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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Nov 12. 2018

강풀만화거리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들

스페이스클라우드x도시작가시즌1 | 성내동 행복바구니 등 개성있는 공간

서울의 동쪽 끝



5호선을 타고 한참을 달리다 8호선을 갈아 타고 내린 곳은 암사역이었다. 다른 라인보다 비교적 짧은 8호선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에서 강동과의 첫 인연을 맺었다.  

암사 선사문화축제, 선사유적지가 있다는 어렴풋한 인상을 가진 암사동은 암사시장을 중심으로 차분한 주거지역의 인상이 컸다. 강동구 다른 지역을 조사차 버스를 타고, 성내동으로 이동하는 길은 조금 달랐다.  

한강을 건너 경기도 하남으로 이어지는 왕복 10차선의 천호대로를 남북으로 천호동과 성내동을 가르고 있었다. 이 도로 주변만큼은 오피스빌딩, 주상복합으로 이루어진 높은 빌딩들이 가득했다. 암사동과 스카이라인이 확연히 달랐다.  

조사를 하러 다닌 곳들은 암사동, 천호3동, 성내2동 등 저층주거가 밀집한 지역이다보니 그려지는 이미지가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거 같다.  


광진구에서부터 한강을 건너 서울 경계까지 이어지는 왕복10차선 천호대로에서 바라본 도시의 스케일과 골목 안에서 느끼는 공간감은 확연히 다르다.


강동으로의 원정길에 오르며,



그렇게 강동구 천호동과 암사동을 오가며 일했던 시기에는 종로3가 셰어하우스에 살았다. 출퇴근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내 마음 속에서 출퇴근 거리는 30분 이하와 30분 이상으로 가깝다와 멀다를 나눈다.)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난 뒤, 새로운 회사에서 일하며 좀처럼 발길을 하기 어려웠다. 살고 있는 곳이 서쪽으로 더욱 옮겨간 탓이었다. 일을 마치고 난 뒤, 저녁 시간에는 더욱 멀게만 느껴졌다. 종점 근처에서 또다른 종점으로 이동하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그랬는지 기회도 잘 나지 않았다. 이후 3년동안 2~3번 정도 찾아갔었던 거 같다.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겨 원정길에 올라보기로 했다.(같은 서울 하늘 아래인데, 경기도에서 출퇴근 하시는 분들께는 송구하다.)



한양도성 밖 한성백제의 성안말(성안마을), 성내동



성내동은 성안마을이라는 옛 지명을 가지고 있다. 성은 풍납토성을 의미하고, 내는 말 그대로 내부를 의미하는 한자어 안 내(內)를 사용하였다. 풍납토성은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으나, 주택재개발 중 유적들이 출토되면서 한성백제 시대의 도성임을 확인하였다. 성내동은 한강을 건너 광나루를 지나 도성에 이르는 길목에 위치한 오래된 촌락이었다. 과거 벽돌, 옹기, 화덕 공장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었다가 도심이 팽창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주거지역이 주를 이루는 곳으로 변했다. 성내1동은 강동구청, 강동구의회, 보건소, 경찰서, 소방서 등이 있는 행정의 중심지이고, 성내동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영화관 등 랜드마크적 요소가 모두 밀집해 있다. 그에 비해 성내2동은 성내시장이 있으나 규모나 이용빈도가 낮은 편이라 지명도가 낮은 편이다. 2010년대에 이르러 강풀만화거리가 조성되면서 골목길 문화가 조금씩 싹트고 있다. 성내3동의 대부분의 지역은 둔촌주공아파트의 배후상권으로 둔촌동 전체가 주공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필요한 상업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둔촌역시장이 있어 사람들은 성내동인지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고 한다.(주요 정보 출처 : 나무위키 https://namu.wiki/w/성내동(서울)) 



강풀 만화거리로 따뜻해진 골목길



성내1동은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 원작자 이진주 선생이 살았던 동네이자 국민 만화의 실제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강동구청 뒷편 골목 안에 성내하니공원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골목 안쪽에 제법 규모가 있게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장소와 숲속도서관, 요가교실 등도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가볼 만 하겠다.


강동역 4번출구로 나와 걷다 보니 들어선 골목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벽화, 2018.10.19.


강풀이 강동구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다. 강풀만화거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마을공동체 활성화사업, 골목길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이름들이 붙여진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된 지역공동체를 위한 사업으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벽화사업이다. 다양한 사례들 중에서도 부산 감천문화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수원 벽화마을이 유명하다. 이화동 벽화마을의 경우,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은 주민들이 벽화를 지우고 곳곳에 빨간 글씨로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문구를 그 자리를 채워두기도 했다. 주민들과 갈등을 겪은 아쉬운 사례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담벼락에 관광을 목적으로 벽화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신중히 고려해야 하지 않을 수 없다.  


성내동은 만화, 애니메이션 작가들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한 인터뷰에서 강풀은 2세 때부터 강동구에서 살았다고 한다. 성내3동에 작업실을 두고 있었고, 강풀만화거리가 조성된 골목은 성내2동이다.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담아지기 시작하기 전, 2013년 강동구청에서 진행한 따뜻한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핑퐁아트(김현민, 서민정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작가들이 강풀작가와 협의하에 선사고등학교 미술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진행하였다. 강풀 작가의 말에 따르면, 벽화가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고 했다. 강풀만화거리에 본인의 작품을 사용하게 했던 이유는 지역의 이야기와 연결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는 기획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는 강풀 작가의 인터뷰영상이 인상적이었다.


강풀만화거리 기획 과정 스케치영상 https://youtu.be/pgln4Lm69Eg

강풀만화거리 벽화 제작 스케치 영상 https://youtu.be/jYHFhfh1vtw


2013, 2014년에 걸쳐 성내2동과 천호3동에 그려진 강풀만화를 기반으로 조성된 벽화거리, 꽃길거리의 현재 모습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었다. 강동구 도시디자인과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보였다. 구청에서 여전히 도슨트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역을 배경으로 한 서민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거리가 단순히 관광객의 인증샷 거리로만 남은 건 아닌거 같아 다행스러웠다. 또한 2017년 아시아도시경관상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본 상은 유엔하비타트 후쿠오카 본부, 후쿠오카 아시아도시연구소, 아시아 하비타트 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가 2010년부터 시상하고 있는 경관분야의 상으로 지역 환경과의 공존, 안전성, 지속성, 역사성, 예술성, 지역공헌도 등을 평가해 수상작을 가려낸다.


출처 : 서울시 강동구청 도시디자인과 


강풀만화거리의 구성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한 컷 한 컷을 자세히 여정에 따라 설명해주신 아래의 링크를 따라보시기 바란다.  

강풀만화거리에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2017년 2월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지역커뮤니티의 앵커시설로 ‘승룡이네집’을 오픈했다.

(관련기사 : 한국일보 강풀만화거리에 '승룡이네 집' 생긴다.)

'승룡이네 집'은 강동구청에서 세운 주민들을 위한 공유공간으로 강풀의 웹툰 '바보'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1층 카페 및 모임공간, 2층 만화 도서관, 3층 작가들의 스튜디오로 구성되어 있다. 주민들과 논의하며, 오래된 주택을 매입했다. 구옥을 리노베이션해서 조성하고자 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신축으로 만들어졌다. 철거 전에도 주민공동체가 축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이 조성되기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강동팟 이진영 대표의 안내로 주택들을 지나 마주한 '승룡이네 집'의 문 앞에 서자 승룡이가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방문한 오후시간대에 주민들이 카페 테이블에 둘러앉아 정겹게 뜨개질 모임을 하고 계셨다.


골목을 거닐다 마주했을 때 첫 인상이다. 1층의 설계가 조금 더 개방감있는 공간 구성이면 좋았을 거 같다는 점과 외장의 재료가 골목길의 다른 집들과 너무도 상충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도 궁금한 지점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게되는 창가 테이블이 특히 분위기가 좋아보인다. 카페 공간 전체는 주민들과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승룡이네집'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2층은 만화도서관이다. 만화마니아들이 열광할만한 오래된 고전 만화부터 최근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책들로 가득했다.


또하나의 아쉬운 구성이 이 계단과 중간중간에 뚫린 바닥이다. 2층과 3층이 떠있는 형상으로 구성하고자 한 것일까? 계단과 2층 사이, 계단과 3층 사이 중간에 뚫린 바닥은 참으로 위험해 보였다.(현재 막아두긴 했다.) 1층부터 3층까지 하나로 열려있다보니 냉난방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공간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 있지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였다. 다만, 여전히 많은 지역커뮤니티공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속가능성을 돌파할 방안이 숙제일 것이다.




주민 커뮤니티공간 / 동네배움터 '승룡이네 집'

주소 :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23-8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seungryongpr




특색있는 가게들과 지역공동체의 공간이 공존하는 거리  



_청년아지트 강동팟

참여형 설계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는, 철거만 진행된 청년아지트 강동팟, 2014.10.16

2014년 10월 횡하게 철거된 성내동 골목길의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 ‘풍년그린마트’라는 슈퍼마켓이었던 공간이 새롭게 변화되는 순간이었다. 청년들이 편하게 쉬었다가고 함께 작당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논의의 자리에서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그렇게 당시 강동구 마을지원실에서 일하시던 이진영쌤을 중심으로 청년아지트 강동팟이 시작되었다.


아이디어를 나누며 작성한 메모, 2014.10.16


공사전 입구와 부엌을 바라본 모습, 2014.10.16


많지 않은 예산으로 공사에도 직접 참여하여 하나하나 이야기들이 쌓이던 무렵, 그 골목에는 강풀만화벽화 외에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에 대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생소했다. “무엇을 하는 공간이에요?”라는 질문에 답하는게 하루 일과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였다. 강동팟 운영을 총괄한 이진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바닥에서부터 사람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쌓아갔다. 강동구에서 거주하고 활동하는 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이 모여들자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기획과 실행력이 더해진 활동들로 이어지며 4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또 즐겁게 만들어 가고 있다. 강동팟은 외부에서 대관도 가능하니 10명은 족히 앉을 널찍한 테이블과 주방시설도 갖추고 있으니 작은 소모임부터 음식을 더한 파티도 가능하다.


청년아지트 강동팟이 그동안 어떤 일들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진영 대표는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 청년의 비빌 언덕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간만큼 몇 마디 말로 다 이야기하기 어려우셨으리라. 우리의 삶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스크린을 비추던 자리는 사무용 테이블과 책장으로 쓰이고 있다, 2018.11.07.


슈퍼마켓으로 운영되던 시절 불법확장했던 공간을 제거하고 기둥을 기준으로 실내 공간을 구성한 입구와 키친, 2018.11.07

 



청년 아지트 강동팟_

_주소 : 서울시 강동구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68가길 25(성내동 172-1)
_홈페이지 : http://gdpodazit.net/ 
_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gdpodazit/ 

_이용가능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_이용료 : 전체대관시 1시간당 30,000원(최소2시간부터)
_사용인원 : 최대 사용가능인원 15명
_특징 : 부엌시설 갖춤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다.

https://spacecloud.kr/space/1302


_특색있는 가게들의 시작


강동팟이 청년들의 거실로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갈 때쯔음 골목에 새로운 활약이 시작되었다. 소소부엌에서 밥상을 주제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2015년 청년 자영업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오래된 골목의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성내시장 입구 주변에 바와 식당이 생기기 시작한건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무렵이었다. 심지어는 2018년 가을 한 방송의 촬영지가 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주말에는 골목길이 북적인다고 한다. 방문했던 월요일 점심 때에도 방송에 출연했던 특정 가게에만 웨이팅이 있었고,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역 인근에 자리해서인지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손님들이 많지 않아 보였다. 주소지상 '천호대로168가길' 골목길을 따라 스트리트를 이루고 있었는데, 약 250미터 남짓되는 거리에 치킨, 짬뽕집, 이탈리안 요리, 피자집 등 다양해 졌다. 동네 골목에서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분식집도 물론 있었다. 철물점, 인테리어, 슈퍼마켓도 정감있게 기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동역 4번 출구에서 들어가 천호역 방향으로 골목을 거닐었더니 골목의 끝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어 전형적인 동네의 풍경이었다.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젊은 셰프들, 사장님들이 다양하고 특색있는 식당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지역 골목상권의 상인들이 함께 재미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천호대로168가길을 따라 한 블럭 그리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특색있는 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_살롱또부엌 = 소소부엌


소소부엌은 요일별로 그 기능을 달리 했다. ‘화수목토'를 소소한 밥상으로 식당으로 운영을 했고, '금,일'은 성내동 주민공동체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부엌 살롱 커뮤니티 모임을 진행했다. 2년정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해오다가 식당으로서의 기능은 중단하고 조금 더 동네 커뮤니티의 다양한 시도와 이야기를 풀어놓는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름마저 개명했다. ‘살롱또부엌’으로 2018년 8월 파일럿프로그램(아래 사진)을 요일별로 다양한 테마로 시작하였다. 지역 주민들 당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커뮤니티인만큼 하나하나가 주옥같게 느껴졌다. 평일엔 살롱프로그램을, 주말엔 부엌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라 이름 또한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알 수 없는 소소부엌 때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의 방문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았다. 소소한 공간이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시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했었다. 그 때의 이야기는 한 블로거의 소소부엌 방문기 글로 대신한다.  


일요일이면 공동체 밥상으로 1인가구(주로 청년들)가 모여 특색있는 요리를 함께 해보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래는 2016년 5월 진행한 공유부엌 시즌2 손수같이 프로그램 중 6번째 이야기에 대한 리뷰이다.




살롱또부엌_

_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68가길 21(성내동 172-4)
_전화번호 : 070-4176-6975
_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salonttokitchen/ 
_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finelittlekitchen 


_동네책방 행복바구니


성내동 골목에 자리한 행복바구니는 행복이 담긴 동네책방이다. 10평 남짓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한 쪽 벽면 서가에는 책방지기가 직접 선정한 책들이 눈에 잘 보이게 놓여 있고, 이 곳에 온 모두가 공유하는 커다란 테이블(Communal Table) 하나가 자리해 넓어 보이기까지한 시원하고 목재 소재의 인테리어로 안정감을 준다. 기본적으로 ‘나의 행복’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공간을 지향한다. "살아가면서 맞닥들이게 되는 다양한 질문들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고, 책방지기와 언제든지 사는 이야기도 나누며 나의 행복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다고 책방지기는 설명한다. 


외관에서 보았을 때는 햇빛의 영향으로 실내가 어두워보여서 들어가길 잠시 망설이게 했는데, 입구 차양이 기존 식당일 때 사용했던 것을 그대로 두어 그랬던 거 같다. 어닝으로 교체하면 좋겠지만 실내로 들어오자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다.  


출처_스페이스클라우드


2017년 12월경 오픈하여 동네 책방으로 소소한 모임에서부터 독서모임, 심지어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시는 등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책방지기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만 하는데에 그치지지 않고, 한 사람의 멤버로써 행복을 추구해 나가는 다양한 방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이른바 ‘행복한 친구들’이 안내자 역할을 한다. 독서토론, 퍼스널 브랜딩, 글쓰기 뿐만 아니라 캘리그래피 등의 취미 모임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책방지기가 운영하고 있는 행복바구니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shwannabe126)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출처_스페이스클라우드


이 공간에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너무 당연해서 놓친 것! 책을 판매한다. 책방지기의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책들을 판매한다. 커피나 음료 또한 마실 수 있다. 책방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공간을 대관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갖추고 있어 회의, 워크샵, 영화상영회 등도 가능하다. 수용인원은 10~12명이 가장 적절하고 최대 16명까지 사용가능하니 성내동, 천호동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동네 친구들과 편하게 스터디를 하거나 파티, 모임을 하고자 하신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약간의 책"(행복바구니 소개)이 있는 행복바구니가 궁금하시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동네서점 행복바구니_

_주소 : 서울시 강동구 천호대로168가길 60(성내동 17)
_전화번호 : 010-4644-2954
_블로그 : blog.naver.com/shwannabe126 
_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happiness.curation/ 
_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_happyhan/ 

_이용가능시간 : 오전 9시 ~ 오후 9시
_이용료 : 전체대관시 1시간당 25,000원 (최소2시간부터)

서점 행복바구니를 이용하시려면, 스페이스클라우드에 접속하셔서 예약할 수 있다.



지역 사람들의 일상이 되는 골목



여느 동네와 다르지 않은 익숙한 풍경의 골목길, 너무도 잘 닦여진 아스팔트 도로가 이 곳이 도시임이 상기시켜주고 있다, 2018.10.19.


정감있는 손글씨 간판이 있는 쌀 상회와 '종합 집수리 철거 전문'이라고 알기 쉽게 쓰인 간판이 인상적이다., 2018.10.19


강동구 빌딩숲 사이에 아득하고 조용하게 펼쳐진 저층 주거지역, 성내2동에서 2013년부터 천천히 진행되고 있는 변화들이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뉴스 기사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시선은 긍정적인 모습만 보였다. 이번에는 여행자이자 관찰자로 지역을 둘러보는 데에 집중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지 못해 현장의 목소리와 시각은 알 수 없었다. 이 거리는 적어도 '밝고 활기있게, 활성화’라는 목적 아래 누군가를 내쫓게 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250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 다양한 성격의 공간들이 함께 모여 있었다. 3개의 레이어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1. 오랫동안 계속 운영하고 있는 생활에 밀접한 공간들 : 철물점, 쌀집, 슈퍼마켓, 분식집 등

2.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공공/민간에 의해 조성된 공간들 : 청년아지트 강동팟, 살롱또부엌, 승룡이네집 등

3. 청년 자영업자들에 의해 새롭게 생겨난 공간들 : 식당, 레스토랑, 펍, 카페 등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주거와 상업, 그리고 중간 지대의 공동체 공간들을 통해 지역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예전부터 살아 왔던 사람들과 함께 함께 살아내는 일상이 되는 골목이 되기를 바란다.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참고자료(Reference)_   

 1. 참고 기사 : 키워드 '강풀만화거리'  
  - '시린 마음에게 건네는 위로, 강풀만화거리'  
  - '만화로 되살아난 우리동네'
  - '강풀웹툰의 현실배경, 지역사랑에서 출발'
  -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성안 마을 강풀만화거리'를 가다'
  - 강동구청 도시디자인과 안내도  
  - 2017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 https://news.joins.com/article/21821646 
 2. 천호역 근처 동네서점 행복바구니 이용방법 http://naver.me/x0wOLVkJ 
 3. 살롱또부엌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g/salonttokitchen/ 
    - 소소부엌 이용자 후기 https://goo.gl/vifB1U 
 4. 골목길 식당 리뷰 : 블로거 글 '백종원 골목식당 성내동편, 솔루션 이후 방문기'




이 글은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로컬 공간 기록 프로젝트, 도시작가 시즌1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되었다.


도시작가 프로젝트의 취지는 아래와 같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

도시작가는 도시 곳곳의 로컬 공간들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입니다. 주변 환경과 분위기, 사람이 서로 영향을 받으며 완성되어가는 특별한 공간에 주목합니다. 공간공유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특별한 장소들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도시작가'와 함께 로컬공간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2016년부터 일주일에 하루, 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도심 속 다양한 공간으로 출근해 자유롭게 일하는 원데이노마드 캠페인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상으로 환기할 수 있는 일&문화 챌린징 캠페인, 원데이노마드 서포터즈를 기획했습니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시를 여행하듯 곳곳에 숨겨진 로컬공간을 오롯이 만끽한 작가의 생각을 응집력 있게 묶어보려 합니다.

"


(커버 사진 : 강동구 성내동 골목길, @181019, cloudocloud)


cloudocloud ⓒ 2018

written by 최성우 |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urban.context.explor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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