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독서를 목숨처럼 여겨라.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40)

by 운상

걸림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독서를 목숨처럼 여겨라.


중국 동한 말년 포함(包咸)은 수사세(右師細)를 스승으로 모시고 노시(魯詩)와 논어(論語)를 배웠다.

한 번은 학문적인 문제로 누군가와 논쟁을 벌였는데, 스승이 포함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이치를 알고 절도가 있어야 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학문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너는 이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남을 용서하지 않고 시시비비를 엄격히 가리려고 하는데, 그 자체가 바로 교화의 대도(大道)를 잃는 것이다.”


포함은 거듭 생각하고 나서 스승의 말을 따랐다.


왕망(王莽)의 집권 말년에 포함은 집으로 돌아가다가 적미군(赤尾軍)에게 붙잡혀서 구금되었다. 포함과 함께 구금된 많은 사람들이 울고불고하면서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포함이 그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위험한 처지에 빠져 있으니 기회를 살폈다가 몸을 빼내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지금 떠들기만 하고 있으니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포함의 말에 화를 내면서 그를 욕하고, 심지어 한바탕 때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포함은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밤이 어두워지자 그는 다시 그들을 설득했다.


우리는 위험에 빠져 목숨이 조석에 달려있으니,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오히려 도둑들의 멸시를 받게 되어 더 불리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욕을 했다. 포함은 어쩔 수 없이 설득을 그만 두었다.


포함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예전처럼 경서를 부지런히 낭송했다. 적미군의 한 두령은 태연한 그를 이상히 생각해서 단독으로 심문했다.


“죽음이 코앞에 임박했는데 어찌하여 그런 쓸모없는 책을 읽는가.”


경전낭독모습.png 감옥에 갇혀있으면서도 경전을 꺼내 읽는 포함


포함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쓸모가 있고 없고를 어찌 사람이 정하겠소. 독서는 책 읽는 자의 보물이니, 책에서 말한 것은 모두 성인의 가르침이오. 당신들은 쓸모없다고 볼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숨처럼 여기고 있소.”


두령이 속으로 놀랐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나는 책을 읽지 않는다. 하지만 너의 생사는 내 손에 달려 있으니, 네가 한마디 빌기만 하면 놓아주겠다.”

포함은 가슴이 쓰렸지만 위엄 있게 말했다.


“나는 본래 죄가 없소. 만일 죽음이 두려워서 아부하며 비천하게 논다면 정말로 책 읽는 자의 신성한 자세를 더럽히게 될 것이오.”


적미군은 탄복한 나머지 그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그와 함께 갇혔던 사람들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는 포함의 명성을 듣고 그를 조정으로 불러들여서 관리로 임명했다. 그는 권세에 아부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남들의 공격과 모함을 받았다.


그를 동정하는 사람이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인의(仁義)를 중시하는데, 그건 군자의 미덕입니다. 그러나 조정의 관리가 된 이상 얼마간 변통이 필요합니다.”


포함은 감사를 표시했지만 여전히 자기 뜻을 굽히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정의 기풍이 타락하고 권모술수가 횡행하니, 사람마다 오로지 자기 이익만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저 혼자만이라도 그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함의 탁월함은 차츰 광무제의 주목을 받았다. 광무제는 포함을 황태자에게 ⋞논어⋟를 가르치는 스승으로 삼았다. 다른 신하들이 놀라면서 이의를 제기했지만 포함에 대한 광무제의 생각은 완강했다.


“다투지도 않고 드러내지도 않으며, 총애에도 모욕에도 놀라지 않는 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진정으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소.


포함은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품행이 단정하니, 이런 사람을 중용하지 않으면 천하의 군자들이 실망할 것이요.”


포함은 인격이 높고 절개가 굳어서 뭇사람의 시기와 모함 속에서도 자신의 본래 모습을 지킬 수 있었다.


한명제(漢明帝:광무제의 넷째 아들)는 즉위한 후 스승이 가난하게 지내는 걸 안타깝게 여겨 늘 재물을 상으로 내렸다.


포함은 그 재물을 유생들에게 도와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덕은 빼앗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덕이야말로 사람됨과 성사(成事)의 근본이니, 그 이익은 아주 큽니다.”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은 자의 눈에는⋅재물에 노예가 된 자의 눈에는⋅용렬한 자의 눈에는 인과 덕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며, 명예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그들은 오직 이익에만 끌려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仁과 德이 갖추어진 지혜가 밝은 사람의 행위는 자기만이 아니라 남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다. 仁과 德이 가져다주는 이익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다.


꾸준한 독서로 자신을 닦는 공부를 해야 한다. 독서를 함에는 필자가 게재한 “聖賢(성현)의 제시하는 학문에 이르는 길”을 반드시 읽히고 실천하길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이다.


참고) 마수추안, 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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