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영화 '차이콥스키의 아내'
'클래식이 알고 싶다'에서 시사회 티켓을 제공해 주셔서 개봉하기 일주일 전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본 개봉은 2024년 5월 1일. #줄거리_스포있음
본 날 : 2024.04.23.(화) 7:30pm~10:03pm
본 곳 : 메가박스 이수 5관
사랑일까 집착일까 분노일까 시대가 불러온 저주일까
성급한 판단을 덮으려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 앞에
한 사람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린 처절한 이야기
천재의 아내가 되었다는 것.
어느 하루 우연히 그의 후원자 하우스 파티에서 한걸음 멀리서 지켜보다가 단 한번의 인사만으로 그는 차이콥스키에게 사랑에 빠져버린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나 밀류코바. 동경의 대상이자 사랑 그 자체가 되어 버린 차이콥스키에게 그는 러브레터를 보내고 청혼하기에 이른다. 난색을 표하던 차이콥스키는 자신은 까칠하고 상처를 줄 수도 있다며 밑밥을 깔아두고는 결혼을 약속해 버린다. 후에 알았지만, 그는 동성애자였다고 한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결혼 생활 중에도 아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전혀 정을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결국 접근금지까지 요청하며 이혼에 이른다. 직접 나서지 않고 대리인을 보내어 아내와 커뮤니케이션하도록 한다. 그러나 안토니나는 절대 이혼이란 없다며 자신은 평생 "차이콥스키의 아내"로 살기로 작정한다. 집착을 너머 광기로까지 보였다. 이혼 사유에 대한 서명을 하란 장면에서 당시 시대상황상 이혼을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 중 한 명이 외도를 하지 않은 이상 불가했다. "차이콥스키가 외도했다"는 사유에 서명하라고 요구당하자, 그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도 없고, 그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결단코 서명하길 거부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안토니나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차이콥스키와 대면하고자 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했고, 그는 점점 망가져 갔다. 한 사람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외면당함으로써 변하고 망가져 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들이 정말 슬펐다.
안토니나의 마지막을 그려주는 음악과 몸짓, 그에 이어 울려퍼지는 차이콥스키의 부고 소식.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의 뒷모습과 첫 장면에서 차이콥스키의 장례식장에 초조하게 찾아간 그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자막으로 설명되길, 안토니나 밀류코바는 이혼 후, 20년간 정신병원에서 보내며 여생을 마무리했고, 실제로 단한번도 차이콥스키와 이혼 이후 대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는 여러 번 대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그의 상상 속이었나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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