으려면 국민들이 각자 새로운 다짐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위에서 언급한 생동감이 살아 쉼 쉬는 교육 현장에서 모범적이 교육을 한 대단한 아빠와 그 아이들을 잠시 떠 올렸다. 그래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어, 그와 같은 대단한 아빠가 있고 아빠로부터 생생한 교육을 받은 자녀들이 있는 한 미래는 아주 밝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의 맑고 청결한 정의로운 사상이 자녀들을 통해 훌륭한 사상으로 무장시킬 수 있고, 자녀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혹은 성인이 되어 자녀들에게 정의의 씨앗을 사람들 사이를 순환하며 온 세상으로 퍼지게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불의를 타파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무척이나 위안이 되었다.


사실 그렇다. 올바른 생각과 사상을 지닌 한 사람의 역할은, 그러한 사상의 씨앗을 퍼뜨려 온 세상으로 번지게 함으로써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량을 발휘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라는 건전한 사상으로 무장되어 간다.


어떻게 하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관과 정의감을 기를 수 있는 것인가?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너무 크게 생각할 것도 없다. 우선 가까이에서 내가 혹은 우리가 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국경일 등에 나부터 태극기를 게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녀들이 어린 경우에는 직접 게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그러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태극기를 왜 달아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이런 순수한 생각들이 모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관이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고 확신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나라는 굳건한 기상이 길러지고 나라가 어려울 때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응집력의 길러지게 된다.


그다음으로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철저히 구분하여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옛 말에 이르길, 죄악은 아무리 적더라도 행해서는 안되며, 아무리 적은 善이라도 반드시 행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또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서로 상통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지속되어 굳어진 버릇은 나이가 먹어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이니, 습관을 고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 나가면 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일은 아무리 적은 일이라도 삿된 일, 올바르지 못한 일 등은 누가 시키더라도 절대도 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기 위해서다.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며, 기(氣)는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이다. 이것을 올바르게 기르면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매우 크고 굳센 것으로 정의와 도에 합치되기에 이른다.


이것을 잘 유지하는 길은 평소에 내 마음은 항상 옮은 일만을 생각하고 옳은 일만을 행할 때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할 때 굳센 기상이 길러지고 정의감이 넘치는 훌륭한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진다.


또한 요즘 안중근 의사의 기록영화 ‘하얼빈’은 자녀와 함께 꼭 한 번 보실 것을 권유드리고 싶다. 이런 기록영화를 통해서 자녀에 대한 국가관과 건전한 사상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상해에 소재한 독립운동 성지를 꼭 한 번쯤은 방문해서 독립 투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그리고, 그분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어린이를 둔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국가관과 애국심을 기를 수 있게하는 좋은 교육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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