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님의 行狀(행장:걸어오신 길)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32)

by 운상

일타스님의 行狀(행장:걸어오신 길), 일타스님 법어집 중에서


일타스님에 대해서는 인과응보 사례(1)에서 이미 소개드린 바 있다. 충남 공주 태생으로 1933년 출가했으며, 친가⋅외가 합하여 41명의 출가 스님을 배출한 집안임을 언급해 드린 바 있다.


이는 부처님과 그 일족의 출가 이후 가장 많은 집안 출가자가 배출한 경우로 기록되고 있으며,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신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 배경에는 외증조할머니의 기도와 방광의 이적 등이 보이지 않은 밑바탕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타스님이 열반하시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합니다.


“다음 생에는 지구상의 최강국인 미국에서 태어나 거룩한 상호를 갖추고, 학업을 마치면 한국으로 와서 출가하리라. 그래서 젊은 나이에 부처님과 같은 대도(大道)를 이루어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이 땅에 불교를 세계에 펼치리다.”


이 말씀처럼 스님은 열반하시기 3년 전부터 매년 가을철이 되면 미국을 찾았다고 합니다. 결국 하와이 와불산 금강굴에서 상좌 혜인⋅혜국 등에게 후사를 부탁하고, 다음과 같은 임종게를 남기시고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열반에 드셨다고 합니다.


一天白日露眞心(일천백일로진심) 하늘의 밝은 해가 참된 마음 드러내니


萬里淸風襌古琴(만리청풍단고금) 만리의 맑은 바람 옛 거문고 타는구나


生死涅槃曾是夢(생사열반증시몽) 생사열반 이 모두가 오히려 꿈 이러니


山高海濶不相侵(산고해활불상침) 산은 높고 바다 넓어 서로 침범하지 않네


오로지 중생교화에 전념하셨던 스님,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국에서 환생하시어 열심히 학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일타 스님은 1954년(26세), 강원도 오대산 적멸보궁에서 하루 3천 배씩 7일 기도를 하고, 사람 노릇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중노릇만 잘하리라’는 결심으로 발원하여, 오른손 네 손가락을 심지로 삼아 불을 불였고, 한밤중에 시작된 연비(손이나 팔에 붙을 붙이는 의식)는 날이 환해지면서 끝이 났다고 한다.


일타스님의 기도.png 일타스님이 수행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임


태백산에서 6년 정진을 통하여 큰 원을 세우고 대행으로 구족 하신 스님은 1960(32세) 산에서 내려와 걸림 없는 교화의 길을 열어 보이셨다. 또한 연설변재(言設辯才:걸림 없는 말솜씨)를 갖추었던 스님은 30대의 젊은 나이에 대법사로 추앙받아,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걸림 없는 법문으로 중생을 교화하셨다.


45세 때인 1973년, 스님은 인도의 팔대성지 등과 동남아시아 10개국의 불교성지를 순례하였고, 이듬해에는 유럽 10여 개국을 관광하였습니다. 1980년부터는 미국 LA의 고려사 포교를 시작으로 2년 동안 북미⋅남미⋅중미의 여러 지역을 순회하면서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14년 전 인도에 갔을 때 간염이 옮아 간염을 방치한 나머지 스님은 1987년(59세) 봄, ‘간경화’라는 난치의 병에 걸려 지리산 칠불암으로 들어가 죽음을 넘어선 용맹정진으로 건강을 되찾으신 스님은 1992년부터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생활을 위해 집필을 시작하여, 알기 쉽고 깨달음이 깊은 저서를 통하여 일일이 접견할 수 없는 불자들을 교화하기 위해 글을 남기신 것이다.


{기도}, {생활 속의 기도법} 등 20여 권에 가까운 책은 지금까지 우리 곁에 남아 우리를 깨우쳐 주고 있다. 1997년에는 일어판으로 {不安을 希望으로 바꾸어주는 佛敎의 祈禱}라는 책을 일본 법장관(法藏館)에서 출판하여, ‘일본의 좋은 책 10선’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1966년(68세)부터 스님의 몸은 열반을 감지했음인지 생사리(生舍利)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님은 오로지 수행과 중생교화에 매진함으로써 뭇사람을 깨달음으로 인도하셨다.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밝아지고 이전보다 행복해질 것이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인 세상이 아니다. 더불어 함께 공존하며 잘 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후세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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