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성 같은 노르웨이

Feat.2500살 빙하랑!

by 글쓰는 구름배

1. 2500년 전에 태어난 빙하를 마주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in 노르웨이 브릭스달 빙하)

어찌나 비현실 같은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슬금슬금 뒷걸음치며 걸어갔다. 진짜 내가 아는 그 빙하가 맞는지 혹시 내가 가상 세상에 살고 있어서 빙하 보기 영상 버튼이 눌러진 건 아닌지 말이다.

2. 우리 가족이 기분 내는 방법 중 하나는 차로 길가다 풍경 좋은 곳이 보이면 뜨끈한 라면 한 사발 후루룩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이 점점 바닥난다는 사실이 두렵지만 그래도 나는 "눈앞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노르웨이 아이들과 축구 한판하는 김남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밖에서 많이 뛰어논 덕에 야외 어디에 풀어놔도 참 잘 논다.

눈이 잔뜩 왔으니 놀아야 하고

노르웨이 친구들이 공놀이 하니 같이 놀고

엄마 몰래 셀카 놀이하며 놀고ㅋㅋ

3. 갑자기 질투가 난다.

노르웨이 강은 우리나라 강이랑 다른 걸까?

강물에 컬러까지 거울처럼 깔끔까지 다 비친다. 우리 뚜뚜 왈 : 이런 사랑스러운 풍경 앞에서는 뽀뽀를 해야 한다며 내 품으로 뛰어든다.

이 나라는 10월인데 하얀 눈, 살얼음, 가을 나뭇잎, 푸른 잔디, 앙상한 마녀 나무들까지 동시에 뭐 빠진 거 없이 다 보여준다. 아무리 봐도 지구가 아닌 거 같다. 그래서 노르웨이 사람들도 이곳에 트롤 요정이 산다고 하는 건 아닐까?

4. 우리 첫째 어린이 귀순이는 고드름만 보면 사족을 못쓴다 뚝 떼어내서 칼싸움 시작~!

5. 녹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옅은 연두색 이끼로 가득한 풍경이 낯설다. 언뜻 보면 대형 곰팡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만져보면 연하디 연한 이끼다. 바위든 산이든 지붕이든 이끼는 노르웨이를 참 사랑하나 보다.


6. 마트에서 겉봉투만 보고 피자 완제품인 줄 알고 샀는데 꼴랑 밀가루 도우만 있어서 무척 당황했다ㅜㅜ

이런 상황에도 우리 첫째 어린이는 어찌나 실험정신 가득한지~ 이 도우로 쿠키, 국수를 만들어 먹잔다. 비록 쿠키는 호떡 맛이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노르웨이식 도우 호떡이랄까~^-^


7. 알록달록 강 위의 도시 트론헤임~~

처음엔 너무 신기해서 집들의 궁둥이까지 샅샅이 살펴보며 실험체 보듯 봤다.

근데 알고 보니 노르웨이는 산 위의 집처럼 강 위의 집들도(in 베르겐) 꽤 있는 거 같다.

노르웨이는 양파다.

알면 알수록 새롭고 눈물 나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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