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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Mar 25. 2023

7일간 무전(無電) 여행하고 돌아왔어요

부드바, 체티네 in 몬테네그로

무전(無電) 여행이란?(으네 사전^^)

전자기기 없는 여행을 의미한다.


선을 넘는 전자기기 사용의 각성으로

지난 일주일간의 무전여행을 시도해 봤다.

(가족들은 아무리 꼬셔도 넘어오고 나만 무전여행 함!ㅋㅋ)


얻은 건 뭘까?


1. 예전엔 아침에 눈뜨자마자 브런치와 카톡부터 들여봤는데, 일주일 동안은 잠자는 아이들부터 들여다보며 안아줬다.


2. 산책하면서 전자기기를 꺼두니 은근 오감능력이 상승한다.(소머즈가 된 것처럼 안 들리던 별별소리가 들리고 이것저것이 눈에 다 들어온다ㅋㅋ)


3.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이상하게 방바닥 모서리의 먼지가 보이기 시작한다.(괜히 쓸고 닦기 시작)


4. 밤에 너무 심심해서 서랍 구석탱이에 있던 사피엔스 원서를(독일에서 샀던) 읽기 시작했다.(한국어로 읽을 땐 유발 하라리에 뿅 갈 정도로 흥분하며 읽었는데.. 이번엔 고개를 여기저기 부딪히며 꾸벅거렸다.ㅋㅋ)

그리고 K샘과 약속한 장자책 또한 완독했다.


5. 마지막으로 낮잠을 얻었다. 그것도 많~이~

(김기사 왈 :  신생아 아니야?ㅋㅋ)


잃은 건 뭘까?


1. 지인과의 소통이다. (나는 아날로그 스타일이라 직접 목소리를 듣거나 얼굴 보는 걸 더 즐겨한다. 허나 한국 건너편에 있으니 전자기기 없이는 소통이 더 불가했다.)


2. 글쓰기가 게을러진다.(손으로 쓰려했는데 이틀하다 밀리더라..글쓰기에는 브런치 공이 크다. )


결론


전자기기를 안 쓸 순 없다.

(정보검색, 구글맵, 긴급연락, 전자책 등)

하지만 이따금의 디지털 디톡스 경험은 은근 신선하다.

(이렇게 말하니 실험체가 된 느낌ㅋㅋ)


일단 시간의 공백이 생긴다.

오랜만의 공백 덕분에

버둥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공백은 또 다른 것들로 채워진다.


하면 좋은 것들과

안 해도 그만인 것들이 보인다.

하늘색, 베이지색. 깨발랄 봉고차까지 세뚜로 모두 강렬해서 눈을 오데다 둬야할지 모르겠다.(몬테네그로 주차장)/ 호텔 티비채널에 젊은 미스터 빈이 나와 반가운 마음이 와락!
우리가족의 한국말을 듣고 한국말로(한국서 8년 살았단다) 말 걸너온 인도가족이다.  아껴둔 도시락라면과 맥심커피를 선물하니 너무 좋아해준다. 그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
몬테네그로 형아들이 축구하면서 뚜뚜를 아껴줬다, 뚜뚜는 그 형아랑 결혼하겠단다. ㅋㅋ 다음날 놀던 장소로 가 그 형아를 계속  기다린 순정파 뚜뚜다.
정신을 못 차릴만큼의 굉음과 함께 수직낙하하는 폭포! 중력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Vodopad Nijagara)/ 발칸반도 쪽 해변은 웬만해선 다 맑고 깨끗한걸로 인정!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20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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