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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루 clou Mar 18. 2016

부탁해요..

 사람을 사랑할 땐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헤어져보니 이젠 알것 같다는 Wax의 노래, <부탁해요> 다. 

이미 오래전에 애절한 가사를 한참동안 곱씹으며 즐겨 들었었다. 



 여자들에게 많이 듣는 얘기다. 여자가 남자를 사귀면 성격이 못되게 바뀐다는 말.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시위를 겨누는 것이 아닌, 남자친구에게만 못되게 군다는 것이지. 

그토록 따스했던 불특정다수녀들을 향한 그의 박애주의적인 배려와 친절함은 괜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날 위해 아끼지 않던 진심어린 조언들은 이제 그저 교장선생님의 잔소리로 다가온다. 
 남자들은 그럼 그러지. 여자 친구가 원래는 안그랬다고.. 사귀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변했나봐.. 그럼 으레 옆에서는 그런다. 원래도 그랬을거라고.. 근데 이제야 알아차린 거라고.. 
하지만 아니다.. 원래는 정말 안그랬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때는 다 이해할 수 있어. 아니, 이해하고 말것도 없지. 나와 어떠한 그 끈도 없다면, 다 좋게 볼 수도 있는 거다. 그럼 사실 사람을 사랑할때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없는 거다. 흔히 서로를 인정하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너무 진부하니까 다르게 돌려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사랑하니까 가려지는 거고, 방해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거지. 
 옆에 있는 남자친구는 내 사람이니까, 조금은 못되게 굴어도 다 받아주겠지. 사랑하는데 왜 잔소리를 하지, 딴 사람도 아니고 말야. 
 옆에 있는 여자친구는 원래 진짜 안 그런 사람이라니깐.. 그런데 당신 사랑해서 그런거야. 그래서 변한거라구.  



 그 사람은 나와 헤어질때, 나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 같다고.. 그래서 사귀는 동안에도 뭔가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자는 말,, 

좋은 말이지만, 혹시 사랑하고 있다면, 여전히 가려지고 방해를 받으므로 그 사람은 참견쟁이가 되어버렸고, 못되게 굴기만 하는 악마가 원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구나.. 어쩔 수 없구나..  
 
 중요한것은 우리가 지금 사랑하는 사이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skip한 채, 지금 뭘 얘기하고 있는거에요?
우린 남이 아니죠, 사랑해서 그런다는 것 몰라요? 
부탁해요 -. 

이렇게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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