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심어라
우리는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하고 나면, 내가 무슨 일을 했다며 남들에게 떠벌리고 자랑한다. 그런 행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행위를 반복하면서 굳어진 습성이라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감화시키는 길은 말이 아닌 진솔한 행동이라야 한다. 중국 속담에 “말로 가르치면 따지고, 몸으로 가르치면 따른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솔선수범으로 모범을 보일 때 자연적으로 따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가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해야 할 사람은 다름이 아닌 나 자신부터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는 말이다. 결국 각 개인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는 이런 행위가 매우 힘들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훈련으로 모법을 보이는 행위를 지속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나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지게 된다.
이번 주제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깊은 사랑이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만든 이야기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골수염 환자로 다리를 절었고,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한 뻐드렁니였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가 없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이라도 하면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다. 아버지는 이웃에서 묘목을 몇 그루 얻어와서 자녀들에게 한 그루씩 심게 했다. 아버지는 나무를 가장 잘 자라게 한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 소년은 자신이 나무를 잘 심어 아버지의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형제들이 바쁘게 오가며 나무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심은 나무가 일찍 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나무를 심은 후 한 두 번 물을 준 다음에는 자신이 심은 나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참이 지난 후 그가 다시 묘목을 찾아왔을 때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말라죽기는커녕, 새순이 돋아난 것을 발견했다. 오히려 다른 형들이 심은 나무와 비교해 봤을 때 더 파랗고 생기가 넘쳤다. 그래서 아버지는 약속대로 그 소년에게 선물을 사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이렇게 나무를 잘 심고 키웠으니 너는 틀림없이 유명한 식물학자가 될 거야.” 이때부터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겼던 생각이 바뀌면서 소년의 태도는 낙관적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소년은 서서히 닫혔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밤이었다. 소년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났다. 창밖의 달빛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한 생물 선생님이 식물은 일반적으로 밤에도 자란다고 말씀하셨는데, 옳지! 내 나무에 가 봐야지.”
소년은 조용히 집을 나와 자신의 나무에게로 가 보았다. 그는 이외의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소년의 아버지가 몰래 나무에 물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년은 자신의 나무가 새순이 돋아나고 생기가 넘치게 된 이유가 아버지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과 깊은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픈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그를 위해 처음부터 남몰래 나무에 거름을 주고 물을 주었던 것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처음부터 한 행동임을 알게 되었고, 너무나 감동을 한 나머지 방으로 돌아와 한없이 눈물을 비 오듯이 흘렸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한참 흐른 후에, 그는 식물학자는 되지 못했지만,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바로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이 된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 그는 미국 역사상 유일하게 4선을 지낸 대통령이 되었다.
비록 말을 하지 못하는 나무지만, 사랑의 거름을 주고, 사랑의 물을 준 것은 잊지 않고 좋은 영양분으로 받아들여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서 미국에 큰 나무가 되었던 것이다.
소년이 나무를 심었지만, 결국 그 나무는 아버지의 사랑과 정성을 듬뿍 받으면서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소년은 당시에 어두운 생각과 자격지심으로 마치 생기가 없는 말라가는 고목과 같았다. 아버지의 배려와 크나큰 사랑의 인연이 되는 물과 거름을 정성껏 받아들임으로써 그 나무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
더 나아가 무성하게 자라 하늘을 찌르는 세상을 드리우는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이 된 후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국민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청춘과 열정을 국민과 국가에 바침으로써 미국 전역으로 사랑이 퍼지게 하여, 조국과 국민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큰 사랑은 떠벌리거나 자랑하지 않으며, 드러내지 않는다. 한 사람의 정성 어린 크나큰 사랑이 거목으로 성장시켰으며, 인류에 등불이 되고, 만물을 성장시키는 善의 씨앗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참고) 묵자, 친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