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loudocloud Aug 17. 2018

라이즈 호텔 RYSE Hotel에서 커뮤니티를 생각하다

서울거닐다 | RYSE Autograph Collection에 가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콜렉션(RYSE Autograph Collection) 오픈과 홍대의 새로운 시작 


바야흐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단어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로 익숙해지고 있다. 국내외 여행을 통해 더 좋은 공간, 더 유의미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바람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이제는 더 이상 문화적으로 발전이 보이지 않던 홍대 지역 안에 RYSE Autograph Collection(이하. RYSE Hotel)이 2018년 5월 말 오픈했다. 

 

RYSE AUTOGRAPH COLLECTION HOTEL 공식 홈페이지 


최근 몇 년 동안 호텔, 업무시설, 쇼핑몰 등 고층 빌딩 신축 공사로 홍대입구 사거리에서 동교동 삼거리를 가로지르는 대로변의 스카이라인이 변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마침내 준공된 RYSE Hotel(라이즈 호텔)은 1층부터 남달랐다. 6m 정도 되는 시원한 층고의 로비홀(Lobby Hall)은 컬러풀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계단형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픈 직후부터 소셜미디어 피드를 가득 메우고 있는 타르틴 베이커리(Tartine Barkery)가 입점해 있다. 타르틴 베이커리는 샌프란시스코에 베이스를 둔 아티잔 베이커리로 한남동에 첫 서울지점을 오픈했을 때에 빵을 먹기 위해 대기줄이 끊어지지 않는 이슈를 일으키기도 했다.


홍대 입구 대로변 길을 거닐다 마주하게 되는 RYSE AUTOGRAPH COLLECTION HOTEL 


상황이 맞지 않아 방문조차 못하고 있던 차에 때마침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국내외 도시의 다양한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잡지 어반라이크 매거진(Urbanlike Magazine)에서 진행하는 필드 토크(Field Talk) 두 번째 주제로 RYSE HOTEL을 선정한 것이었다. 공지를 보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 어반라이크 매거진은 2017년 말 도곡동에 팝업 스토어이자 전시장 공간 '도시서점'을 관심 있게 보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도시서점에 실제로 방문해 본건 루시드폴의 작업실을 재구성한 에세이+앨범 '모든 삶은 작고, 크다' 발매 기념 전시 '안녕'전을 통해서였다. 앨범을 구매하자 루시드폴이 실제로 재배했다는 귤을 2개씩 주시는 것도 재미있었다. 게다가 직전 발행된 36번째 이슈는 101명의 크리에이터들의 실제 거주공간을 찾아가서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것만으로도 이 팀 좀 멋있었다.   


어반라이크 매거진은 "동시대에 존재하는 '어바닉 세련된 도시 감성' 코드를 통해 패션, 뷰티, 라이프, 컬처, 푸드, 디자인, 여행 등 도시생활 콘텐츠에 집중하는 Contents Company" 어반북스에서 만드는 잡지이다. 어반라이크 매거진과 도시를 다루는 어반리브(Urban Live) 외에도 기업과 함께 작업하는 매거진, 브랜딩 작업 등도 진행하고 있는 회사이다.

 

Urbanlike Magazine  http://urbanlike-mag.com/


2018년 8월 2일, RYSE Hotel(라이즈 호텔) 첫 방문이었다. 


찜질방 같은 홍대 거리를 걸어 건물 옆면에 'RYSE'라고 선명히 써져 있는 사인을 따라 호텔 입구에 섰다. 거리에서 적당히 셋백(set back)되어 위치해(아마 건축법상 계획된 것이겠지만) 답답하게 서로 붙어 있는 다른 상업건물들과 달리 여유가 있어 좋았다. 전면에 가로로 얇고 세로로 긴 프레임 안에 있는 유리 너머로 로비홀이자 타르틴 베이커리 커피바에 앉아 편히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출입문을 들어보면 보이는 계단과 램프(RAMP, 경사로)


출입문에 들어가니 오른쪽에 있는 간소한 안내데스크에서 활짝 웃으며 어떻게 오셨냐고 묻는 직원이 맞이해주었다. 어반라이크 행사에 왔다고 말씀드리니, 엘리베이터 앞까지 안내해주면 상세히 가야 할 곳을 알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들었다. 1층, 3층, 4층, 5층, 15층 등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출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1층 카페와 스트리트는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걸 지향하고 있어(호텔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에 의해서 뿐 아니라, 오픈 초기라 출입이 자유롭게 가능한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있을 텐데, 들어오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다 응대하는지도 궁금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벽면과 바닥면에서 반사되는 광경이 아름답다.


강연 10분 전에 도착했지만, 좌석에 짐이 놓인 자리는 2~3개, 평일 저녁 7시에 직장인들이 참석하기란 쉽지 않은 거 같다. 그렇다고 8시에 시작하는 것도 마치는 시간과 다음 날 출근할 직장인들을 생각하면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다. 늘 이런 자리를 마련할 때 어떤 요일, 몇 시에 시작할지는 끝없이 고민되는 부분이다. 어반라이크 측에서 오후 7시 10분에 시작하겠다고 공지를 전달하신 7시 5분에도 거의 차지 않았던 자리가 10분이 되자 가득 찼다. 


가지런히 세팅된 강연장, Studio E 


장용헌 에디터의 필드토크에 대한 소개를, 이봄 에디터는 본 진행을 맡았다. 기본적인 틀은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을 취했다. 한글로 묻고, 영어로 질문을 통역해 드리고, 영어도 답하고, 한글로 통역해서 다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순차통역의 장점은 영어로 듣고, 한글로 다시 한번 들어 이해가 쉽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달되는 시간이 2배 이상 걸리다 보니 밀도 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다소 늘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점은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에서도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일 것이다.

    

필드토크 시작을 알리는 장용헌 에디터님


Part.1 RYSE 호텔 Making Story



여기서는 Jason Schlabach(제이슨 슈라바흐)씨가 현장에서 전해준 이야기와 어반라이크 매거진에서 진행한 인터뷰(배포 자료)와 RYSE Hotel에 대해서 직접 리서치 한 내용을 통합 정리해 보았다. 

*배포해주신 자료의 내용은 인용구 표시를 하고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겠다. 


Q. RYSE Autograph Collection (RYSE Hotel)? 호텔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Marriott International의 브랜드 가치가 결합된 부티끄 호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마케팅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메리어트 호텔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Autograph Collection 브랜드로 적합한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지만, 호텔 전반의 운영에 있어서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독립 브랜드이다. 


유일무이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Originality) 세계 정상급 호텔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의 최고 팀들이 모였다. 호텔의 브랜딩 및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은 홍콩에 기반을 둔 마케팅 디자인 에이전시 Marc & Chantal(마크 앤 샹탈)에서 맡았다. 호텔 공간의 전반적인 컨셉과 디자인은 베를린의 Soho House 등을 유명 부티크 호텔 설계 경험이 풍부한 런던에 기반을 둔 건축, 인테리어 사무소 Michaelis Boyd(미켈리스 보이드)에서 맡았다. 서교호텔이었던 옛 모습을 완전히 탈바꿈한 건축 설계는 미국 근대 건축의 큰 축인 Robert Venturi에게 사사받은 한국계 미국인 건축가 Steven Song의 SCAAA에서 맡았다. 두 팀과 함께 인테리어 디자인 디테일을 진행한 팀은 영국 Transit Studio(트랜싯 스튜디오)과 한국 Integration(인테그레이션)에서 진행했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지하 1층 아라리오 갤러리(Arario Gallery)

지상 1층 타르틴 베이커리&커피바(Tartine Bakery & Coffeebar) 

지상 3층 체크인 라운지, Library, WORKSOUT, RYSE Hotel Culture, Design팀 사무실

지상 4층 태국식 레스토랑 롱침(Long Chim)

지상 5층 RYSE SPACE - Studio A-E  

지상 15층 SIDE NOTE CLUB(사이드 노트 클럽) - 칵테일 바

표시된 층은 모두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국내에서 천안 원도심에 미술관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서울 공간사옥, 제주, 중국 상해에 이어 서울에서는 2호점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 라이즈호텔'이다. 미술품 콜렉터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김창일 회장의 콜렉션과 공간에 대한 안목도 주시해 보면 즐거운 관람이 될 것이다. 라이즈호텔에 열리는 아라리오 갤러리는 홍대라는 아이덴티티답게 조금 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필자는 RYSE Hotel에 위치한 아라리오 갤러리는 2018년 8월 15일 기점으로 아직 관람해보지 못했다.) 


지상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앞서 언급한 타르틴 베이커리 커피바&토스트바(Tartine Bakery Coffee Bar & Toast Bar)가 입점해 홍대 주변에 거주하고 또 일하는 사람들이 상시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동네빵집으로 사람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서 RYSE Hotel이 추구하는 상이 잘 드러나 있는데, 호텔의 로비를 숙박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조금 더 열린 semi-public형태로 계획했다.


3층이 체크인 라운지가 있는 리셉션 로비이다. 로비 라운지에는 제이슨 슈라바흐(Jason Schlabach)씨가 직접 큐레이션한 책들이 꽂혀 있는 라이브러리가 있다. 공식적인 명칭은 프린트 컬처 라운지(Print Culture Lounge)다. 공간 자체의 매력뿐만 아니라, 맥락(Context) 있는 책들이 참 반가웠다. 체크인 라운지 반대편에는 스트리트 패션 편집샵 WORKSOUTRYSE Hotel 컬쳐팀과 디자인팀 사무실이 마주하고 있다. WORKSOUT은 1~3층에 걸쳐 SHOP이 운영 중이다. RYSE Hotel 브랜드의 목소리를 내는 핵심 멤버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고객들과 가장 가까이 있었다. 사무실마저도 마치 쇼룸처럼 유리 너머로 노출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저녁 시간이라 근무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원형 계단 중간에 설치미술


Print Culture Lounge


Jason이 직접 큐레이션 한 애정 깃든 프린트 컬쳐 라운지의 책들 


협업한 아티스트의 이름을 다 알고 싶다.. 


4층에는 호텔 메인 레스토랑으로 태국식 레스토랑 롱침(Long Chim)이 있다. 호텔이라면 서양식, 특히 프랑스식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태국 요리라...? 선택하게 된 의도는 아쉽게도 듣지 못했다.(왜 질문을 안 했었지? 얘기해주었나?) 롱침은 태국어로 '누구든지 와서 맛보라.'라는 뜻으로 호주 출신 셰프 데이비드 톰슨이 방콕의 길거리 음식과 로컬 마켓에서 모티브를 얻은 메뉴를 선사한다. 몇몇 블로거들의 리뷰를 통해 살펴보니, 호주 사람의 시선으로 태국 길거리 음식을 모던한 공간에서, 정제된 플레이팅으로 받아보는 유쾌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롱침 레스토랑 경험에 대해서는 한 블로그의 글을 참고해보시기 바란다. 


5층엔 작가들과의 다양한 협업과 워크샵 프로그램 등이 펼쳐지는 스튜디오 A - E(STUDIO A - E) 5개 실과 론칭 쇼케이스,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RYSE SPACE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크기도 구성도 각각 다양하다. 


Studio 앞 라운지 


15층은 청담동에 위치한 칵테일 바 LE Chamber 등 운영하는 월드클래스 바텐더들과 협업하여 만든 칵테일바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이 있다. 1000여 장의 VINYL이 있는 이 공간에서 칵테일 한잔 하며 도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할 거 같다. 



한 블로거의 루프탑 방문기에서 루프탑을 담아주셔서 첨부해본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Q. 브랜드 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브랜드 디렉터는 RYSE HOTEL 브랜딩, 마케팅,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 일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RYSE라는 브랜드로 전달되는 이야기들, 공간, 시각물 등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RYSE Hotel에서는 특히 매우 매우 많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굿즈를 하나의 예로 들면, 유니폼 디자인은 이새와 함께 했다. 고객들과 접점이 전혀 없는 엔지니어를 위한 유니폼까지 만들었다. 고객들과 만나게 되는 직원들의 유니폼도 고객에게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입는 사람들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진행했다. 유니폼도 하나의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RYSE를 알리는 것인 만큼 세심하게 신경 썼다.  


한국으로 들어와 RYSE Hotel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을 이 공간이 만들어지는 건설과정을 유명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해서 잠재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다.  



Q. 어떤 계기로 브랜드 디렉터가 되었고,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본래 전공은 건축설계이다. 일을 하면서 더 재미있게 느끼는 분야가 어디 있지 보다가 대중음악과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기획, 광고 에이전시에 들어가서 처음 했던 일이 스토리 디자인이었다. 한 패션 브랜드가 클라이언트였는데, 쇼룸 공간 디자인을 함께 진행해보기도 했다.   


제이슨 슈라바흐씨가 창간한 잡지 'bite me'


Q. 라이즈호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매우 독립적이고 새로운 호텔을 만들고자 했다. 벤치마킹한 곳이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에이스호텔도 우리 팀이 너무나 사랑하는 호텔이다. 배울 점이 많은 곳이라 정말 자주 방문했었다. 

RYSE Hotel만의 유일함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호텔이랑 비슷하더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다.


Q. 호텔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무엇을 추천하시나요? 

매주 다양한 행사 진행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루프탑 파티가 열렸다. 일본의 음악프로듀서, 그래픽디자이너, 사진/영상작가 등으로 이루어진 팀 도쿄비타민(Tokyo Vitamin)이 특별히 참여했다. 섭외 과정이 재미있었는데요. 때마침 한국에 이태원, 한남동 등지에서 일정이 있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섭외하게 되었다고 한다. 


프린트 컬쳐 라운지에 있는 도서 선정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래픽 디자인 등 산업이 홍대 지역에서 활발하기 때문에 관심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4시간 동안 매거진 하나를 만드는 워크숍을 레지던시에 머무르는 최다함(Dahahm Choi) 사진작가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레지던스에 머무르는 아티스트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라이즈호텔이 다른 호텔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와 유명에 휩쓸리지 않고 RYSE Hotel이 추구하는 바에 대해 진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들과 멋진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과의 관계성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협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다른 호텔과 다른 점이다. 


Q. 제이슨씨가 생각하는 좋은 호텔의 기준은?

6~7년 전부터 여러 호텔의 브랜드 진행하기 시작했다. 호텔은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비즈니스 중 하나여서 매우 매력적이다. 호텔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각각 호텔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 호텔을 만드는 사람이 어떤 분야에 열정을 보이느냐? 예를 들어, 레스토랑 noma의 오너는 식재료에 대한 열정이 강렬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열정을 통해 영향을 주어 좋은 에너지를 얻도록..

RYSE Hotel은 vinyl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이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Build something Original


Q. 호텔에서 커뮤니티를 강조한 이유? 

호텔이 세워질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 상황과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에는 어떤 커뮤니티들이 자리하고 있고 자리하게 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현재 RYSE Hotel이 자리한 홍대는 문화예술이 발달한 열정적인 지역이다. 홍익대학교가 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인디문화와 클럽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던 지역이기도 하다. 클럽에 직접 가보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열정은 강남과 달랐다. RYSE Hotel은 호텔이 있는 곳의 사람들을 주목한다. 호텔의 투숙객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Q. RYSE 호텔이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점은? 

좋은 호텔을 단순하게 다른 지역으로, 다른 나라로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듯 만드는 것은 어려워졌다. 지역의 맥락(Context)도 다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에서 많은 경험을 이미 했기 때문에 눈이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그 호텔에 가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은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모든 호텔이 이 고민에 빠져 있을 것이다. 


RYSE Hotel은 호텔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아가고자 한다. 컬처팀과 디자인팀이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문을 두드리고, 지양해 나가는 라이즈 다움과 발을 맞춰갈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또한 패션분야를 보면 앞으로의 방향을 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루이뷔통의 런웨이 쇼 등을 참고해보는 편이다. 


Part 2. ROOM TOUR 


가장 기대된 시간이었다. 어떤 공간들로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다. 숙박하지 않는 이상 직접 들어가 보기는 어려운 기회! 참가한 사람들이 30명이어서 10명씩 조를 나누어서 이동했다. 


먼저 15층으로 올라갔다. 아티스트 스위트(Artist Suite)박여주 작가와 협업하여 연출된 공간이다. 작품이 설치된 창을 바라볼 때면 프리즘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로 최상층 20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앞에 층별로 페인팅 아트웍이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아티스트의 작업인지 확인을 못했다.


펜트하우스(Penthouse)! 이그제큐티브 스위트(Executive Suite)에 들어가니 넓은 실내 공간과 바깥 뷰까지 시야가 확 트였다. 레코드판을 들을 수 있는 데크가 공간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다. "RYSE Hotel은 VINYL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던 제이슨 슈라바흐씨의 말을 다시 한번 되뇌게 되었다. 



이 곳 또한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주요 포인트 벽 전체를 덮고 있었다. 작품의 밝은 색상과 목조 가구들과의 조화가 잘 되어 보였다. 지금은 비어 있지만, 드넓은 파티룸을 겸한 펜트하우스에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호텔이든 새로운 공간에 가면 늘 화장실을 가보곤 한다. 화장실, 욕실은 침실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휴식과 편안함을 주는 핵심 공간이다. 레스토랑이나 또 다른 시설의 경우, 침실이 없기 때문에 화장실을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이 공간을 만든 사람의 서비스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펜트하우스에는 양 옆으로 각각 다른 스타일의 욕조를 설치해 두었다. 야경을 볼 수 있는 뷰도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  



침실 한쪽은 단으로 높이차만 두어 오픈되어 있지만, 다른 편의 침실은 아늑했다. 



이어서 프로듀서 스위트(Producer Suite)와 스탠다드 버전(Standard version)인 크리에이터 룸(Creator Room)까지 둘러보고 ROOM Tour는 마무리되었다. 짧은 시간에 달리듯이 둘러보고 나와서 많이 아쉬웠다. 다음번에는 찬찬히 둘러볼 수 있도록 투숙을 하는 걸로!


흔들리고 빛 안 맞고 하지만, 현장감이 묻어난 룸 투어 중에 찍은 RYSE Hotel의 각 타입의 객실 공간 사진들을 아래에 첨부한다.  



Part 3. Lucky Draw & Closing 


각 조별로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특별 추첨을 진행했다. 또 다른 메인이벤트랄까!?! 두근두근 번호표를 뽑아 불렀다. 나의 번호는 결국 불려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알찬 저녁시간이었다. 그렇게 어반라이크 매거진의 필드토크 두 번째 시간은 마무리되었다. 



닫으며 | 홍대 문화와 커뮤니티 변화의 축이 될 거 같은 RYSE Hotel

RYSE Hotel에서 하룻밤을 지내보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이 곳에는 홍대라는, 서울이라는 도심 안에 있다는 생각을 잊을 만큼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져 있다. 큰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예전의 인식을 떠올리면, 호텔은 참 문턱이 높은 시설이었다. 서비스 비용이 저렴하지 않고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분명 투숙하기에는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3층에 위치한 RYSE Hotel 컬쳐팀,디자인팀 사무실 앞 라운지, 사진에선 보이지 않는 반대쪽인 오른쪽에는 WORKSOUT의 shop이 있다.


RYSE Hotel은 그 인식을 줄여주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라이즈 호텔을 디자인한 팀 보이드(Tim Boyd)는 "더 이상 여행자만의 공간이 아니다.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에 대응해 지역주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며, 지역 커뮤니티에 공간을 더 오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가 운영하는 호텔의 일본 사례가 소개된 적이 있다. 관광할 거리들이 있는 지역 사람들이 직접 호텔을 운영하고, 인근의 가게, 식당, 편의시설들과 제휴를 맺어 투숙객(관광객)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홍대 상권은 이미 끝난 지 오래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2015년 경의선이 지하화가 완료되고, 경의선 숲길 공원이 오픈하고, 홍대입구역에 공항철도가 생기면서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 여전히 홍대 클럽문화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기도 하다. 임대료 상황 등으로 홍대 주변에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를 계기로 앞으로의 홍대 문화와 지역 커뮤니티의 또 다른 변화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RYSE Hotel은 다시 한번 꼭 방문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15층 칵테일바와 루프탑을 올라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RYSE Autograph Collection 웹사이트 : 

https://www.rysehotel.com/ko

Field Talk#2 호텔과 도시 -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메이킹 스토리(by Urbanlike Magazine) 참가자 배포 자료(어반라이크 매거진 No.37 중 RYSE Hotel part) 

Field Talk#2 강연 현장 사진 : 

월간 디자인의 기사 

프로듀서 스위트에서 1박 투숙한 분의 리뷰  


Interview and by Maekan


(커버 사진 : 호텔 출입문 앞에서 본 일층 로비 라운지 - Tartine coffee bar, @180802, cloudocloud)



cloudocloud ⓒ 2018

written by 최성우 |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urban.context.explorer@gmail.com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 안에 작은 성 마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