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이야기(사례 39)

善의 씨앗을 퍼트려 萬物(만물)을 움트게 하라(71)

by 운상

어느 집안의 기이한 인연(39)

지공 선사 인과 법문에서


지공스님은 오안육통을 갖춘 고승으로 과거⋅현재⋅미래의 인과에 모두 밝았다. 어느 날 어떤 부자가 스님께 독경을 청하였다. 스님이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기이하고 괴상하구나, 손자가 할머니를 아내로 맞이하고, 돼지와 양이 솥 옆에 앉아 육친을 솥에 삶고 있구나.


딸은 어머니의 고기를 먹고, 아들은 아버지 가죽으로 된 북을 두드리며, 여러 사람이 와서 축하하고 있구나. 나는(이것이) 정말로 고(苦)라고 말하노라.”


스님이 말하는 “손자가 할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것은 옛일에서 비롯된다.


원래 이 할머니는 임종할 때, 어린 손자를 돌볼 사람이 없는 것을 애석해하면서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애착심 때문에 손자의 처로 태어난 것이다.


“돼지와 양이 솥 옆에 앉아 육친을 삶고 있네.”라는 것도 역시 과거생에서 비롯된다. 사람에 의하여 도살된 돼지와 양이 지금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며, 이전에 돼지와 양을 잡아먹었던 육친 권속이 지금은 축생으로 태어난 것이다.


장작불 에고기.png 과거생의 인연이 바뀌어 과보를 받고 있다


솥에서 삶아져 사람들에게 다시 먹히니, 묵은 빚을 갚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딸은 어머니의 고기를 먹고 있다.”는 것은 딸이 돼지 족발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이 돼지 족발이 이전의 모친인 것을 누가 알겠는가?


지공 스님은 또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가운데 북을 치고 있는 사람을 보니, 그가 치고 있는 북은 놀랍게도 그의 부친이 몸을 받은 당나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니, “아들이 아버지 가죽으로 된 북을 치네.”라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놀 때, 누가 이와 같이 복잡다단하게 얽힌 인과관계를 어찌 알겠는가? 그 가운데의 괴로움은 단지 지공 스님 같은 눈 밝은 분이라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중생은 인과에 밝지 못하여 종종 전도되어 고를 낙으로 여기며, 살생하고 고기를 먹으면서 미래의 재앙을 도리어 복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성인(聖人)께서 매우 불쌍히 여기며 길게 탄식하는 까닭이다.


무제가 지공선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세간의 사람 중에는 불공평한 것이 많아, 가난한 사람은 매우 가난하고 부자는 매우 부유하며, 괴로운 사람은 매우 괴롭고 즐거운 사람은 매우 즐거운데 이것은 무슨 인연입니까?


지공 선사가 대답했다.


인연과보는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으며, 부지런히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이후에 반드시 안락하고 부귀해지며, 금생에 가난하고 괴로운 사람은 전생에 선행을 닦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한게(羅漢偈)를 읊으셨다.


부귀하고 빈궁함에는 각자의 원인이 있으며


숙세의 인연으로 정해진 것이니 억지로 구하지 말라.


봄에 종자를 뿌리지 않았으면서


빈손으로 황무지 밭에서 가을의 수확을 바라네.


인과법칙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여, 눈앞에 이익에 쫓아 허망한 세상을 살아서는 안된다. 살얼음판이 낀 긴 강을 건너듯이 인생의 강을 조심 조심하며 늘 반성하는 자세로 건너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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