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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Feb 02. 2023

자아

어떤날의단상# 2023.02.01

내 몸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내 눈을 통해서 무엇가 보인다는 것, 보고 있다는 것. 

나는 나를 보지 못한다는 것. 


30년을 조금 넘게 살아왔던 어느날, 너무 놀라웠다. 

그냥 이것 자체가 기적인것만 같았다. 




"자아는 환상일 수 있다."


점심을 먹다가 보게 된 '알쓸인잡'에서 김성욱 교수님이 자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나온 말이다. 자아가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과학적으로 자아란 환상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느끼는 감각들이 총체적으로 모여서 자아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중략) 자아는 객관적 존재가 있는게 아니라, 외부로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들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체계가 있다는 거에요. 그게 이야기죠."(김상욱 교수) 


"자아상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거죠. 나는 이런게 중요하고, 이런 일을 겪었고, 이런 것이 꿈이야 하는 거죠."(김영하 작가) 


"인간의 의식의 목적은 우리 몸을 통제하기 위한 것, 우리 몸을 움직이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인데, (중략) 통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센트럴 타워가 있어야 해요. 몸 속으로 들어오는 여러 가지 신호들을 통합하여 단 한 곳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자아라는 개념이 생겼다고 보는데, 실험을 하고 있어요. (중략) 내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현대 과학에서는 나라는 것이 의외로 실체가 없는 걸일지 모른다고 말해주고 있어요."(김상욱 교수)


"(그것들을) 잘 통솔해서 잘 이끌어 가는 것이 그 자아를 잘 사랑하는 길인거 같아요."(심채경 박사) 


따옴표 속의 말은 오른쪽 링크를 따라가 영상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링크] 


위의 의견대로 '자아'가 실재하지 않는다면, '자기다움'이란, '개성'이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이 인간을 창조해서 이렇게 진화하게 한 데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70억 사람이 모두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리라. 


나는 기계가 아니니까, 기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재미있게 살래.


어떤 날의 단상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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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성우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사람을 만나고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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