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1)
전생의 악업으로 구렁이가 된 황후가 무제에게 간청을 함(19)
지공선사의 인과법문
양나라 무제는 중국 전한(前漢) 제7대 황제(BC, 156~BC87)였다. 이 당시에 지공선사라는 분이 있었는데, 이 스님은 오안육통을 갖춘 고승으로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내다보았고, 인과에 무척 밝았다고 한다.
양(梁) 나라 무제(武帝)의 이름은 소연(蕭衍)이며, 성품이 착하고 불법을 믿어 당시의 고승 지공(志公) 스님을 국사로 모셨으며, 무제는 높은 도력을 가진 지공선사의 제자가 되었다.
황후 치(郗)씨는 불법을 믿지 않고 타고난 성격이 질투가 심하여 왕궁 안의 사람을 학대하고 여러 가지 악을 지어 죽은 후 구렁이가 되었다.
어느 날 밤, 무제는 잠이 오지 않아 서늘한 누각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갑자기 전각 아래서 ‘스스스’하는 소리가 들려, 보니 한 마리의 구렁이가 배회하고 있었다. 무제가 크게 놀라워하자 구렁이가 사람의 말을 하였다.
“주상! 놀라지 마세요. 신첩은 황후이옵니다. 궁인을 괴롭혀 뱀의 몸으로 떨어졌습니다.”
뱀의 몸은 엄청나게 커서 몸을 숨길 구멍이 없었다. 배는 고프고 온몸의 비늘마다 독충이 빨아먹으니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무제에게 은혜를 베풀어 구제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무제는 뱀의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쓰러졌다가 한참 후에야 깨어나서 탄식하며 말하였다.
“사람이 선을 행하지 않으면 악한 과보를 면하기 어렵구나, 급히 지공 스님을 모셔와야겠다.”
무제가 지공 스님께 물었다.
“황후는 어찌하여 뱀의 몸을 받았습니까?”
스님이 말씀하셨다.
“황후는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고 선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 인과를 믿지 않고 육궁의 궁녀들을 괴롭혔으며, 악독한 마음을 품고 나쁜 업을 한량없이 지었습니다. 다 인과응보이며 스스로 지어 스스로 받는 것(自作自受)이니, 추호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천지(天地)가 벌을 내리는 것은 사실은 스스로가 초래하는 것입니다. 만약 죄를 범하지 않으면 염라대왕이 어떻게 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무제는 스님께 구제해 주실 것을 청하였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려면 반드시 대왕은 성심으로 왕비들과 함께 재계를 지니고, 고승을 청하여 도량을 지어(법석을 만들어) 친히 예배하면서 참회를 해야 비로소 구제될 희망이 있습니다.”
무제는 즉시 진실한 마음을 내어 여러 왕비들과 함께 재계하면서 오백 명의 고승(高僧)을 청하여 참회의 법을 닦았다. 무제는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황후의 천도를 간절히 빌었다.
스님들이 예배 송경할 때 단 아래의 구렁이가 몇 번 몸을 선회하더니, 황후는 이미 천도되어 구름 속에서 천인(天人)의 몸을 나타내면서 감사의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부처님의 가피력(加被力)은 불가사의하며, 무제는 그 후로 수행에 정진하고 경전을 연구하면서 불법의 오묘한 이치를 이해하였다
무제는 금생에 복을 짓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성지를 내려 나라 안 5리(五里)마다 하나의 암자를 짓게 하고 10리마다 절을 짓게 하였다. 날이 갈수록 짓는 절이 매우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