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클라우드x도시작가 시즌1 | 낮시간 유휴공간을 일터로 만든 공간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는 2019년 1월 현재 서비스를 종료하여 이용할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본 글은 2018년 10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작성한 것으로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가 와버린 10월의 중간, 모처럼 평일에 여유가 생겨 이태원으로 나섰다. 개인적으로는 이태원의 이국적인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자주 찾지 않는 편인데, 평일 낮의 이태원은 익숙하게 들었던 분위기와는 달라 새로웠다. 차분하고 여느 동네와 다르지 않았다. 다르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큰 배낭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얼리브에서 최근 밤에는 영업을 하고 낮에는 영업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해 워크스페이스를 마련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에게는 임대료의 문제로 공간을 쓰지 않고 쉬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공간을 하나 조성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며 워크스페이스를 마련할 수 있어 1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는 얼리브에게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란? [자세한 설명 및 가입방법]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는 얼리브(alliv)에서 제공하는 스타일리시한 레스토랑, 펍, 카페, 라운지 등의 업무공간을 말하며, 월 15만 원의 멤버십 비용으로 서울 곳곳에 위치한 공간들을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 사항은 커피 및 차 무제한 제공, 고속 인터넷, 다수의 넉넉한 콘센트, 다양한 커뮤니티 등이 있다. 현재, 성수동 1곳, 이태원 2곳, 건대입구 1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나와 길을 따라 쭈욱 걸어 나오면 검은색 바탕에 노란색 글자가 눈에 띈다. 사실은 위의 사진처럼 브루독 이태원의 건물 전면 큰 간판과 현수막이 먼저 눈에 확 들어왔다.
브루독(Brewdog)은 2007년 스코틀랜드 엘론 지역에서 제임스 와트와 마틴 디키가 차고에서 시작해, 2018년 기준으로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는 대표적인 맥주 회사이다. 한국에는 2018년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합작법인 형태로 브루독코리아를 설립하여 첫 번째 매장을 2018년 7월 이태원에 180평 규모의 브루펍(브루어리 x 펍)을 오픈하여 운영 중이다.
거리에서 한눈에 보이는 큰 간판과 현수막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영국 스코틀랜드를 기반으로 한 펍(PUB)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상 때문일까? 워크스페이스를 알리는 깃발과 현수막들을 보니 마치 성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브루독 이태원 x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입구
펄럭이는 깃발의 뜨거운 환영을 받아 들어간 공간은 확 트인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모든 공간이 하나의 홀로 크게 열려 있어 답답하지 않고 시원했다.
맥주바에 앉아 일하는 경험! 색다른 기분이다.
툭 걸터앉아 잠시 쉬어 가면서 일해보자.
그런데 특이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곳곳에 2구 콘센트가 다수 설치되어 있었다. 펍에서 핸드폰 충전을 하도록 이렇게나 많이 배려했다고?? 그저 신기했다. 얼리브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맥주 마시며 일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일하듯 브루독 펍에서 맥주 한 잔 들이키며 일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미국 현지의 문화가 적용된 브루독 본사의 매뉴얼에 따라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콘센트 설치가 많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브루독과 얼리브가 서로 간에 순조롭게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된 이유도 브루독의 높은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블록처럼 쌓아놓은 계단형 좌석에도, 4~6인 전용 테이블에도 콘센트가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어 노트북 작업이 용이하고 편리하다.
그럼에도 콘센트가 부족한 부분은 멀티탭을 여러 개 비치해서 채워놓고 있었다. 콘센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맬 필요는 전혀 없다.
바 테이블 형태, 낮은 테이블 등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또 다른 워크스페이스로 활용된 브루독 이태원점만의 특성은 없을까?
아직까지는 또 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 맥주 제공, 막 완성된 신제품 시음 등 직접 운영하고 있는 브루어리(BREWERY)와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계획이 있다고 하니 기대하기 바란다.
오후 4시 30분까지 워크스페이스로 운영되는 이 곳은 오후 5시부터는 본격적으로 맥주를 중심으로 하는 펍(PUB) 공간으로 본래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낮에 차분하고 넓은 공간에서 자기만의 일에 푹 빠져 있다가 펍으로 변하면 친구들과 함께 그 날의 피로를 날려줄 맥주 한 잔 하며 마무리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2017년 3월 브루독(Brewdog)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지역에 새로운 브루어리와 함께 호텔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맥주덕후를 위해 조성된 특별한 호텔이었다. 객실 32개마다 욕실에 맥주냉장고가 설치되어 있고, 맥주탭이 설치된 곳도 있다. 맥주 홉을 베이스로 한 테라피 서비스, 맥주와 페어링 된 다양한 코스 요리들이 구성되어 그야말로 맥주 덕후의 성지이다. 이름하여 더 도그하우스 콜럼버스 호텔&브루어리(The Doghouse Columbus Hotel&Brewery)!
흥미로운 계획이 발표될 당시, 그곳에서 묵게 될 맥주 덕후의 하루를 상상하며 재미있게 묘사한 이야기를 아래의 기사를 통해 감상해보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2018년 8월 드디어 더 도그하우스 콜럼버스 호텔과 브루어리가 오픈했다.
관심 있는 분들은 https://www.brewdog.com/doghouse에서 예약도 가능하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와 같이 브루독은 맥주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크래프트 맥주를 통해 하나의 문화를 구축하는 데에도 크게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브루독 이태원으로 돌아와 보자. 아침이 되면, 각각의 공간에는 다양한 안내판 등이 설치되며 공간의 성격이 새롭게 부여된다. 작은 변화이지만,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각 테이블에 놓여 있던 메뉴판, 소스통, 냅킨 등은 차례를 기다리고 워크스페이스임을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 문구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테이블마다 와이파이, 이용시간 등 워크스페이스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이 배치되어 작은 변화만으로 펍은 워크스페이스가 된다.
브루독 이태원의 각 테이블에 본래 위치했던 소스통들과 메뉴판은 옹기종기 모여 나설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워크스페이스에 입장하기 전 체크인이 필요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체크인 사인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얼리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코드 스캐너를 켜서 태블릿 PC에 표시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체크인 완료'라는 문구가 뜬다. 아주 간단하다.
문의사항이 있거나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면 상주하고 있는 얼리브 매니저에게 바로 이야기하시면 친절하게 알려주실 것이다.
월 멤버십 비용으로 15만 원을 지불하면 서울 곳곳에 위치한 워크스페이스에 자유롭게 체크인하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한 가지 팁으로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최성우'의 추천으로 워크스페이스 이용 체험 문의드립니다."라고 얼리브에 문을 두드리시면, 7일간의 무료체험의 기회도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 강릉, 양평 로스터리와 서울, 제주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테라로사 커피가 무제한 제공된다.
워크스페이스 운영시간 중에는 준비된 얼리브 머그컵만 사용 가능하다. 기존 공간에서 사용하는 다른 비품이나 집기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하신 머그컵은 뒤집어서 반납(RETURN) 박스에 올려놓으시면 된다.
체크아웃 절차는 따로 없다. 운영시간인 오후 4시 30분이 되면, 워크스페이스로의 운영이 종료되므로 계속 머무르기 원하면 브루독 맥주를 구입하시면 해결된다. 단, 맥주 구입은 오후 5시부터 가능함을 유념하시기 바란다.
워크스페이스의 운영시간이 종료되면, 워크스페이스를 알리는 노랑 검정 안내판은 수거되고 펍으로써의 다른 의미의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10월 가을의 향기가 짙어지자, 다른 동네에서 많이 느끼지 못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물론, 브루독 이태원도 그중 하나였다. 가게, 레스토랑, 카페들도 다양한 스타일의 데코레이션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바로 할로윈데이(Halloween Day) 분위기다.
길거리 곳곳에 가면들과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할로윈이 다가왔음을 알려주었다.
라인프랜즈 샵에서도 귀여운 할로윈 버전의 캐릭터들이 관광객을 반기고 있었다.
할로윈 변장을 위한 가면과 소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 전에는 어떤 가게였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 곳들도 있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평온한 낮시간을 집중해서 브루독 이태원에서 일하다가 밤이 찾아오면 축제의 시간을 보내러 이태원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를 가보는 건 어떨까?¶
공간을 예약하고 찾아가시는 방법!
브루독 이태원(BREWDOG ITAEWON) -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763-40
- 운영시간 : 오전 09:00 - 오후 04:30 (주말, 공휴일 휴무)
- 오시는 길 : 이태원역(6호선) 2번 출구 도보 3분
-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예약하려면..!
*워크스페이스에 대해서 자세히 더 알고 싶으시면, 얼리브의 각종 채널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 홈페이지 : https://alliv.co.kr/
- 페이스북 : 얼리브 라운지 페이지
- 인스타그램 : @alliv.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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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이 글은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로컬 공간 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1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되었다.
도시작가 프로젝트의 취지는 아래와 같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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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작가는 도시 곳곳의 로컬 공간들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입니다. 주변 환경과 분위기, 사람이 서로 영향을 받으며 완성되어가는 특별한 공간에 주목합니다. 공간공유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특별한 장소들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도시작가'와 함께 로컬공간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2016년부터 일주일에 하루,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도심 속 다양한 공간으로 출근해 자유롭게 일하는 원데이노마드 캠페인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상으로 환기할 수 있는 일&문화 챌린징 캠페인, 원데이노마드 서포터즈를 기획했습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시를 여행하듯 곳곳에 숨겨진 로컬공간을 오롯이 만끽한 작가의 생각을 응집력 있게 묶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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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사진 :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세팅이 완료된 브루독 이태원점, @181016, cloudo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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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최성우 |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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