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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구름배 May 17. 2023

호들갑을 권장한다.

베흐동과 발랑솔, 무스티에 생트마리, 엑상프로방스 in 프랑스

행복해지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혼자 뭔가를 하고(글을 쓰든, 요리를 하든, 청소를 하든) 셀프감탄을 하는 !

물론, 셀프감탄은 어렵다.
타고난 성향과 자라온 환경의 영향도 크다.
그래서 감탄도 연습이 필요하다.
내 전략은 감탄장인 주변에 서성이면서 조금씩 전염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고 자주 해서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번 이상 감탄할 수 있는 자는 남 부럽지 않은 능력자다. 그리고 노후대비 다 된 거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어려운 일을 쉽게 해낸다. (딴짓할 시간이 많아서?!)
뚜뚜는 번개장터에서 자신이 정성껏 만든 종이팽이가 하나도 팔리지 않았지만 접기에 발동 걸렸다.

"엄만 해님을 사랑하니까 울트라 헬리오스를 접어줄 거야. 참고로 헬리우스는 태양의 신인 거 알지?"


 고객님의 니즈 파악 후 주문제작에 들어간다. 만들면서도 신이 넘치는지 흥얼흥콧노래가 뿜는다. 완성 후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본 것 마냥
"우와! 아무리 봐도 멋지다. 어떻게 이렇게 멋질 수 있지? 이 팽이는 구겨지지 않게 비밀함에 보관해야겠어"
과연 셀프감탄 장인답다.

슬프게도 어른이 되면서

호들갑 떤다는(혹은 잘난 척한다고) 이유로

셀프감탄 장인들이 희귀해지고 있다.
내가 호들갑을 권장하는 이유다.

수박씨로 점순이 된 귀순과(놀줄 아는 뇨자) 뒤집어지는 뚜뚜 / 햇빛 아래서 찍어야 제맛이라며 아침까지 기다렸다 찍은 울트라 헬리오스(태양신)
누군가 싹둑 깎아내린 듯 병풍같은 베흐동 협곡 / (심약자 주위)뚜뚜는 발 많이 달린 아이까지 사랑한다.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도 훅 부서지는 여리여리한 암석 vs 그 위에 굳이 올라가 쿵푸하는 김남매(쿵푸 팬터 광팬)
전세계 90%의 라벤더를 담당한다는 발랑솔! "아쉽게도 한달 뒤에 핀다네~" "난 보라보다 이 초록이 더 좋아!"/ 남부 시골마을은 고즈넉하고 맑은 기운이 있다(무스티에 생트마리)
거리에 울창한 나무그늘이 많아 5분 걷고 5분 쉬기를 반복했던 쉼터마을(엑상 프로방스)/ 바닷가 언덕위에 자리한 노트르담 성당에 오르니, 바람덕에 종이인형 됨!

♡ 차에서 사는 4 가족의 유랑 경로 ♡

한국 출발(22.08.19) -러시아 횡단(김기사만)-핀란드(여기부터 네 가족 다 함께)-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독일-네덜란드-다시 독일-폴란드-체코-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스-튀르키예 -조지아-튀르키예-불가리아-북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202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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