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닐다 | 로컬스티치 4호점 혁신파크 연수동 소셜스티치 가구 조립지원
추위와 함께 다시금 또 다른 미세먼지가 찾아온 11월 어느 날, 혁신파크에 미팅이 있어 들렸다가 반가운 얼굴들이 보여 소셜스티치 로비라운지로 문을 두드렸다. 완성된 모습은 처음! 반가운 마음에 비어있는 방을 찾아 주은 디자이너님이 투어도 시켜주셔서 기억이 떠올라 간단히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가구 조립 좀 도와줄래요?
2018년 3월말, 로컬스티치 김수민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흥동에 위치한 로컬스티치 3호점을 한창 마무리하고 계시던 시점이었는데, 언제 새로운 호점을 만드셨지? 장소는 불광역 인근에 있는 혁신파크라고 했다. 그 곳에 로컬스티치가 무엇을 하는거지?
그로부터 한 달 전인 2018년 2월말경 서울시에서 기획하고 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혁신파크 1단계 조성공사가 마무리되어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던 3개의 건물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그 중 '연수동'이라 명명된 숙박시설을 로컬스티치에서 2018년 말까지 위탁운영을 맡게 된 것이었다. 이 때는 내부적으로 '로컬스티치 4호점'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여러 공간의 세팅이 동시에 돌아가고 있었던 터라 나에게 SOS 신호를 보내셨던 것.
처음 만난 5년 전부터 꾸준히 변하고 있는 서울혁신파크, 언젠가 담장도 허물었고, 단지내외부에 설치된 사인물도 전면 개정하였다, 2018.04.07
4월초임에도 아침은 제법 쌀쌀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 두리번두리번 커피 마실 곳이 없나 찾았으나 청년허브 내에 위치한 창문카페는 위탁업체 계약 종료 후 새롭게 세팅하는 중이어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마침 함께 작업할 은수 팀장님을 만나서 맞은편에 있는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잠을 깨웠다.
서울시 청년허브, 공간 담당매니저 파커의 노력으로 정돈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2018.04.12
외관이 좀 충격적이긴 한데, 이곳이 바로 가구 운반 및 조립으로 삼일간 보낸 연수동(소셜스티치)이다.(외관 공사를 마친거임..), 2018.02.22
자아.. 시작해 볼까?
2018년 4월 7일, 12일, 13일, 총 3일간 철제프레임 2층 침대 20개, 1층침대 20개, 선반용 스틸프레임 40개(개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쌓여있는 거 그냥 함, 가물가물한 기억)을 1층 창고에서 2층, 3층으로 옮기고 각각 조립했다. 옮기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인원은 하루 평균 2~3명이서 진행했다.
조립만 하는줄 알았다. 그런데 조립하려면, 설치될 장소로 먼저 이동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2018.04.12
처음엔 공부하고 연구하며 만들다가 어느 순간 손에 익어 뚝딱뚝딱, 하지만 무게는 적응이 안 됐다, 2018.04.12
10명이 한번에 머무를 수 있는 단체실, 2층 침대가 5개 조립되어야 한다, 2018.04.12
체크아웃 직후의 모습, 사용자 분들 깨끗하게 써주세요., 2018.11.15
그 날의 노동량과 강도의 현장감을 표현하고 싶지만 일하러 왔고 물량을 얼른 끝내야 한다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일만 했었나보다.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다. 작업량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래의 박스더미를 보면 조금은 추측이 가능하리라. 갓 공사가 끝난 건물과 그날도 극심했던 초미세먼지.. 정말 실내외로 미세먼지가 가득했다.
조립을 마친 박스들은 쌓여가고.. 2018.04.12
이만큼의 박스가 며칠동안 나왔다, 2018.04.13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자리를 잡아간지 6개월 남짓된 소셜스티치! 로비라운지의 BEFORE&AFTER를 감상해보시라!!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하나하나 채워나간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가? 로컬스티치 멤버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BEFORE : 연수동 로비라운지 2018.02.22(좌), AFTER : 완성된 소셜스티치 라운지홀 2018.11.15(우)
BEFORE : 연수동 로비라운지 공사 막 마친 모습, 2018.2.22(좌), 가구 조립하던 날, 2018.04.12(우)
AFTER : 소셜스티치 주방 조리대 설치까지 완료, 로비라운지, 2018.11.15
AFTER : 3층 라운지, 간단히 작업도 하고 소셜라이징도 가능한 테이블과 안락한 소파, 2018.11.15
연말이 다가오니.. 많은 서류들 확인작업중이심. 사업비 정산 작업에 한창이라 무척 분주해보이셨다, 2018.11.15
웰컴! 그린 스팟! 2018.11.15
준비하고 작정하고 기록하고 있는게 아니라서 구도가 치밀하게 계산되어 찍은 사진들은 아니지만 변화를 아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새삼 사진들을 살펴보면서 7개월이란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을 되돌아볼 시점인 11월이 되었구나. ¶
(커버 사진 : 그 날 작업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박스더미, @180413, cloudo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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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최성우 |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공간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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