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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Mar 27. 2023

시간이동 & MZ세대가 사랑하는 장자?

부드바 비치 in 몬테네그로

<시간 이동>

나는 아침 8시마다(유럽 시간)필리핀 선생님을 온라인으로 만난다. 그런데 오늘은 시간이 훌쩍 지나도 깜깜무소식..

왜지? 또 전기 끊겼나?(필리핀은 정전이 잦다) 늦을 분이 아닌데...

선생님께 쪽지를 보내니 "수업 시작하려면 아직 50분 남았는데?" 라며 갸우뚱한 답변이 왔다.


나도 갸우뚱!

엥? 내 시계가 고장 났나? 선생님 시계가 고장 났나?

어제 차로 10분 이동했는데 그 사이 시차가 달라졌나?

밤 사이에 내가 다른 공간으로 시간이동 했나?

머스크 말처럼 진짜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 공간이라 잠깐 에러가 났나?

별별 생각을 다 했다.  


검색해 보니, 유럽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써머타임제를 하고 있다.

나 빼고 유럽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겠지? 생각하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는 오늘 써머타임제를 온몸으로 겪어냈다.


우리나라도 서울올림픽용으로(1987~88년에) 잠깐 서머타임을 했다지?(주요 국가와 시간대 맞추려고~)


어제의 8시가 오늘의 9시가 되었다.  

8 시인 것처럼 9시를 산다.

소수의 인간이 정한 기준에 의해 다수가 살아간다.


5개월 뒤 서울이란 행성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당연한 것처럼 살아가고,

<아파트숲과 빌딩숲>이 그득한 것을 당연한 것처럼 살아야 한다.

내가 인공숲을 감내할 수 없다면 다른 행성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호시탐탐 기웃기웃 다른 행성을 엿보고 있다.

다만, 먹고 살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 ㅋㅋ


<MZ세대가 사랑한 장자?>  독서감상문


 읽은 책이름 : 장자(저자 : 장자/ 오현중 옮김 /홍익출판사>


'장'은 성이고, '자'는 선생님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장 샘'이다.ㅎㅎ

중국어로는 '쮸앙쯔'라고 읽는다 하니 마이쭈같이 좀 귀엽다.


장자를 다 읽고 나니, 2500년 전 연상의 '장 샘'은 내 스타일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그리스인 조르바'와 '신은 죽었다'의 니체를 섞은 느낌이랄까?


니체는 '선과 악은 사실이 아닌 개개인의 해석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 말은 곧, 나에게 좋으면 선이고 나에게 나쁘면 악이라는 거다.

장자도 니체와 같이 세상에 통용되는 '선함'에 물음표를 던진 사람이다.


 장자가 보기에 공자 역시 '자기가 선하다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에 불과한 것이다.

마치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선배에게 꼰대라고 말하는 MZ세대처럼!(공자가 200년 정도 먼저 태어났고 장자는 그 이후에 태어났다ㅋㅋ)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타고난 그대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장자가 요즘시대에 태어났다면 분명 MZ세대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다.


아래는 '장자'책에서 밑줄 쫘~악 그은 구절과 질문을 기록하였다.


p30 '소요유'는 단순한 자유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움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내 마음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내 질문 => (과거, 현재, 미래 각각) 내 마음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p54 지인(至人), 신인(神人), 성인(聖人) : 모두 이상적 경지에 오른 인간을 가리킨다. "지인은 자아가 없고, 신인은 공적이 없고,

성인은 이름이 없다" 각각의 경지를 구분하지만 비슷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자아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적이 없다는 것'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름이 없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 질문 => 지인, 신인, 성인 중 그나마 내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번 생엔 어려운 건가?ㅋㅋ


p70 사람들은 쓸모 있고 가치 있는 것을 추구하려고 온갖 고생을 다하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 인간에게 의미 있는 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질문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그다지 의미 없는 건 뭘까? 무덤 속에 들어갈 때 내 생애 1등으로 의미 있는 건 무엇일까? 1등으로 후회하는 것은 무엇일까?


p112 장자는 언어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언어로 무언가를 항상 구분하게 된다. 우리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이름 붙이는 순간, 아름답지 않은 것 역시 생겨나게 된다. 어떤 것들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것을 버리는 꼴이 된다.

내 질문 => 위의 장자 생각에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는가?  


p126 <양생주> 편에서는 인간이 어떻게 하면 타고난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지를 이야기한다.

장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이다. 타고난 그대로의 삶을 가장 잘 누리면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내 질문 => '타고난 그대로의 모습'을 살아가야 한다는 장자 생각에 동의하는가? 타고난 모습에서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p214 인간이 잊어버려야 하는 것이 있다. '구별 짓는 생각'이다. 죽음과 삶, 너와 나, 옳은 것과 그른 것, 이런 것을 구별해서 생각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내 질문 => 장자는 죽음과 삶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슬퍼하거나 기뻐할 필요가 없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구별 짓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장자의 생각에 대해 동의하는가?

천 년전 시간이동을 한 것같은 몬테네그로 부드바의 올드타운 골목과 얇은 크래커를 옆으로 차곡차곡 쌓은듯한 변성암?(아..지구과학 시간에 졸았나보다. )
대낮 태양빛이 뜨거워 스카프를 두른 뚜뚜! 빨대없다고 애기처럼 쪽쪽 빨아먹는 모습이 참 본능적이다./ 가끔 저렇게 기어다닐 땐 멍멍이가 따로 없다.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경로♡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20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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