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이름이 생경하고 조지아에 다녀온 지인이 별로 없어 관광지와는 먼 나라인 줄 알았다. 아마 조지아의 바투미를 수수하고 수줍은 많은 바닷가 동네로상상한 거 같다. (한국라면 사려고 구글지도에 "조지아 한인마트" 검색하면 미국 조지아주 지도로 홀라당 순간이동할만큼 한국인이 별로 없는 듯)
웬걸~ 내 편견과 상상은 국경을 넘는 순간 부서졌다.
지금까지 국경선 코앞에 환전소가 있던 나라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여긴 많아도 너무 많다. 이 말은 여행자 수요가 꽤 있다는 의미! 바투미 가는 내내 어찌나 환전소가 많은지~수요공급원칙에 따라 이들이 먹고살려면 그만큼의 여행자들이 있어야 하니 말이다~ (바투미만 있어봐서 바투미만 이럴 수 있다는 함정ㅋ)
바투미로 와보니 번쩍번쩍 호텔천국이다. 가게간판에 조지아어와 영어가 동시 표기되어있고, 음식점 메뉴판에도 조지아어, 영어, 러시아어가 표기되어 있다.(튀르키예에서는 오로지 튀르키예어만 적힌 메뉴판이라 음식그림 보고 골랐다는ㅋ)
왜 이런 관광 분위기일까?
찾아보니 조지아는 관광, 와인, 중고차 등을 주요 산업으로 밀고 있단다. 그래서 무비자로 360일 동안 살 수 유일무이한 나라다.인접국가에 하루만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리셋된다니! 이곳에서 노후생활 하겠다는 세계여행족이 있을 정도다.(그분 말에 의하면 조지아의예금금리가 10%대라 이 나라가 더끌린단다. 진짜인가 싶어 검색해 보니 현재 12.5%다.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8,000년 전부터 포도주를 재배했단다.) 와인 생산지이자, 흑해와 코카서스 산맥은 덤이다.(스위스 알프스의 가성비 버전으로 이곳에여행 온다는 사람도 있다.)
국경 넘기전엔 이런 훤칠한 아이들이 조지아에 있을 줄 몰랐다.
알파벳 타워의 화려한 외관에 홀려 맨위 공속으로 들어와 봤다. 넷이 3만원하는 입장료가 아까워 낮에 들어와 석양까지 봤다ㅋ
호텔비가(6만원) 저렴해 용기를 냈다.(우리 방에서 찍은 건너편 메리어트 호텔은 17만원) 오랜만에 물부자가 되어 샤워하니 넷의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난다
애기 엉덩이처럼 통통하고 귀여운 조지아어다. 문자가 곡선으로 이뤄져 어딜봐도 둥글둥글하다.
나는 층고높은 공간과 훤칠한 창을 사랑한다. 넘 반가워 들어간 레스토랑! 하차푸리가 대표음식 중 하나인데 빵, 치즈, 계란이 오묘하게 섞여있어 맛있어 보이지만 넘 짰다
흑해는 거친 흑룡이다. 불을 내 뿜으며 솟아오를 기세다. 파도가 저 아저씨를 삼킬까봐 조마조마하며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